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패는 거의 꺼내졌다. 왜 라는 의문도 풀렸고, 이제 어떻게 라는 추론을 현실화하는 과정만 남았다. 의문이 가득했던 대명 병원 의사 김정수에 대한 비밀이 조금씩 풀렸다. 의도적으로 법정에 그를 부른 최자혜는 그를 자극해 과거 이들 '황태자 4인방'과 악연을 드러내며 살인 누명을 쓴 인호는 풀어주는 양수겸장을 발휘했다.
진짜 복수의 시작;
자수한 김정수 자백보강법칙, 선택된 독고영은 긴 퍼즐을 모두 풀어낼 수 있을까?
법정에서 자혜의 멱살까지 잡으며 흥분하고 분노했던 정수는 잔인한 과거를 품고 있었다. '황태자 4인방'과 독고영이 모두 알고 있는 사건의 피해자 가족이었다. 10년 전 준희와 학범이 알바를 하러 갔던 미성년자였던 수현을 성폭행했다. 잔인한 사건이었지만, 가진 자들의 자식들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
독고영은 형사 초년병이던 시절 이 사건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건으로 인해 자신이 어떤 형사가 될 것인지 길은 선택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모두가 그 사건으로 얽혀있었고, 그렇게 그 사건으로 다시 한 번 10년 만에 모두가 다시 만나게 되었다.
우연인 것처럼 보였던 그 모든 것은 정교하게 짜여져 있었다. 누구도 도망칠 수 없도록 덫에 빠졌다. 과거 사건 속에 연루되었던 모든 이들은 더는 도망칠 수 없게 되었다. 과거 그들 부모의 힘이 범죄도 막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그들을 제어할 수도 없다.
최자혜는 김정수를 이용해 인호에게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염미정은 분명 사망했다. 밀실 살인으로 알려진 이 사건에서 유일한 가해자는 인호였지만, 그 모든 가설을 풀었다. 인호가 그곳을 떠난 후에도 미정은 살아있었다는 것이 드러난 이상 인호를 범인으로 잡아둘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인호가 풀려나자 더 불안해진 것은 태석과 학범이었다. 친구인 준희까지 죽이려고 했던 그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염미정의 사체를 묻었던 3인방이 그 중 하나인 준희를 죽이려 했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준희가 돌아오며 패닉에 빠졌던 그들은 학범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블랙박스로 인해 협박까지 받는 상황이 되었다.
태석이 총으로 쏴버린 김병기가 살아있다는 최자혜를 발언에 이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자신들이 묻었던 염미정이 세상에 등장하며 인호가 범인으로 몰린 일이 있었으니 말이다. 이번에도 동일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아닌가 해서 다시 묻은 곳을 찾아 확인하는 태석과 학범은 더는 도망칠 수 없는 막다른 곳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무죄 판결을 받은 인호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가족이 우선 곁을 주지 않는다. 딸은 자신을 낯설어 하고 아내는 증오한다. 이런 상황에서 인호는 진범이 누구인지 밝혀내고 싶다.
그런 인호에게 진범을 알 수 있는 파일을 얻게 된다. 병기 직장 동료가 1억을 요구하며 건넨 USB 파일 속에는 자신이 믿었던 친구 셋이 염미정의 사체를 파묻는 과정이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최자혜가 인호를 빼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은 오직 하나 뿐이었다.
악당들을 잡기 위해서는 그들을 제대로 알고 있는 자가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살인자가 되어야 했던 인호를 극적으로 풀어주고, 다시 그에게 비밀로 남겨져야 했던 문제의 동영상을 확인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다. 병기의 락커룸을 찾은 형사 동배는 분명 최자혜 김정수와 연결되어 있다.
문제의 동영상을 병기의 옷장에 넣어둔 것은 동배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김정수는 갑자기 자수를 했다. 이 역시 철저하게 준비된 반응이었다. 독고영이 자신이 범인일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수사를 좁혀오자 오히려 선수를 쳤다. 독고영이 자신이 염미정 살인범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만든 후 자수를 했다.
정수의 집 화장실에서 발견된 여성의 머리카락은 염미정의 것일 거라 추측했지만, 전혀 상관 없었다. 시체를 담아 몰래 옮겨도 이상할 것 없는 거대한 콘트라베이스 케이스까지 모든 것은 염미정 살인과 유기가 가장 적합한 인물로 정수를 지목하고 있었다.
모든 정황들이 정수를 범인으로 몰아가고 있었지만, 그 모든 정황들은 사실이 아니었다. 완벽한 알리바이를 증명하는 과정이 되고 있었다. 정수가 자수를 한 채 독고영을 몰아붙이며 '자백보강법칙'은 언급하며 30시간 안에 증거를 찾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이제는 끝을 보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독고영을 흔들어 그가 보다 적극적으로 진범들을 잡아 들이기 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자혜와 정수가 함께 공모했다면, 퇴직한 형사 안학수를 살해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함일 수도 있다. 과거 사건을 은폐하는데 앞장섰던 안학수 역시 악당들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금나라는 정신병원에 갇혀 있는 수현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남편이지만 더는 사랑할 수 없는 인호와 그의 친구들을 잡기 위해 금나라 역시 움직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었다. 이제 명확하게 선과 악의 대결 구도는 정해졌다. 태석과 학범은 절대악이 되어 자신의 범죄 사실을 숨기기 위해 무슨 일이든 다 할 것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과정을 보면 자혜가 모든 그림을 그렸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책상에서 발견된 '로쿠로니움' 2병은 정수와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머리를 자르고 등장한 박진희는 강렬하게 등장했다. 그리고 그녀가 모든 사건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웠다.
<리턴>은 이제 절반을 지나 본격적인 이야기 속으로 들어섰다. 최자혜와 김정수, 그리고 김동배로 이어진 연결고리에 많은 이들이 추가되기 시작했다. 독고영과 강인호, 금나라가 오태석과 김학범을 잡기 위해 연대 아닌 연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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