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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도, 재범의 월매댄스는 그리움으로 불끈하게 만들었다

by 자이미 2009.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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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지난주에 이어 '무도'의 1년 장기 프로젝트의 두번째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5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목표를 가지고 매달 촬영을 통해 커다란 성과를 얻어가는 방송은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었지요. 그동안 무도를 안보셨던 분들에게도 이번 '무도 벼농사 특집'이 보고싶었던 이유는, 2PM의 재범 모습을 볼 수있기 때문이었을 듯 합니다. 

쌀의 가치를 느끼게 해준 벼농사 특집

지난주에는 벼농사를 시작하기전 행하는 다양한 과정들을 꽁트를 곁들여 보여주었습니다. 벼농사에 적합한 땅을 선택한 후, 풍년기원 무도 농악대 행진과 고사에 이은 논갈고, 퇴비 뿌리는 작업들이 이어졌습니다. 볍씨 뿌리기, 못자리 준비하기등 매달 이어진 그들의 1년 프로젝트는 탈없이 잘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주 무도는 정형돈이 혼자 스케쥴 없을 때 못자리 만들기위해 찾아왔듯, 정준하와 유재석도 시간을 쪼개 논고르기 작업에 동참했습니다. 다른 곳은 이미 모내기가 마쳐진 상태에서 늦은 그들은 서둘러 작업을 시작합니다. 쉽지 않은 작업들이지만 그들은 최선을 다해 일을 하지요. 그러나 문제는 새참으로 나온 막걸리에 취해버린 정준하였습니다. 예언처럼 1시간 후 널부러져버린 준하. 우여곡절많았던 재석과 준하의 논고르기 작업을 그렇게 마무리됩니다. 

길까지 참여해 모든 멤버들이 모여 드디어 모내기를 시작합니다. 당시 막 발을 들이기 시작했던 길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들이 새삼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해보지도 않았던 일을 시작하지요. 그렇게 한 참 일을 하던 그들을 위해 2PM은 깜짝 위문 공연을 하러 옵니다. 

자신들의 히트곡만 부른채 사라린 2PM은 공연전 화장실에 갔던 형돈이 돌아와 그들이 왔다는 것을 농담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잠깐 동안의 등장이었습니다. 제작진들도 참여하고 이후 참여한 2PM까지 함께 했어도 힘들었던 모내기는 이양기의 도움을 받아 겨우 해질녘에 완료할 수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하고 흔해서 그 가치를 몰랐었던 쌀에 대한 인식이 '무도 벼농사 특집'을 통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청소년들에게 친근하게 접근하기위해 아이돌들까지 출연시킨 그들의 전략은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듯 합니다.   

이번 '벼농사 특집'을 보면 공익적인 측면들을 어떤식으로 유용하게 버라이어티에서 활용가능한지에 대한 매뉴얼들을 무도가 만들어내고 있는 듯 합니다.

눈치없는 길과 폭풍 월매댄스

이번 두번째 '벼농사 특집'에서도 게임과 재미를 빼놓을 수없었지요. 2PM이 깜짝 공연을 마치고 작업복을 입고 합류한 후 그들은 '새참내기'용 손바닥 밀쳐내기를 시작합니다. 닉쿤과 닮았다는 재범의 충격적인 전언은 갑자기 명수옹을 무한도전 얼굴마담으로 격상시켜줍니다. '닉쿤과 그렇쿤'의 대결은 명수옹과 닉쿤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재미를 만끽하게 해주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뻘인 닉쿤과 명수옹은 얼굴 낙서를 시작으로 순간 순간 선보인 명수옹의  판토마임은 자지러지게 만들었습니다.

우영과 형돈의 대결은 결과보다는 과정중 우연히 만들어진 춤과 같은 동작들은 재미를 배가시켜주었습니다. 더불어 그들의 러브모드는 모두를 경악하게 만드는 웃음이었습니다. 짐승돌 택연과 아이돌 홍철의 대결은 냄새나는 입냄새 공격만 한 홍철의 승리가 됩니다. 일방적으로 무너진 2PM을 살린건 재범과 재석의 대결이었지요.

이렇게 맛난 새참을 차지한 무도팀과 달랑 김치하나만 놓인 2PM의 새참시간에 터진 '월매댄스'는 오늘의 백미였습니다. 원조 명수옹의 활기차고 맛깔스러운 춤에 이어 등장한 2PM의 '월매댄스'는 체계적인 댄스로 단련된 그들만의 격조있는 '월매댄스'로 승화되었습니다.

뒤이어 이어진 그들간의 '씨름 빅매치'의 압권은 눈치없는 길이였지요. 이양기를 놓고 벌이는 그들의 대결은 아이돌 그룹 2PM으로서도 놓쳐서는 안되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러나 명수옹의 첫 판 승리로 이상하게 흘러가더니 '아이돌 블랙홀'이 되어버린 길에 의해 짐승돌 2PM은 완전히 자존심이 무너져버렸습니다.

눈치없이 기를 쓰고 이기려드는 길에게 최선을 다해 덤벼도 지기만 하는 2PM. 재석이 아무리 눈치를 줘도 최선을 다하는 길이어서 더욱 빵빵 터지는 즐거움이었습니다. 어디에서나 볼 수있듯 아이돌을 위한 무대였다면 무도만의 재미는 반감되었을 듯 합니다.

눈치없는 친구사이 길과 형돈이의 예능감없는 승부욕과 명수옹의 대단한 '판토마임 센스'에 이은 '월매댄스'는 당연 최고의 웃음 포인트였었습니다.

시애틀로 쌀 보내준다는 무도

방송을 보신분들이라면 다들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 듯 합니다. 당시에는 이런 상황이 올줄은 몰랐겠지만, 이후 재범이 2PM에서 빠지고 국회에서까지 이야기가 나올정도의 사회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도는 그런 재범에 대한 무한 애정을 보여주었습니다.

편집권을 가지고 있는 PD의 의지이겠지만, 의도적으로 재범의 모습들이 자주 비춰지기도 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단독 샷들은 다 빼도 무방한 방송이기에, 그의 모습들을 의도적으로 배치한 이유는 무도가 생각하는 '재범사태'의 무언의 항변이었다고 봅니다.

뭐 이를 두고 재범팔아 시청률을 노린 무도의 파렴치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은 없겠지요. 전반적으로 살인적인 아이돌들의 스케쥴로 힘들었을 2PM은 최선을 다해 방송에 임했음을 알 수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임무를 완수한 그들의 모습은 비록 조금 어색하기는 했지만 그만큼 풋풋해 좋았습니다.

클로징을 하며 자막으로 보낸 '시애틀에도 보내줄께'는 많은 2PM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을 듯 합니다. 더불어 한반도 누님들이 환호하고 슬퍼했던 2PM은 여전히 표류중일 뿐입니다.

표절에 대한 십자포화를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이와, 법정대결을 벌이는 이들, 냉혹하게 탈퇴를 시킨 이의 판단은 아직까지는 유보적입니다. 그러나 역시 연예계의 문제는 무반응으로 나몰라라 하는게 최선임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무도의 애니메이션을 보며 "많은 한반도 누님들은 재범의 월매댄스를 보며 그리움과 불끈하는 그 무엇을 느꼈을 듯"도 합니다.

다음주엔 1년 프로젝트의 결정판인 추수편이 방송됩니다. 엉덩이춤으로 한반도를 출렁이게 했던 '카라'의 등장과 최근 멤버의 군입대로 제대때까지 활동중지를 선언한 '에픽하이'의 출연은 또다른 빅재미로 대미를 장식할것으로 기대됩니다.

우리에게 쌀의 소중함을 몸으로 체험하며 알려준 '무도의 벼농사 특집'은 대한민국 버라이어티의 진화를 이끌어가는 모범으로 기록되어질 것입니다. 혹시 이번 뉴욕 촬영때 햅쌀 가지고 출국한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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