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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이라는 시간동안 예능 프로그램을 이어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단순히 명맥만 이어가는 수준이 아닌 하나의 전설이 되어가는 상황은 그들의 존재감을 더욱 크게 만듭니다. 회를 거듭할 수록 진화해가는 그들이 선택한 텔레파시에는 다양한 형태의 이유들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교감, 엇갈림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힘
김태호 피디는 텔레파시라는 주제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했을까요? 스스로 밝혔듯이 11시간 동안 6년을 모두 담아낸 그들은 시청자들과의 교감을 통해 무한도전을 되돌아보려 했습니다. 문명의 이기를 모두 버리고 직감과 각자의 추억에만 집중한 그들의 추억 여행은 의외의 재미와 함께 했습니다.
출발점에서 가장 먼 곳으로 향한 그들은 정해진 시간 다시 서로를 찾는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를 찾아가라는 제작진의 요구는 영문도 모르는 무도 인들에게는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과연 모두가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소가 어디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곧 자신들과 상대를 고려한 추리로 시작되었습니다.
초창기부터 무도를 이끌어왔던 유재석에게는 황소와 줄다리기를 했던 곳이 가장 특별한 장소였습니다. 정준하에게 장충체육관은 자신을 버리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게 만들어준 소중한 공간이었습니다. 레슬링 특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박명수는 자신이 화려하게 빛났던 여의도 공원을 찾습니다.
가장 특별했던 인천 부두가 아닌 큰형 명수옹을 찾아 여의도로 향한 길과 복잡한 가능의 수를 나열하다 여의도에 도착한 형돈은 같은 공간 안에서도 서로를 찾아내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초창기 멤버이면서도 과거가 아닌 현재를 찾아 나선 노홍철은 추억보다는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중간 공백을 거쳐 새롭게 자리를 잡아가던 하하에게 소중한 곳은 모두를 위한 장충체육관이었습니다.
동상이몽 하듯 서로 너무 다른 곳에서 무도를 추억하던 그들은 제작진에게 힌트를 받고 나서야 목적지를 좁혀나갈 수 있었습니다. 선착장의 아픈 추억이 아닌 모두가 함께 다양한 경험을 했던 여의도 공원으로 향하는 명수 옹처럼 멤버들은 자신만의 기억을 떠나 모두와 함께 했던 추억을 찾아 떠납니다.
여의도 공원과 장충 체육관, 남산 팔각정으로 그들 추억의 공간은 좁혀졌지만 서로를 위한 배려의 움직임은 다시 한 번 복잡한 상황만 만들게 됩니다. 명수옹은 절대 갈 일 없는 장충체육관은 준하와 하하가 떠나고 찾아든 길과 형돈을 만나게 해줍니다.
명수옹을 보면서도 택시를 돌려 만나기를 거부한 형돈과 여의도 공원을 찾아가며 만난 시민과 텔레파시 교감을 시도하는 재석의 모습은 재미있었습니다. 그런 형돈의 행동은 명수와의 불화를 기정사실화(?) 했고 재석의 다양한 시도들은 그가 왜 일인자임을 증명해주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인 추억을 떠나 서로 함께 하게 된 그들에게 주어진 첫 번째 소통 도구는 가을이 생각나는 노래였습니다. 서로 통한 이들에게는 그들이 어느 곳에 있는지를 알려주었지만 이는 단순하지만 가장 힘든 선택을 요구하게 했습니다.
'오느냐vs가느냐'라는 너무 단순해서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은 어쩌면 우리를 대변하는 듯합니다.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선택지는 항상 단순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생각들은 단순함을 복잡하게 만들어 정작 중요한 본질은 사라지고 혼란한 상황만을 탓하게 만들고는 합니다.
단순한 명제와 명쾌한 해답 앞에서도 서로에 대한 지독한 배려 혹은 얕은 믿음은 복잡한 상황들만 만들어내며 안타까운 엇갈림만 이어지게 했습니다. 서로를 찾고자 하는 바람이 강해지면 강해질 수록 서로 어긋나게 만드는 이 상황은 제작진들이 찾고자 했던 해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람이 항상 현실적인 답으로 즉시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런 바람들이 서로 일치하면서도 이렇듯 엇갈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인연이라는 것도 홍철이 드라마를 통해 비유했듯 같은 마음이지만 찰나의 순간은 오해를 만들어 내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무한도전과 시청자들의 교감 역시 이와 유사합니다. 서로의 바람(웃음)은 동일하지만 그 바람의 성격이 간혹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몸 개그가 한창이던 시절을 기억해내며 이런 웃음을 바라는 시청자들에게 진화해 가려는 무도는 복잡하지만 다양한 의미들로 웃음을 전달하려 합니다. 이런 엇갈림은 목적이 같음에도 과정의 혼란으로 서로 아쉬움을 토로하게 만들고는 합니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의 교점을 찾는 게 단순하고 쉽게 보이지만 그 조그마한 생각의 차이는 극단적인 평가를 유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번 텔레파시 특집에서 단순하지만 명쾌한 힌트를 통해 서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만들듯이 무한도전의 진화는 시청자들의 끊임없는 교감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멋진 음악들과 11시간 안에 6년 간의 무한도전을 모두 담아낸 <무한도전 텔레파시> 특집은 다시 한 번 무한도전의 힘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단순한 과정을 통해 과거를 추억하게 하고 이를 통해 초심으로 돌가가게 만드는 힘은 역시 무한도전이었습니다.
다음주에 진행되는 '동상이몽'은 이런 초심 찾기의 연장 선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야만 하는 상황들은 자신보다는 타인을 생각하게 하고 이를 통해 서로를 좀 더 알아가는 과정은 <무한도전>이 무엇을 추구하고 요구하는지를 알게 해줍니다.
6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해온 그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도록 제작진들은 세심한 배려를 했습니다. 초심을 찾아가게 만드는 기획들은 시청자들과의 교감을 기본으로 멤버들에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텔레파시와 동상이몽은 '교감'이라는 주제로 보면 연결될 수밖에 없는 특집입니다. 태호 피디가 왜 그들에게 교감을 유도하는지는 명확하지요. 지나간 6년보다는 새롭게 만들어갈 6년을 위해 다시 시작하려는 포부가 이 특집들에 고스란히 녹아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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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방송연예드라마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교감, 엇갈림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힘
김태호 피디는 텔레파시라는 주제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했을까요? 스스로 밝혔듯이 11시간 동안 6년을 모두 담아낸 그들은 시청자들과의 교감을 통해 무한도전을 되돌아보려 했습니다. 문명의 이기를 모두 버리고 직감과 각자의 추억에만 집중한 그들의 추억 여행은 의외의 재미와 함께 했습니다.
출발점에서 가장 먼 곳으로 향한 그들은 정해진 시간 다시 서로를 찾는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를 찾아가라는 제작진의 요구는 영문도 모르는 무도 인들에게는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과연 모두가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소가 어디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곧 자신들과 상대를 고려한 추리로 시작되었습니다.
초창기부터 무도를 이끌어왔던 유재석에게는 황소와 줄다리기를 했던 곳이 가장 특별한 장소였습니다. 정준하에게 장충체육관은 자신을 버리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게 만들어준 소중한 공간이었습니다. 레슬링 특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박명수는 자신이 화려하게 빛났던 여의도 공원을 찾습니다.
가장 특별했던 인천 부두가 아닌 큰형 명수옹을 찾아 여의도로 향한 길과 복잡한 가능의 수를 나열하다 여의도에 도착한 형돈은 같은 공간 안에서도 서로를 찾아내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초창기 멤버이면서도 과거가 아닌 현재를 찾아 나선 노홍철은 추억보다는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중간 공백을 거쳐 새롭게 자리를 잡아가던 하하에게 소중한 곳은 모두를 위한 장충체육관이었습니다.
동상이몽 하듯 서로 너무 다른 곳에서 무도를 추억하던 그들은 제작진에게 힌트를 받고 나서야 목적지를 좁혀나갈 수 있었습니다. 선착장의 아픈 추억이 아닌 모두가 함께 다양한 경험을 했던 여의도 공원으로 향하는 명수 옹처럼 멤버들은 자신만의 기억을 떠나 모두와 함께 했던 추억을 찾아 떠납니다.
여의도 공원과 장충 체육관, 남산 팔각정으로 그들 추억의 공간은 좁혀졌지만 서로를 위한 배려의 움직임은 다시 한 번 복잡한 상황만 만들게 됩니다. 명수옹은 절대 갈 일 없는 장충체육관은 준하와 하하가 떠나고 찾아든 길과 형돈을 만나게 해줍니다.
명수옹을 보면서도 택시를 돌려 만나기를 거부한 형돈과 여의도 공원을 찾아가며 만난 시민과 텔레파시 교감을 시도하는 재석의 모습은 재미있었습니다. 그런 형돈의 행동은 명수와의 불화를 기정사실화(?) 했고 재석의 다양한 시도들은 그가 왜 일인자임을 증명해주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인 추억을 떠나 서로 함께 하게 된 그들에게 주어진 첫 번째 소통 도구는 가을이 생각나는 노래였습니다. 서로 통한 이들에게는 그들이 어느 곳에 있는지를 알려주었지만 이는 단순하지만 가장 힘든 선택을 요구하게 했습니다.
'오느냐vs가느냐'라는 너무 단순해서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은 어쩌면 우리를 대변하는 듯합니다.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선택지는 항상 단순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생각들은 단순함을 복잡하게 만들어 정작 중요한 본질은 사라지고 혼란한 상황만을 탓하게 만들고는 합니다.
단순한 명제와 명쾌한 해답 앞에서도 서로에 대한 지독한 배려 혹은 얕은 믿음은 복잡한 상황들만 만들어내며 안타까운 엇갈림만 이어지게 했습니다. 서로를 찾고자 하는 바람이 강해지면 강해질 수록 서로 어긋나게 만드는 이 상황은 제작진들이 찾고자 했던 해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람이 항상 현실적인 답으로 즉시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런 바람들이 서로 일치하면서도 이렇듯 엇갈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인연이라는 것도 홍철이 드라마를 통해 비유했듯 같은 마음이지만 찰나의 순간은 오해를 만들어 내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무한도전과 시청자들의 교감 역시 이와 유사합니다. 서로의 바람(웃음)은 동일하지만 그 바람의 성격이 간혹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몸 개그가 한창이던 시절을 기억해내며 이런 웃음을 바라는 시청자들에게 진화해 가려는 무도는 복잡하지만 다양한 의미들로 웃음을 전달하려 합니다. 이런 엇갈림은 목적이 같음에도 과정의 혼란으로 서로 아쉬움을 토로하게 만들고는 합니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의 교점을 찾는 게 단순하고 쉽게 보이지만 그 조그마한 생각의 차이는 극단적인 평가를 유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번 텔레파시 특집에서 단순하지만 명쾌한 힌트를 통해 서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만들듯이 무한도전의 진화는 시청자들의 끊임없는 교감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멋진 음악들과 11시간 안에 6년 간의 무한도전을 모두 담아낸 <무한도전 텔레파시> 특집은 다시 한 번 무한도전의 힘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단순한 과정을 통해 과거를 추억하게 하고 이를 통해 초심으로 돌가가게 만드는 힘은 역시 무한도전이었습니다.
다음주에 진행되는 '동상이몽'은 이런 초심 찾기의 연장 선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야만 하는 상황들은 자신보다는 타인을 생각하게 하고 이를 통해 서로를 좀 더 알아가는 과정은 <무한도전>이 무엇을 추구하고 요구하는지를 알게 해줍니다.
6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해온 그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도록 제작진들은 세심한 배려를 했습니다. 초심을 찾아가게 만드는 기획들은 시청자들과의 교감을 기본으로 멤버들에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텔레파시와 동상이몽은 '교감'이라는 주제로 보면 연결될 수밖에 없는 특집입니다. 태호 피디가 왜 그들에게 교감을 유도하는지는 명확하지요. 지나간 6년보다는 새롭게 만들어갈 6년을 위해 다시 시작하려는 포부가 이 특집들에 고스란히 녹아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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