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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마녀 2회-저주에 걸린 노정의, 해답을 찾으려는 박진영

by 자이미 2025.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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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 작가 특유의 이야기의 힘은 첫 주 방송에서 완전히 드러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렇게 쌓아 올리는 이야기가 선명하게 각인되기 시작하면 그 재미에 푹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고 있는 '마녀'는 종진과 미정의 운명과 같은 만남을 잘 그려냈습니다.

 

첫 방송이 동진의 시각에서 마녀로 낙인찍힌 미정의 이야기를 다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동진의 근황과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을 통해 그가 어떤 존재인지 설명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회는 반대로 마녀가 되어버린 미정이 직접 경험한 과정을 상세하게 담았습니다.

미정이 기억하는 첫 이상한 상황은 아주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줄넘기 놀이를 하는데 동네 친구가 미정을 놀리고 도망치다, 맨홀에 빠져버리는 황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우연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그게 첫 경험이었는지 모릅니다.

 

화이트데이에 집까지 찾아와 로맨틱하게 사탕을 주며 부끄럽게 고백한 아이는 자전거를 타고 돌아가다 차와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 역시 우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맨홀은 열려 있었고, 차량과 자전거의 충돌은 부주의에서 나올 수 있는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미정을 좋아하던 고3 오빠는 이상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미정에게 자신이 정리한 노트를 건네며 서울에서 만나자는 말을 건넸습니다. 한국대 입학한 익종은 마을의 자랑이기도 했습니다. 미정도 한국대는 아니지만 서울로 올라올 수는 있을 테니 서울에서 만나자는 막연한 바람을 전한 순간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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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쓰러져 거품을 문 익종은 갑작스럽게 말벌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 역시 사고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우연이 지속해서 미정에게 일어나는 것은 우연일 수는 없습니다. 다른 이들이 깨닫기 전에 미정이 먼저 이 사실을 추측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한다거나 고백하면 사고가 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들이 반복해서 일어나자 작은 시골 마을에서는 이상하게 보는 이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정과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 이런 연관성을 이상하게 보기 시작했죠.

 

미정의 생일은 마냥 행복할 수 없었습니다. 미정 어머니는 자신을 낳다 사망했고, 그래서 딸의 생일과 어머니의 재사는 같은 날입니다. 피붙이를 키운 아버지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딸을 더 챙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미정 역시 그런 아버지가 고맙고 모든 것이 행복했습니다.

어느 날부터 학교에 식중독에 걸린 아이들이 대거 늘어났습니다. 이상하게도 식중독에 걸린 아이들이 모두 남학생이었습니다. 비가 많이 오던 날 정환은 자신에게 우산을 씌워줬습니다. 같은 방향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아니었죠. 

 

정반대에 집이 있던 정환은 미정이 좋아 고백하고 싶어서 함께 가려 했던 것이죠. 불편함을 느끼는 미정의 표정을 보자 정환은 우산을 주고 인사하고는 집을 향해 뛰어가가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전조는 존재했고, 벼락이 치던 하늘은 미정에게 고백한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동안 미정에게 접근한 아이들이 상처를 입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그 힘이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생명을 빼앗을 정도라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미정 역시 자연스럽게 불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영을 좋아하는 아이가 사망하고, 많은 아이들이 다치는 상황이 되자 점점 미정을 피해 다니는 상황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상황에 누구 하나 직접 나서 미정의 편을 들어주는 애들도 없었죠. 집단 패닉에 빠질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두려움이 학교 전체에 퍼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정적으로 미영이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정환을 죽게 만들었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며 자신이 봤다는 그 아이 때문이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다 미정과 함께 있던 그 아이는 돌아가다 벼락에 맞아 죽었습니다. 그건 천재지변이라는 그 아이는 미정에게 고백을 했습니다.

미정은 두려웠고 이는 곧 현실이 되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가던 그 아이는 전신주에서 끊어진 전선줄의 공격에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마치 누군가 조정이라도 하듯 서서히 쓰러진 그 아이에게 다가간 전기가 살아있는 전선줄 공격으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눈이 내리던 날 학교 운동장에 운구차가 들어와 돌아가고, 교실로 돌아가지 않은 미정은 그렇게 내리는 눈과 함께 학교를 떠났습니다. 학교를 마음대로 그만둔 미정에게 단단히 화가 난 아버지 종수(안내상)는 딸이 마녀라는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됩니다. 

 

동네에서 함께 태어나 자란 후배까지 그런 소리를 했다는 사실에 분개했죠. 그렇게 종수는 딸을 지키기 위해 마을 사람들과도 척을 지게 되었습니다. 그런 종수는 딸이 다니던 학교에 가게 되고 소문이 가득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 한 남학생은 벤치에서 뭔가를 지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녀에 대한 소문을 이야기하자 거짓말이라 단정적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미정을 공격하는 글들을 지우던 학생은 동진이었습니다. 마녀라는 말을 믿지 않는단 동진의 말에 종수는 그래도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상 모두가 딸을 마녀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말이죠.

 

학교를 그만둔 후 두문불출하고 집에서만 지내던 미정은 길고양이를 돌보는 재미에 빠집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부탁한 것이 바로 고양이 밥이었습니다. 그렇게 동진 어머니가 운영하는 가게를 찾은 종수는 아들이 사다 놓은 것이 있다며 그냥 준다는 말에 동정하냐며 날카롭게 대응합니다.

딸을 지키기 위해 전사가 되어버린 종수의 삶은 그렇게 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정은 참석할 수 없는 졸업식은 행복하게 열렸습니다. 당시 유행이었던 밀가루를 뒤집어쓴 아이들은 마냥 행복했습니다. 동진은 자신이 받은 꽃다발을 들고 미정에게 향했습니다.

 

졸업을 함께 하지 못한 미정에게 꽃다발이라도 주기 위함이었지만, 그곳에는 먼저 온 손님이 있었습니다. 미정과 친구였지만 마녀라는 소문으로 멀어진 다은이 그를 위해 꽃다발과 졸업앨범을 두고 가는 것을 보게 되죠. 자신의 꽃다발도 주려다 미정이 나오는 소리에 기겁해 도망치는 동진. 그런 그의 뒷모습을 보고 미정은 꽃과 졸업앨범 선물이 다은이라는 생각은 못했을 듯합니다.

 

졸업앨범에는 함께 하지 못한 미정의 증명사진을 붙여놨습니다. 비록 함께 할 수 없었지만 졸업앨범에서만큼은 함께임을 보여주는 내용에 미정은 행복했습니다. 종수는 딸을 위해 서울로 이사 가자고 합니다. 감자 농사 잘해서 집과 땅까지 모두 팔면 서울에서 둘이 함께 지낼 집 정도는 장만할 수 있을 것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공부 잘하던 미정이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에 가기를 원했습니다. 미정도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시작했고, 씨감자를 심는 날 혼자 일할 수밖에 없는 아빠를 위해 함께 밭으로 갔습니다. 아버지 역시 집밖으로 나서는 딸이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딸을 지키느라 마을 사람들과 척을 진 종수는 홀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딸이 나와 도와주는 상황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 지독한 저주는 아버지라고 피해 가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를 직접 공격하지 않고 독사는 미정의 다리를 물어 버렸습니다.

갑작스러운 고함 소리에 미정에게 뛰어 다가간 종수는 발목 상처를 보고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기절했던 미정이 깨어나자 아버지 종수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입가의 핏자국은 아버지가 독을 빼내기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알 수 있게 했습니다.

 

풍치로 힘겨워했던 아버지는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딸을 구하기 위해 직접 독을 입을 빼다 독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죽어가는 아버지는 미정에게 집으로 돌아가라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아버지가 잡아먹는 마녀라고 손가락질당하지 않기 위한 마지막 부정이었습니다.

 

미정은 무슨 저주가 내린 것일까요? 그 저주는 낯선 남자만이 아니라 아버지마저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내재된 마녀로서 능력이 미정도 알지 못하는 사이 발현되는 것일까요? 그게 아니라면 미정을 낳다 사망한 어머니의 저주일까요?

동진이 굳이 통계학과를 선택한 것도 모두 미정을 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통계적인 수치를 통해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살던 동진은 10년이 지나 우연히 다시 미정을 발견하게 된 것이었죠. 과연 동진은 우문을 풀어내고 미정을 구해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들은 사랑할 수 있을까요? 흥미로운 소재를 풀어내는 강풀 이야기의 힘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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