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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도전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던 남격 직장인 밴드

by 자이미 2010.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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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을 훌쩍 넘긴 남자의 자격의 도전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밴드에 대한 그들의 도전은 그저 장난처럼 시작되었지만 그 과정은 한없이 고되고 힘겨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다루지도 못하는 악기를 배우며 조금씩 진행해 가던 그들의 도전은 점점 거대해지며 결국 직장인 밴드대회 출전까지 이어졌습니다.

그 유쾌한 도전은 즐거움이라는 이름으로 아름다웠다




시작부터 고난이었던 그들의 도전은 본선 전날까지도 지속되었습니다. 참가 팀들이 늘어나면서 예선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그들은 두려운 도전에서 기분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쉽지는 않았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틈틈이 만들어냈던 그들의 연주는 본선행이라는 값진 열매를 주었습니다.
예선을 치르고 연습을 하던 그들은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이합니다. 1년을 넘게 해오며 예선이라는 쉽지 않은 고비를 넘긴 그들은 모든 것들이 사라져버리는 위기를 맞습니다. 목표를 넘긴 후 찾아온 혼란은 그들에게 실수만 남겨주었지요. 보컬 김성민은 뮤지컬, 합창, 밴드로 이어지는 연속된 상황으로 인해 성대 결절은 가장 힘든 과제가 되어버렸습니다. 

밴드를 시작하면서부터 가장 큰 문제였던 보컬은 중요한 본선을 앞둔 상황까지 지속적인 문제로 남겨져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할마에를 힘겹게 했지요. 가장 탄탄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였던 이윤석까지 실수 연발일 정도로 예선 통과 후 그들의 모습은 혼란이었습니다.  

그런 혼란스러움도 지속된 연습을 통해 안정을 찾아갔고 본선이 치러지는 날 정작 무대 위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경규와 할마에만이 처음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뿐 다른 멤버들은 녹화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베이스를 맡으며 비주얼을 담당하는 정진은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일본에서 당일 도착하는 일정으로 무대 위에 올라설 수 있을지가 의문일 정도였습니다.  

차도 막히고 녹화로 인해 리허설도 놓친 그들은 겨우 대회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도착한 현장은 그들이 상상하던 그 이상이었지요. 항상 연습하던 실내가 아닌 야외 공연장에 천여 명이 넘는 관객 앞에서 공연을 해야 한다는 것은 두려울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오랜 시간 활동을 했다고 해도, 자신이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면 두려움이 앞설 수밖에는 없는 법이지요. 그런 두려움 앞에 나서 당당하게 자신이 준비한 것들을 펼쳐 보이는 그들은 역시 대단했습니다. 다른 팀들과는 달리 일정으로 늦어진 그들은 리허설 위해 이미 가득 메운 관객 앞에서며 그들의 도전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본선이 열리는 7시 첫 번째 팀들의 연주가 시작되며 마지막 순서를 기다리는 팀원들은 의외의 상황에 긴장하게 됩니다. 할마에 조차도 인정하는 멋진 공연을 펼치는 직장인 밴드 팀들의 연주를 들으며 자신들이 너무 자만했다고 자책할 정도로 그들의 연주 실력은 뛰어났습니다.

촌각을 다투듯 한국으로 돌아온 정진은 쉴 틈도 없이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공연 중 도착한 그는 리허설도 없이 자신이 맡은 부분을 연습할 수밖에는 없었지요. 기다리는 멤버들 역시 떨리는 마음을 쉽게 다스리기 힘들 정도로 긴장한 상황이었습니다.

비틀즈가 입었던 기본 복장을 갖춰 입은 남자의 자격 밴드는 8팀의 공연이 끝나고(한 팀 포기) 마지막 무대에 올랐습니다. 너무나 잘 알려져 있던 그들에 대한 관객들의 환호는 대단했고 그런 상황에서 무대 위에 올라선 그들은 가장 멋진 모습으로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연습하면서 항상 말썽이었던 성민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리드하며 밴드를 흥겹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이 연예인일 수밖에 없음은 가장 긴장된 순간 자신의 끼를 발산하며 상황을 즐긴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반인들이 같은 상황을 맞이한다면 알고 있는 것조차 잊어버릴 정도인데, 그들은 연습때 엉망이었던 부분들마저 흥겨움으로 만들어나갈 정도로 능숙했습니다.

기본 리듬을 이끌어가는 윤석이 메트로놈에서 이어폰이 빠지며 일정한 박자를 놓치는 위기 상황이 찾아왔습니다. 흥에 겨워 점점 리듬이 빨라지는 상황은 연습과는 다른 상황을 만들어내고 이런 상황은 실수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는데도 신기하게 그들은 빨라지는 드럼 리듬에 자연스럽게 맞춰가고 있었습니다.

이경규의 랩마저도 빨라진 리듬에 속사포 랩으로 변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완벽한 화음으로 이어진 그들의 무대는 그 어떤 밴드 이상의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1년 이상을 힘겹게 준비해왔던 시간들을 단 4분의 시간에 모두 쏟아낸 그들은 최고였습니다.

공연을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온 그들은 잠깐의 흥분이 있었지만 이내 이어지는 침묵으로 그동안의 힘겨움을 대변했습니다. 숨죽이며 지켜봤던 할마에가 그들의 공연이 끝나자마자 박수를 치며 감동적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아저씨들의 무모한 도전은 흥겨운 한 판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실수들이 있기는 했지만 4분 동안 최선을 다했던 그들은 그렇게 오랜 침묵을 통해 해방감이라기보다는 1년간의 열정을 모두 쏟아낸 이후 찾아드는 허탈감으로 힘들어 했습니다. 뒤이어 터지는 허탈한 이경규의 웃음에는 음악의 진정한 힘으로 다가왔습니다.

화려한 무대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고 찾아오는 허탈함과 그 뒤에 찾아오는 강렬한 무대에 대한 열망은 할마에가 이야기하듯 음악이 주는 강렬한 매력이자 힘이겠지요. 뒤이은 시상식에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던 그들에게 상상하지 않았던 동상이 주어졌습니다.

다른 팀들에 비해 개개인의 실력이 부족할지는 모르겠지만 심사위원이 이야기했듯 환상적인 화합과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준 그들에게는 당연한 수상이었습니다. 1년간 그들이 만들어낸 무모한 도전은 음악을 통해 서로를 좀 더 알아가고 이해하며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한 경험이었을 겁니다.

물음표로 시작해서 느낌표로 끝나는 아름다움. 그것이 바로 도전이 가져오는 행복일 겁니다. 현재에 안주하고 그 안에서 도태되어가는 우리에게 그들의 도전은 그래서 더욱 흥겹고 아름답게 다가온 듯합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고 주저하고 망설여졌던 도전이었지만 그들은 끝가지 포기하지 않고 해냈습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그들이 진정 챔피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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