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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도 식객 특집, 그들의 음식경쟁이 의미있게 다가온 이유

by 자이미 2009.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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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프로젝트인 '벼농사 특집'을 무사히 마친 멤버들은 잰걸음으로 음식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멤버들과는 상관없이 다양하고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움직이는 무도이기에 끌려다니며 던져지는 도전과제에 이젠 그려러니 하는 타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들 역시 이젠 노련해져 언제 이번 도전의 시발이 되었는지 쉽게 유추해봅니다. 더불어 잔머리 대마왕 명수옹은 예견이라도 하듯 가장 만만한 김치찌개를 선택하는 노련함을 보이기까지 했지요.

식객으로 분한 그들의 무한 대결

식객 1화- 맛의 기억

전진의 군입대로 다시 6인 체제가 된 그들은 요리 연구가로 유명한 이혜정에게 조언과 판정을 받기 위해 조리대앞에 서게됩니다. 주제 음식은 그들이 먹고 싶다고 밝혔던 요리들을 직접 조리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가능성을 열어두었던 명수옹은 쾌재를 불렀고, 노홍철=갈비찜, 정형돈=보쌈, 정준하=해물탕, 유재석=바지락 칼국수, 길=아귀찜을 선택한 멤버들은 황당한 상황이 아닐 수없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요리는 의외의 요리 솜씨를 보이는 인물들이 있는 반면 과연 저걸 요리라고 하는 것일까 하는 멤버들이 있을 정도로 제각각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를 모니터로 꼼꼼하게 점검하는 이혜정은 요리의 맛도 중요하지만 음식을 만드는 과정과 청결을 중요한 척도로 본다며 이후 평가 기준을 명확하게 지적해주기도 했습니다.

어느정도 예측한 음식이어서인지 명수옹은 제법 익숙한 솜씨로 김치찌개를 끓입니다.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시간이 남았던 그는 김치계란말이까지 도전하는 여유를 선보였습니다. 옆 자리의 재석은 바지락 칼국수의 생명인 밀가루 반죽에서부터 하자가 시작되었습니다. 물조절에 실패한 그는 의도했던 것과는 달리 양은 많아지는 상황에 몰리게 되었지만 꼼꼼한 성격만큼 깔끔함으로서 좋은 점수를 얻어갔습니다. 그리고 커다란 무를 넣어 만든 육수가 음식의 전체를 좌우하게 만들었지요.

식탐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형돈과 정준하는 자신들이 선택한 음식들을 여유있게 만들어나갑니다. 많이 먹어봐서인지 제법 노련한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문제는 자신의 음식에 확신이 없었던 형돈은 직접 보쌈을 가게에 주문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하고, 바보 준하는 오지랖 넓게 타인의 음식에 관여하다 자신의 음식 망가지는지는 눈치채지도 못합니다.

옆자리의 새로운 사기길에 의해 소금이 왕창 들어간 해물탕이 되어버리고, 다 타버린 밥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순간적으로 탄밥을 만든 식신이 되어버린 바보 준하는 길에게는 즐거움의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사기의 신인 노찌롱과 새로운 사기맨으로 등극하려는 길의 음식은 자웅을 겨루기도 힘들정도로 제멋대로 였습니다. 아귀찜을 만들기위해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 아귀 다듬는 것부터 엉망이었던 길은 음식과는 상관없이 어떻게 하면 웃길 수있을까에 온 정신이 팔려있는 인상이었습니다. 

 노찌롱의 갈비찜은 우리가 익숙하게 알아왔던 것과는 전혀 별개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한 기대를 하지 않았던 노홍철이기에 가능한 도전이었겠지만 그의 막무가내식 요리법은 그럴듯한 모양은 내었지만 오묘한 맛은 많은 이들을 기겁하게 만들었지요.

그렇게 시간은 흘러 평가의 시간을 맞이한 멤버들은 고유명수의 '김치찌개'부터 시식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런 양념없이 만들어낸 맛치고는 무척이나 뛰어난 맛을 낸 명수는 높은 점수를 얻게됩니다. 문제는 소금범벅이 되어버린 김치계란말이였지요. 노찌롱의 '갈비찜'은 보기에는 그럴듯 했지만 달고 짠 맛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이어지는 형돈의 북극곰의 눈물이라는  '보쌈'은 어느새 보쌈이 아닌 삼겹살구이가 되어버렸지만 간은 잘 맛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길이 만든 그랜드 머더라는 '아귀찜'은 이미 형태에서도 안드로메다로 간 이 음식이었습니다. 8가지의 오묘한 맛이 난다는 평가와 함께 멤버들에게는 담배재떨이 맛이 난다는 악평이 쏟아지는 최악의 음식이 되어버렸습니다.

유재석의 음식은 칼국수가 수제비로 변했지만 단백하면서도 시원한 국물맛으로 호평을 받았고 마지막으로 등장한 식신 정준하의 음식은 몸에 뿌린 향수맛이 진하게 밴 이상한 해물탕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1위는 유재석, 2위는 박명수로 나뉜 그들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팀을 나눕니다. 유재석, 정준하, 정형돈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음식조와 박명수, 노홍철, 길로 구성된 왠지 모를 의외성은 생각외의 즐거움으로 다가올 듯한 예감을 느끼게 해주기도 합니다.

식객 2화 - 맛을 찾아서

본격적인 도전 음식을 만들기 위해 그들은 멘토가 될만한 이들을 찾아갑니다. 한국음식을 알리라는 취지에 걸맞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유재석조는 '식객'의 만화가 허영만을 찾습니다. 이에 박명수조는 한국전통음식의 대가인 윤숙자를 찾아 조언을 구하게 되지요.

그렇게 얻어진 도전 음식은 유재석조는 죽통밥, 떡갈비, 민어전을 박명수조는 김치인삼 떡갈비, 호박타락죽, 해물신선로로 결정됩니다.

유재석조는 죽통밥을 만들기위해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허가받은 대나무를 직접 자르고 대통을 만드는 작업을 한 그들은 떡갈비로 유명한 집으로 찾아가 직접 일을 도우며 비법을 전수받아옵니다. 한편 명수조는 전통음식 대가를 직접 초빙해 그들이 만들어야하는 음식 조리법을 직접 배우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렇게 임무를 수행한 그들은 최종 결정을 하기전에 중간 평가를 위한 음식 만들기에 도전합니다. 과연 그들은 식객으로서의 가능성은 인정받을 수있을까요?

길의 방귀 도전, 명수형 뿔났다

취지는 좋았지만 그들의 음식도전은 만만한게 아니었습니다. 식신으로 알려진 정준하에게도 쉽지 않았던 이번 도전은 그저 음식 만들기에 매진하기에는 버라이어티라는 조건이 그리 만만한건 아니었지요. 길은 대놓고 웃음을 만들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노홍철은 어느때나 다름없는 도전정신은 만행에 가까운 포스를 선보였습니다.

언제나 진지한 유재석은 웃음은 건져내고 음식만들기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 대조적이었습니다. 명수옹은 자신의 도전 과제를 끝내고는 다른 음식을 만들며 그라인더를 미숙으로 만든 한없이 쏟아내는 소금으로 잔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음식을 만들다 동일 음식을 주문하는 만행을 저지른 형돈은 보쌈이 아닌 족발이 도착하자 망연자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자신없는 요리인데 재석의 참견에 불끈 화를 내며 음식 다 망쳤다며 토라지는 형돈과 이를 따라하는 홍철로 인해 상황극이 주는 잔재미도 전해주었지요.

옆자리 준하음식 망치기에 빠진 길은 자신의 음식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고 준하가 자리를 비우면 여지없이 테러를 가해 음식을 망치는데 성공합니다.

재석을 제외하고는 청결과는 담을 쌓은 듯한 모습을 보여준 멤버들의 모습은 아쉬움으로 다가왔지요. 그리고 비판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무모한 그들의 행동들을 보며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긍정으로 변화시킨점은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맛 평가하면서 벌어진 하와수의 상황극은 익숙한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준하가 뿌린 향수냄새가 그대로 밴 음식을 타박하며 제발 씻고다니라는 명수에게 대드는 준하의 모습은 멤버들도 이야기하듯 참 재미난 상황극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능가하는 빅웃음을 선사한건 길이었습니다.

고유명수의 트레이드 마크인 방귀를 시원하게 날린 길은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었지만 명수에게는 다른 의미로 황당함을 감출 수없었습니다. 대뜸 커다란 한방을 날린 길에게 복수를 가한 명수옹은 제작진에게 "얘 빼"를 외칩니다. 이어지는 명수옹은 "방귀는 내꺼란 말이야!"라며 저작권 논란을 야기합니다. 이어지는 결정적인 한방 "방귀 모으고 있는데 지금"은 빅웃음 던져주었습니다. 이런 길의 만행으로 인해 준하의 해물탕은 졸지에 '해물뿡'이 되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음식과 절대 어울릴 수없는 이 부조화는 버라이어티이기에 웃음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장기프로젝트가 만들어낸 멋진 조화

이렇게 그들의 왁자지껄했던 음식대결의 1라운드가 종결되었습니다. 본격적인 대결을 앞둔 그들의 모습까지 지켜본 시청자들에게는 다음주 본격적인 대결과 뉴욕에서 한국음식을 알리는 과정까지 지켜볼 수있을 듯 합니다.

이번 무도의 '식객특집'이 의미있게 다가왔던 것은 한국음식 알리기라는 취지에서 오는 의미가 첫 번째였습니다. 하지만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되어온 '벼농사 특집'에 이은 '식객특집'은 자연스러운 연결로 우리의 전통적인 맛을 알려주는 특별함이 담겨져있었습니다.

벼농사를 짓기위해 필요한 모든 사항들을 직접 경험으로 알려주었던 그들은, 한국 전통음식을 손수 배워 외국인들에게 알리는 형식에 도전함으로서 우리맛의 모든것들을 버라이어티라는 그릇안에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것들이 잘짜여진 각본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됨으로서 보다 가치있는 도전으로 승화되어진 것은 무도만이 가질 수있는 완성도일 것입니다.
비록 말도 안되는 도전으로 시작했지만 그들은 다른 도전에서도 그래왔듯 철저한 준비와 도전정신으로 성과를 얻어내는 과정들을 재미와 의미를 버물려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주고 있었습니다.

익숙한 도전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것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참 대단한 가치가 아닐 수없습니다. 음식대결이라는 식상함과 한국의 맛을 알린다는 뻔한 취지가 어떤식으로 무한도전스럽게 만들어지는 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하겠지만 오늘 보여준 그들의 시작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고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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