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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이 가요계를 접수한 2009년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법한 그렇지만 실행하기에는 뭔가 부족해보였던 아이템이 정규 편성으로 전파를 탔습니다. 유명한 그리고 신인 걸그룹의 멤버들 7명을 모아 농촌으로 들어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보여지는 진솔한 모습들에 초점을 맞춘 리얼 프로그램입니다.
그녀들을 좋아하거나 혹은 싫어하거나 어찌되었든 '청춘불패'는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돌, 신 귀농일기
'청춘불패'는 말그대로 아이돌들이 귀농해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전달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잠자고 있는 아이돌들을 습격해 민낯을 공개하며 버스에 태웁니다. 가장 노력한 소녀시대만이 철저히 준비해 촬영팀을 만났을 뿐이었지요. 뭐 충분히 의도가 고려된 리얼이기는 했지요/
브아걸의 나르샤, 소시의 유리, 써니, 티아라의 효민, 시크릿의 한선화, 카라의 구하라, 포미닛의 현아등 6그룹 7명의 여성 걸그룹 멤버들로 구성된 일명 걸7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게 그들이 향한 곳은 강원도 홍천의 한 마을이었습니다. 제작진들이 준비해둔 농가가 그들이 앞으로 생활하게될 일명 '아이돌촌'입니다. 이곳에는 촌장을 맡는 노주현과 전체를 이끌어가는 MC역의 남희석, 김신영, 김태우가 함께합니다.
본능적으로 치열한 경쟁만을 하고 살아야 했던 걸그룹들이, 한곳에 모여 서로 생활한다는 것은 그녀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을 것입니다.
30에 가까워지는 나르샤부터 아직 10대인 현아까지 각기 다른 나이, 다른 그룹 소속이기에 충분히 드러날 수밖에 없는 차이는 이 버라이어티를 재미로 이끌겠지요.
짐을 푼 이들은 마을 회관앞에 마련된 '인력시장'에 나가 자신의 끼를 동네 어른들에게 선보이고 일을 시작합니다. 닭장을 청소하고, 콩밭을 메는등 농촌일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녀들이 행하기에는 쉽지 않은 미션들을 수행해나갑니다. 일하며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말처럼 그녀들에게 이런 낯선 일탈은 생활이 아니기에 즐거운 경험이었나 보니다.
'인력시장'에서 선택되지 못한 구하라, 유리, 현아는 김태우와 함께 아직 없는 화장실을 만들고, 모두를 위한 밥짓기에 들어갑니다. 생전 처음 사용해보는 석유곤로에 기름을 넣고, 불을 붙이고, 밥을 짓는 그 과정 모두가 그녀들이나 방송을 통해 처음 경험해보는 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역사시간이었을 듯 합니다.
식사후에는 한시간 동안 정해진 전화통화 시간을 통해 애절한 감정들도 선보이는 등 그녀들만의 하루는 그렇게 흘러갑니다.
걸그룹, 좋아하거나 혹은 싫어하거나
이 방송은 나름대로의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가장 매력적인건 역시 걸그룹 멤버들을 모아 볼 수있다는 것이지요. 비록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편차가 큰 구성이지만 말입니다. 선택된 그녀들의 일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있다는 것은 그녀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축복과도 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기존의 '무도', '1박2일', '패떴'과 함께 케이블에서 이미 행했었던 '여성판 1박2일'등 다양한 버라이어티들을 종합적으로 섞어 내놓은 것에 불과했습니다. 물론 이제 1회가 진행되어졌기에 향후 충분히 다양하면서도 '청춘불패'만의 모습들을 선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최고 인기(?) 걸그룹 멤버들을 본다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식상함이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들은 앞으로 그들이 풀어가야할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가장 눈에 거슬리는 부분은 화장실이 없어 새롭게 화장실을 만들고, 볼일을 보는 과정들이었습니다. 화장실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야 일하는 장면이니 의미를 부여할 수있겠지만 굳이 사용하는 장면들까지 담아낼 이유가 있었을까요? 단순히 농촌생활이 없었던 그녀들에게 푸세식의 체험담이 얼마나 유용한 방송 내용이었을까요?
만드는 과정에서 크기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앉아보는 장면들은 의도적인 도발도 있었지만, 강요하는 분위기도 다분했습니다.
허름하기 그지없는 화장실을 만들어놓고 그걸 이용하라고 강요하는 그들과 이를 뒤쫓는 카메라등은 짜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말초적인 자극이 누구를 위함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걸그룹의 화장실 체험기를 공중파 방송에서 볼 줄은 몰랐으니 말입니다.
합숙으로 단련된 그녀들을 한 곳에 모아 함께 생활하는 그녀들의 모습들을 보니, CCTV가 장치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빅브라더'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물론 변형된 형태인것만은 사실이지만 방송이라는 명분아래, 그녀들의 잠자리를 급습하고 화장실에 들어가는 모습까지 방송으로 내보낼 필요는 전혀없었지요. 다분히 시청률을 고려한 과도한 행동이 아닐 수없었습니다.
첫 회이기에 의도적인 도발이 있었을 것으로 보여지기는 하지만 '아이돌'과 '귀농'이라는 아이템을 말초적인 보여주기에 집중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청춘불패, 보거나 말거나
전체 중심을 잡아주는 멘토나 스승이 필요해 노주현을 투입한 듯 하지만, 그가 나와 한일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합니다. 다른 MC들 역시 김신영의 개인기를 통해 재미를 주기는 했지만, 그다지 이 방송에 필요한 인물인지는 알 수없습니다.
그저 철저히 "그녀들만의 합숙을 보여주는 것이 더욱 의미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보게 합니다. 걸그룹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어떤 방식이든 즐거운 시간들이었을 듯 합니다. 걸그룹을 혐오하는 이들에게는 또하나 싫어할 수밖에 없는 근거가 제공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닭잡은 아이돌 써니는 이미 케이블에서 그 위용을 드러낸바 있습니다. 농촌일을 도와주고 찬거리를 얻어오는 장면이나, 밥먹고 방안에서 그들끼리 대화를 하는 장면들등은 매주 주말마다 보는 일들이라 특별하지도 않습니다. 이 방송이 경쟁력을 가질 수있는 단 하나는 '걸그룹 7명이 출연한다는 것' 뿐입니다.
그녀들이 시골로 향한 이유는 최근의 트랜드를 반영한 제작진의 의도였습니다. 그린이 대세가 된 사회. 걸그룹들이 가요계를 접수한 대한민국. 향수가 짙게 내려진 농촌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들은 제작진들이 만들어낸 새롭다고 이야기하는 그들의 제작 의도였습니다.
앞서도 이야기했듯 이 방송의 경쟁력은 걸그룹 소속 7명이 출연한다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향후 이 프로그램이 성공하느냐, 망하느냐도 철저하게 그녀들에게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과연 얼마나 자신들만의 프로그램 정체성을 만들고, 시청자들과 소통을 이뤄낼 수있을지 궁금합니다.
첫 방송에서 보여준 것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청춘불패'를 보거나 말거나는 시청자들의 몫이었습니다. 이제 봐야할 이유와 의무가 그들에게는 생겼습니다. 단순히 "걸그룹들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 충족 방송"이 아닌, 그안에 담긴 재미와 의미들을 좀 더 확보해야할 이유가 생긴 많이 부족했던 첫 방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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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방송연예드라마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그녀들을 좋아하거나 혹은 싫어하거나 어찌되었든 '청춘불패'는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돌, 신 귀농일기
'청춘불패'는 말그대로 아이돌들이 귀농해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전달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잠자고 있는 아이돌들을 습격해 민낯을 공개하며 버스에 태웁니다. 가장 노력한 소녀시대만이 철저히 준비해 촬영팀을 만났을 뿐이었지요. 뭐 충분히 의도가 고려된 리얼이기는 했지요/
브아걸의 나르샤, 소시의 유리, 써니, 티아라의 효민, 시크릿의 한선화, 카라의 구하라, 포미닛의 현아등 6그룹 7명의 여성 걸그룹 멤버들로 구성된 일명 걸7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게 그들이 향한 곳은 강원도 홍천의 한 마을이었습니다. 제작진들이 준비해둔 농가가 그들이 앞으로 생활하게될 일명 '아이돌촌'입니다. 이곳에는 촌장을 맡는 노주현과 전체를 이끌어가는 MC역의 남희석, 김신영, 김태우가 함께합니다.
본능적으로 치열한 경쟁만을 하고 살아야 했던 걸그룹들이, 한곳에 모여 서로 생활한다는 것은 그녀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을 것입니다.
30에 가까워지는 나르샤부터 아직 10대인 현아까지 각기 다른 나이, 다른 그룹 소속이기에 충분히 드러날 수밖에 없는 차이는 이 버라이어티를 재미로 이끌겠지요.
짐을 푼 이들은 마을 회관앞에 마련된 '인력시장'에 나가 자신의 끼를 동네 어른들에게 선보이고 일을 시작합니다. 닭장을 청소하고, 콩밭을 메는등 농촌일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녀들이 행하기에는 쉽지 않은 미션들을 수행해나갑니다. 일하며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말처럼 그녀들에게 이런 낯선 일탈은 생활이 아니기에 즐거운 경험이었나 보니다.
'인력시장'에서 선택되지 못한 구하라, 유리, 현아는 김태우와 함께 아직 없는 화장실을 만들고, 모두를 위한 밥짓기에 들어갑니다. 생전 처음 사용해보는 석유곤로에 기름을 넣고, 불을 붙이고, 밥을 짓는 그 과정 모두가 그녀들이나 방송을 통해 처음 경험해보는 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역사시간이었을 듯 합니다.
식사후에는 한시간 동안 정해진 전화통화 시간을 통해 애절한 감정들도 선보이는 등 그녀들만의 하루는 그렇게 흘러갑니다.
걸그룹, 좋아하거나 혹은 싫어하거나
이 방송은 나름대로의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가장 매력적인건 역시 걸그룹 멤버들을 모아 볼 수있다는 것이지요. 비록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편차가 큰 구성이지만 말입니다. 선택된 그녀들의 일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있다는 것은 그녀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축복과도 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기존의 '무도', '1박2일', '패떴'과 함께 케이블에서 이미 행했었던 '여성판 1박2일'등 다양한 버라이어티들을 종합적으로 섞어 내놓은 것에 불과했습니다. 물론 이제 1회가 진행되어졌기에 향후 충분히 다양하면서도 '청춘불패'만의 모습들을 선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최고 인기(?) 걸그룹 멤버들을 본다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식상함이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들은 앞으로 그들이 풀어가야할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가장 눈에 거슬리는 부분은 화장실이 없어 새롭게 화장실을 만들고, 볼일을 보는 과정들이었습니다. 화장실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야 일하는 장면이니 의미를 부여할 수있겠지만 굳이 사용하는 장면들까지 담아낼 이유가 있었을까요? 단순히 농촌생활이 없었던 그녀들에게 푸세식의 체험담이 얼마나 유용한 방송 내용이었을까요?
만드는 과정에서 크기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앉아보는 장면들은 의도적인 도발도 있었지만, 강요하는 분위기도 다분했습니다.
허름하기 그지없는 화장실을 만들어놓고 그걸 이용하라고 강요하는 그들과 이를 뒤쫓는 카메라등은 짜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말초적인 자극이 누구를 위함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걸그룹의 화장실 체험기를 공중파 방송에서 볼 줄은 몰랐으니 말입니다.
합숙으로 단련된 그녀들을 한 곳에 모아 함께 생활하는 그녀들의 모습들을 보니, CCTV가 장치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빅브라더'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물론 변형된 형태인것만은 사실이지만 방송이라는 명분아래, 그녀들의 잠자리를 급습하고 화장실에 들어가는 모습까지 방송으로 내보낼 필요는 전혀없었지요. 다분히 시청률을 고려한 과도한 행동이 아닐 수없었습니다.
첫 회이기에 의도적인 도발이 있었을 것으로 보여지기는 하지만 '아이돌'과 '귀농'이라는 아이템을 말초적인 보여주기에 집중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청춘불패, 보거나 말거나
전체 중심을 잡아주는 멘토나 스승이 필요해 노주현을 투입한 듯 하지만, 그가 나와 한일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합니다. 다른 MC들 역시 김신영의 개인기를 통해 재미를 주기는 했지만, 그다지 이 방송에 필요한 인물인지는 알 수없습니다.
그저 철저히 "그녀들만의 합숙을 보여주는 것이 더욱 의미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보게 합니다. 걸그룹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어떤 방식이든 즐거운 시간들이었을 듯 합니다. 걸그룹을 혐오하는 이들에게는 또하나 싫어할 수밖에 없는 근거가 제공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닭잡은 아이돌 써니는 이미 케이블에서 그 위용을 드러낸바 있습니다. 농촌일을 도와주고 찬거리를 얻어오는 장면이나, 밥먹고 방안에서 그들끼리 대화를 하는 장면들등은 매주 주말마다 보는 일들이라 특별하지도 않습니다. 이 방송이 경쟁력을 가질 수있는 단 하나는 '걸그룹 7명이 출연한다는 것' 뿐입니다.
그녀들이 시골로 향한 이유는 최근의 트랜드를 반영한 제작진의 의도였습니다. 그린이 대세가 된 사회. 걸그룹들이 가요계를 접수한 대한민국. 향수가 짙게 내려진 농촌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들은 제작진들이 만들어낸 새롭다고 이야기하는 그들의 제작 의도였습니다.
앞서도 이야기했듯 이 방송의 경쟁력은 걸그룹 소속 7명이 출연한다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향후 이 프로그램이 성공하느냐, 망하느냐도 철저하게 그녀들에게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과연 얼마나 자신들만의 프로그램 정체성을 만들고, 시청자들과 소통을 이뤄낼 수있을지 궁금합니다.
첫 방송에서 보여준 것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청춘불패'를 보거나 말거나는 시청자들의 몫이었습니다. 이제 봐야할 이유와 의무가 그들에게는 생겼습니다. 단순히 "걸그룹들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 충족 방송"이 아닌, 그안에 담긴 재미와 의미들을 좀 더 확보해야할 이유가 생긴 많이 부족했던 첫 방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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