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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에서 정치 드라마를 방송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나 봅니다. 첫 회부터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속 시원한 현실 정치 비판은 겨우 4회를 넘기지 못하고 한계에 다다르고 말았습니다. 뜬금없어 보이는 작가의 자기반성적 인터뷰에 이은 피디교체는 <대물>의 파국을 예고했습니다.
비판의 연성 화 혹은 정치적 도구화?
6회까지 극본을 집필했다는 작가가 양심선언이라도 하듯 자신은 억울하다며 인터뷰를 자청했습니다. 자신은 사랑이야기를 쓰려했는데 피디에 의해 대본은 바뀌고 강력한 현실 비판 드라마가 되어버렸다며 불편함을 호소했습니다.
중수부에 잡혀가는 것은 아닐까란 겁마저 들었다며 정치 비판 드라마에 대한 두려움을 표시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오히려 많은 대중들에게 <대물>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주었습니다. 그저 그런 로맨스가 아닌 체중을 내려가게 해주는 시원한 현실 정치 비판은 많은 이들이 원하는 형식이니 말이지요.
대중들의 환호는 일일천하로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작가 교체 논란이 가시화되고 다음 날 뜬금없는 피디 교체는 많은 이들이 지적하고 혹시나 했던 외부의 힘이 작용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하는 꼴이 되었으니 말이지요.
오종록 피디에게 각본에 더욱 치중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물러나 각본에 참여하게 했다는 발표는 누가 들어도 웃기는 이야기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영화는 감독, 드라마는 피디가 전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위치입니다. 시나리오부터 편집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들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피디를 각본을 쓰라고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지요.
SBS에서는 외주 제작사인 이김프로덕션의 독단적인 판단에 의한 결정이었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김프로덕션은 각본에 좀 더 힘을 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하지만 이를 그대로 믿기는 허술하기만 합니다.
<대물>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현실 가능한 여론 몰이로 비춰질 수밖에는 없었고, 민우당이라는 표현 자체도 오해를 불러올 수밖에 없는 설정입니다. 작가 자신은 야당 여성 정치인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인 짜임새는 오해하기 좋은 상황인 것이 사실이지요.
일련의 사태들에 오피디가 그동안 작가들 사이에서는 최악의 피디로 악명이 높았었다는 설을 앞세워 피디를 비난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인성에 대한 지독한 비하부터 시작해 말도 안 되는 억측까지 끌어들이며 작가 교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지만 정작 피디 교체에 대해서는 강력한 반응들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 더욱 당혹스럽게 합니다.
영상을 담아내는 작업은 감독의 예술입니다. 그만큼 최종 결과물에 대한 평가도 감독의 몫입니다. 자신의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잦은 마찰과 주관을 내세우는 것이 비판받아야 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물론 매끄럽게 일을 처리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논쟁이 가중되고 결론을 내기 힘든 상황이라면 피디로서는 결정을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최종 결과물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하는 피디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방송을 만들었는데 이런 식으로 팽을 당한 다는 것은 강한 외압이 아니면 불가한 상황이지요.
그 어떤 말로 당위성을 부여하려 해도 현장을 진행하는 피디를 정당한 이유 없이 현장에서 몰아내는 것은 부당한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알고 있는 이들은 알고 있듯 <대물>은 2008년부터 준비되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고현정을 제외하고는 작가나 피디 모두 현재와는 다른 이들이었지요.
당시에도 제작과 관련해 많은 논란들이 있었고 고현정에 대해서는 법적인 논란까지 벌어질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했었습니다. 어렵게 시작된 드라마는 시작도 하기 전에 권상우 뺑소니 사건이 일어나고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피디가 교체되는 상황은 <대물>이라는 작품은 세상에 나와서는 안 되는 작품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 교체는 방송이 되기 두 달 전에 결정된 상황이었지만 피디 교체는 급작스럽게 결정된 사안입니다. 작가 교체에 대해 논란을 부추기기 보다는 현 정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화제가 된 시점 피디가 갑자기 교체된 이유에 대해 궁금해 해야 할 겁니다.
교체된 피디로 인해 3시간 정도 촬영을 거부했다는 고현정 소식과 함께 향후 어떤 식으로 드라마가 진행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현실 정치에 입성하게 되는 고현정이 현실 정치를 어떤 식으로 바라보고 변화시키려 노력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내용이 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상황에서 선장이 바뀌었다는 것은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비판이 돋보였던 <대물>은 현실 정치 비판은 연성 화 될 것이 당연해 보입니다. 본격적인 정치 드라마보다는 사극 속에 등장하는 익숙한 정치 극의 현대화와 정치를 도구화 한 그렇고 그런 드라마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만 합니다.
시작과 함께 화제를 불러 모았던 <대물>이 피디 교체 이후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없지만 아쉬운 것만은 사실입니다. 대중들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었던 <대물>의 모습이 원론적인 이야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날카로운 비판은 사라지고 현상만 남는 드라마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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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방송연예드라마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비판의 연성 화 혹은 정치적 도구화?
6회까지 극본을 집필했다는 작가가 양심선언이라도 하듯 자신은 억울하다며 인터뷰를 자청했습니다. 자신은 사랑이야기를 쓰려했는데 피디에 의해 대본은 바뀌고 강력한 현실 비판 드라마가 되어버렸다며 불편함을 호소했습니다.
중수부에 잡혀가는 것은 아닐까란 겁마저 들었다며 정치 비판 드라마에 대한 두려움을 표시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오히려 많은 대중들에게 <대물>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주었습니다. 그저 그런 로맨스가 아닌 체중을 내려가게 해주는 시원한 현실 정치 비판은 많은 이들이 원하는 형식이니 말이지요.
대중들의 환호는 일일천하로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작가 교체 논란이 가시화되고 다음 날 뜬금없는 피디 교체는 많은 이들이 지적하고 혹시나 했던 외부의 힘이 작용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하는 꼴이 되었으니 말이지요.
오종록 피디에게 각본에 더욱 치중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물러나 각본에 참여하게 했다는 발표는 누가 들어도 웃기는 이야기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영화는 감독, 드라마는 피디가 전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위치입니다. 시나리오부터 편집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들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피디를 각본을 쓰라고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지요.
SBS에서는 외주 제작사인 이김프로덕션의 독단적인 판단에 의한 결정이었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김프로덕션은 각본에 좀 더 힘을 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하지만 이를 그대로 믿기는 허술하기만 합니다.
<대물>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현실 가능한 여론 몰이로 비춰질 수밖에는 없었고, 민우당이라는 표현 자체도 오해를 불러올 수밖에 없는 설정입니다. 작가 자신은 야당 여성 정치인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인 짜임새는 오해하기 좋은 상황인 것이 사실이지요.
일련의 사태들에 오피디가 그동안 작가들 사이에서는 최악의 피디로 악명이 높았었다는 설을 앞세워 피디를 비난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인성에 대한 지독한 비하부터 시작해 말도 안 되는 억측까지 끌어들이며 작가 교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지만 정작 피디 교체에 대해서는 강력한 반응들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 더욱 당혹스럽게 합니다.
영상을 담아내는 작업은 감독의 예술입니다. 그만큼 최종 결과물에 대한 평가도 감독의 몫입니다. 자신의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잦은 마찰과 주관을 내세우는 것이 비판받아야 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물론 매끄럽게 일을 처리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논쟁이 가중되고 결론을 내기 힘든 상황이라면 피디로서는 결정을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최종 결과물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하는 피디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방송을 만들었는데 이런 식으로 팽을 당한 다는 것은 강한 외압이 아니면 불가한 상황이지요.
그 어떤 말로 당위성을 부여하려 해도 현장을 진행하는 피디를 정당한 이유 없이 현장에서 몰아내는 것은 부당한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알고 있는 이들은 알고 있듯 <대물>은 2008년부터 준비되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고현정을 제외하고는 작가나 피디 모두 현재와는 다른 이들이었지요.
당시에도 제작과 관련해 많은 논란들이 있었고 고현정에 대해서는 법적인 논란까지 벌어질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했었습니다. 어렵게 시작된 드라마는 시작도 하기 전에 권상우 뺑소니 사건이 일어나고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피디가 교체되는 상황은 <대물>이라는 작품은 세상에 나와서는 안 되는 작품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 교체는 방송이 되기 두 달 전에 결정된 상황이었지만 피디 교체는 급작스럽게 결정된 사안입니다. 작가 교체에 대해 논란을 부추기기 보다는 현 정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화제가 된 시점 피디가 갑자기 교체된 이유에 대해 궁금해 해야 할 겁니다.
교체된 피디로 인해 3시간 정도 촬영을 거부했다는 고현정 소식과 함께 향후 어떤 식으로 드라마가 진행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현실 정치에 입성하게 되는 고현정이 현실 정치를 어떤 식으로 바라보고 변화시키려 노력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내용이 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상황에서 선장이 바뀌었다는 것은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비판이 돋보였던 <대물>은 현실 정치 비판은 연성 화 될 것이 당연해 보입니다. 본격적인 정치 드라마보다는 사극 속에 등장하는 익숙한 정치 극의 현대화와 정치를 도구화 한 그렇고 그런 드라마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만 합니다.
시작과 함께 화제를 불러 모았던 <대물>이 피디 교체 이후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없지만 아쉬운 것만은 사실입니다. 대중들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었던 <대물>의 모습이 원론적인 이야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날카로운 비판은 사라지고 현상만 남는 드라마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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