비밀의 문 하나가 더 열렸다. 그동안 정체를 숨기고 있던 탈영병 형이자 재찬 아버지와 함께 근무했던 경찰의 정체가 드러났다. 그는 바로 재찬을 돕는 베테랑 수사관 최 계장이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를 돕던 이가 바로 최담동이었다는 사실은 이후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링거 연쇄살인사건;
거대한 비리 사건 속 마지막 보스 같은 범인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중요한 사건을 해결한 재찬은 홍주와 함께 바닷가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 행복한 기억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었다. 홍주와 재찬의 죽음이 실제로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들은 작은 톱니바퀴처럼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아는 순간 그 모든 것은 더욱 기묘하지만 강렬하게 다가왔다.
우탁은 그럴 듯한 가설을 내세웠다. 자신을 구해준 이에 대한 고마움으로 꿈을 꾸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가설은 재찬의 기억 속 밤톨이가 홍주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상황에서 성립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홍주가 밤톨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우탁의 가설은 분명해졌다.
탈영병 형이자 경찰이었던 그 사람도 꿈을 꿀 것이라는 가설은 그래서 설득력을 얻게 된다. 재찬과 홍주에게 생명을 빚졌기 때문이다. 이는 곧 두 사람에 대한 꿈을 꾼다는 의미다. 그리고 홍주가 그토록 두려워 한 죽음에 대한 것들 역시 알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담동의 희생이 이들을 구할 수 있다는 전제가 가능해진다.
실제 담동은 꿈을 꾸었다. 재찬과 홍주가 어딘가에 갇혀서 화재로 사망하는 꿈이었다. 이 지독한 악몽은 두려움이라는 그림자로 그를 덮칠 정도였다. 물론 그때까지 담동이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았다. 다만 재찬과 홍주를 구해주는 이가 바로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13년 전 경찰이라는 사실은 확실해진다.
홍주는 방송 취재로 재찬이 근무하는 검찰청에서 3일을 함께 하게 되었다. 둘의 데이트가 공개적으로 이뤄지게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부장검사는 재찬이 아닌 신희민을 추천했다. 모두가 아끼는 재찬이 홍주와 오래 좋은 관계를 이어가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엉뚱하고 재미있는 이 검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상황에서 핸드폰 상습 절도범을 만나며 사건은 미묘해지게 변하기 시작한다. 훔친 휴대폰 중 하나에서 문자가 왔다. 사례금을 천만 원을 줄 테니 돌려 달라는 제안이었다. 핸드폰에 무엇이 있기에 천만 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거액을 주겠다는지 알 수가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라는 것이다.
굴다리에서 돈과 핸드폰을 교환하는 사이 절도범 박대영을 추적하던 경찰로 인해 모든 것은 어긋나기 시작했다. 우탁은 핸드폰을 가지러 온 자를 잡았다. 그 과정에서 한강에 핸드폰을 버린 그 자는 의심스럽다. 우탁의 적녹색맹 사실은 선배 경찰인 경한은 알고 있었다.
색맹은 경찰이 될 수 없다.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감춰준 경한은 능력이 탁월하고 바른 우탁을 좋아했다. 그래서 더 우탁을 지켜주고 싶었다. 그런 선택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런 선한 행동은 많은 이들에게 나비효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검사를 직접 만나겠다는 박대영은 병든 아이를 앞세워 구속을 피하려 했다. 하지만 이름이 같은 부장검사는 10년 전에도 거짓말을 했다며 영장 청구를 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재찬은 직접 확인을 하고 싶다며 부장의 질책에도 직접 집을 찾았다. 하지만 아이는 없었다. 그렇지만 10년 전에는 아픈 아이가 있었다고 한다. 부장검사가 10년 전 그의 말을 믿지 않고 영장 청구해서 아이는 사망하고 말았다.
뒤늦게 사실을 알고 대신 사과하는 재찬에게 박대영은 중요한 파일 하나를 전한다. 천만 원을 주겠다는 핸드폰에 담긴 내용이 담긴 파일이었다. 그걸 살피던 중 중요한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환자들 사진들을 보던 계장이 이들이 모두 '링거 연쇄살인사건' 피해자들이라는 것이었다.
진범이라는 명희석은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억울함을 토로한 채 유서까지 남기고 사망한 명희석이 진범이 아닐 가능성은 그만큼 커진 셈이다. 담동은 그렇게 유범을 찾아가 따지지만 그 사건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검찰의 조작에 의도하지 않았지만 가담한 꼴이 되고 말았으니 말이다.
문제의 핸드폰 주인이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그는 잔인하다. 자기 대신 천만 원을 주고 핸드폰을 가져오길 했던 그 남자는 컨테이너 안에서 사망한다. 친구 사이지만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으면 살려두지 않겠다는 이 범인은 그만큼 잔인한 존재다.
증거를 없애기 위해 화재 사건을 만들려던 범인은 그곳을 찾은 재찬과 홍주마저 희생양으로 삼는다. 완벽하게 닫힌 공간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버린 범인은 그렇게 사라졌다. 밖에서 잠긴 상황에서 재찬과 홍주는 꼼짝 없이 사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죽음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누군가가 뛰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손이 피투성이가 되는지도 모른 채 컨테이너 문을 열고 두 사람을 구해냈다. 그리고 서럽게 우는 계장이 바로 13년 전 두 어린 꼬마였던 재찬과 홍주에 의해 살아난 경찰이었다.
유범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 유범이 조작했던 사건. 그 사건의 배후에 다른 누군가가 존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에서 분명한 것은 유범은 검사 시절 해서는 안 되는 사건 조작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조작으로 인해 한 사람의 억울한 희생자가 사망했다.
이 사건을 덮으려는 누군가는 추가로 살인을 저질렀다. 재찬과 홍주마저 죽이려 했던 그 범인의 정체가 유범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 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과거 범죄를 숨기기 위해 현재의 흔적들을 지우려 살인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광이 데이트를 한다고 문자를 보낸 이는 희민과 우주 중 누구일까? 소소한 재미를 던지는 검사들의 이야기와 함께, 우탁의 숨겨둔 비밀이 적녹색맹 뿐인지 아니면 더 큰 뭔가가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여전히 의문들을 던져 놓은 상황에서 홍주만이 아니라 재찬의 목숨까지 위협을 받는 상황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13년 전 해서는 안 되는 범죄를 저지른 탈영병 형인 경찰 정체가 재찬을 돕는 베테랑 수사관이었다는 사실은 이야기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의미다. 꿈을 꾸는 이들의 이야기가 완성된 후 절대 악인 마지막 한 사람과 대결을 하게 된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그렇게 유범을 향하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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