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가 가능성을 보게 만들어준 것은 다른 것도 아닌 한국 작품이었습니다. 과도한 의미부여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디즈니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자본과 힘을 생각해 보면 그들의 OTT 전략과 시장성은 상당한 위기에 처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강풀 원작의 '무빙'은 디즈니 플러스에게 확장성을 어떤 방식으로 취할 것인지 깨닫게 했습니다. 그리고 디즈니 플러스는 2025 시즌 대한민국 원작 라인업을 앞세운 파격적인 전략을 세웠습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강풀 원작의 성공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새로운 강풀 원작인 '마녀'가 드라마로 제작되어 첫 방송되었습니다. 박진영과 노정의라는 인물이 주는 기대감은 존재했습니다. 첫 회를 보고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디즈니 플러스에서 제작된 두 작품과 비교해 보면 몰입도가 조금 떨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드라마는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는 이들을 분석해서 업자에게 보다 큰 이익을 얻게 할 수 있도록 컨설턴트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수많은 데이터를 이용해 최적의 결과물을 내는 것을 직업으로 가진 이동진(박진영)은 그렇게 카지노를 운영하는 회장 앞에서 고객 관리 방법을 브리핑하고 있습니다.
'페인 포인트'를 찾아 한꺼번에 손님의 돈을 갈취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돈을 잃도록 만드는 방법을 언급하는 동진의 분석이 회장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동진의 분석이 항상 옳지는 않습니다.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하고, 그렇게 동진이 분석한 평범한 직장인은 도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거액의 사채를 끌어다 쓰고 몰락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니 말입니다.
그런 동진의 고급 외제차 유리창을 누군가 분노해 깨트리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렇게 경찰서로 가게 된 동진은 그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형사에게 선보입니다. '데이터 마이너'라는 직업을 생경하게 보는 형사에게 싸우다 잡혀온 두 남자의 모습을 보고 이들이 형제임을 알려줍니다.
수많은 데이터들을 취합해 정보를 취득해 내는 동진의 능력은 탁월했습니다. 그만큼 눈썰미도 뛰어나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동진은 회식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에게는 유일한 친구가 있는데 그건 형사 중혁(임재혁)이었습니다.
만나기로 한 날 중혁은 범인 체포에 정신이 없었고, 그렇게 소고기 회식도 마다했던 그는 라면으로 저녁을 먹고 지하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 지하철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그를 다시 보게 됩니다. 한 남성이 술에 취해 여성에게 일방적으로 고백하고, 이를 거절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뒷모습과 얼핏 보이는 얼굴만으로도 동진은 그가 누군지 알 수 있었습니다. 고교시절 같은 학교에 다녔지만 한 번도 한 반이 되지 않아 직접적으로 알 수 없었던 상대였습니다. 학교에서 수상한 소문들이 있었고, 그 대상은 항상 혼자 있는 아이 미정(노정의)이었습니다.
동진은 우연하게 학교에서 마주친 미정에게 한눈에 반했습니다. 그렇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미정에 대한 소문은 흉흉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학교에 장례식 차량이 와 운동장을 한 바퀴 돌고 떠나갔습니다. 재학생이 갑작스럽게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비가 왔던 그날 우산이 없던 미정은 비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같은 반 남학생이 자신과 집 방향이 같다며 우산을 함께 쓰고 가자 했습니다. 특별한 생각 없이 우산을 함께 쓰고 가던 미정은 뭔지 모를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남학생은 자신의 우산을 미정에게 주고 돌아가던 길에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빗길에 갑작스럽게 사망한 그 아이는 낙뢰에 맞았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지만, 갑작스럽게 많은 이들이 다치거나 죽는 일이 벌어지며, 모든 이들과 연결된 미정을 '마녀'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미정은 자신을 피하는 이들로 인해 언제나 혼자였습니다. 갈 곳이 없는 미정은 혼자 도시락을 먼지가 날리는 운동장 한편에 있는 의자에 앉아 먹고는 했습니다. 그런 미정을 보기 시작한 동진은 엄마에게 부탁해 창고에 차광막을 달기도 했습니다.
아들이 땡볕에서 고생한다며 부탁한 것을 어머니는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동진은 항상 그 자리에서 홀로 식사를 하던 미정을 위한 선물이었지만 그가 알 수는 없었을 겁니다. 소풍에서도 한 학생은 다리를 다치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미정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미정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이유는 다시 사망자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낙뢰를 맞고 사망한 남학생에 대한 언급을 미정을 짝사랑하던 그 남학생은 믿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울며 돌아가던 그 남학생은 전봇대에서 갑작스럽게 끊어진 전깃줄에 감전사당하고 말았습니다.
미정이 직접적으로 자신을 좋아한다고 접근하는 이들을 죽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온 우주가 힘을 모아 미정에게 접근하는 자들을 막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습니다. 그렇게 학교 학생들은 미정을 두려워하면서도 증오했고, 그렇게 미정이 항상 앉아 있는 벤치에 마녀라도 학교를 떠나라는 낙서들이 즐비했습니다.
그렇게 사라졌던 미정을 지하철에서 다시 보게 된 동진은 자신도 모르게 뒤따르게 되었습니다. 위험을 누구보다 잘 아는 동진은 왜 그렇게 끌렸던 것일까요? 그건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경악할 일은 지하철 만취남은 미정이 급하게 내린 후 뒤따르다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보통이라면 두려움을 먼저 느끼는 것이 정상일 겁니다. 하지만 동진은 달랐습니다. 두려움도 존재했지만, 미정에 대한 강한 끌림이 더욱 크게 작동했기 때문이죠. 친구인 중혁과 술을 마시며 동진은 지독한 저주에 걸린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죽음의 법칙을 깨트리고 싶다고 합니다.
동진의 이 말은 죽음이 자신에게 찾아올 수도 있겠지만, 미정에게 다가가겠다는 의미였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은 성공한 삶을 사는 동진이 죽음을 알면서도 그 길을 가려는 것은 강렬한 이끌림입니다. 어쩌면 다른 사망자들 역시 미정을 보면서 그런 감정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죽음의 법칙이 엄격하게 지켜지는 미정에게 접근한 동진은 살아날 수 있을까요? 다른 이라면 모를까 '데이터 마이너'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적용해 이 지독한 법칙을 깨는 방법을 찾아낼 겁니다. 그 과정을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됩니다. 다만 가장 강렬하게 다가와야 할 첫 회가 생각보다는 밋밋한 느낌으로 지루함도 느껴질 정도로 연출이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한계로 다가왔습니다. 주지훈과 윤박이 등장해 재미를 선사하기는 했지만 그게 전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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