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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무한도전 이제는 장기 프로젝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by 자이미 2013.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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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최근 시청률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시청률 굴곡은 일상적인 모습이라는 점에서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장기 프로젝트가 사라진 현재의 상황을 아쉬워하기도 합니다. 무한도전을 가장 강력하게 만들어주었던 장기 프로젝트가 사라진 현재의 무한도전은 뭔가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니 말입니다. 

 

무한도전 맞짱 특집이 보여준 재미와 한계, 그 이후가 필요한 시점

 

 

 

무한도전 맞짱 특집이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로 하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1위를 지속해왔던 무도로서는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리 시청률의 영향을 받지 않는 무한도전이라고는 하지만, 호시탐탐 폐지를 도모하는 MBC 수뇌부에게 이는 큰 빌미로 다가올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무모한 도전에서 시작한 무한도전으로 성장한 그들에게 시청자들을 감동으로 이끌었던 것은 장기 프로젝트들이었습니다. 물론 짧은 특집에서도 감동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일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장기 프로젝트만이 답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파업 이후 장기 프로젝트가 사라진 상황은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장기 프로젝트가 던진 파급력이 대단하다는 점에서 무한도전에서 야심차게 진행하는 이 지독한 감동은 그 자체만으로도 무도의 모든 가치를 한꺼번에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업으로 인해 6개월이나 되는 기간 동안 방송을 하지 못하면서 장기 프로젝트가 무산된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결과적으로 파업이 장기 프로젝트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담기도 합니다. 방송 정상화를 위해 투쟁 자체가 무한도전일 수밖에 없었으니 말입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의 무한도전 폐지 논란이 있었고, 김태호 피디를 교체하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비록 무한도전이 구상하고 계획해서 만들어낸 것은 아니었지만, 그 투쟁의 과정 자체가 커다란 프로젝트의 하나처럼 다가왔습니다. 멤버들은 방송이 없는 날에도 녹화 날에는 항상 모여 새로운 프로젝트 구상을 하고, 연습을 해왔다는 점에서 큰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리쌍과 무한도전 멤버들이 꾸민 그들만의 프로젝트는 억울한 논란으로 번지며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방송을 위함이 아닌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만든 특별한 프로젝트였지만,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누리꾼들로 인해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쉬웠습니다.

 

리쌍과 무도가 만나 펼친 음악과 웃음이 함께 한 프로젝트는 어쩌면 방송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재미로 다가왔을 테니 말입니다. 방송에서는 다 보여줄 수 없었던 인간적인 면모와 다양한 뒷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 아쉽게 사라졌다는 사실은 안타깝습니다.

 

파업이후 무한도전은 즉흥적인 재미를 담은 프로젝트들이 소개되었습니다. 장기간 진행해서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이런 장기 프로젝트를 올 해 안에 만나보기는 힘들 듯합니다. 작년부터 무한도전의 제작비가 축소되었고, 파업이후 정상적으로 무도를 추스르기도 힘들었던 상황에서 장기 프로젝트를 정상적으로 이끌기는 어려웠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대중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던 장기 프로젝트가 없는 무한도전이 과연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냐는 점입니다. 물론 무도를 사랑하는 열혈 팬들이 존재하기에 쉽게 무너질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니아와 같은 열성팬들만이 아닌 다양한 팬들에게도 사랑 받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이제는 장기 프로젝트가 필요해 보입니다.

 

최근 2주 동안 진행되었던 '맞짱'은 흥미롭고 재미있는 특집이었습니다. 못친소 특집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던 이들을 불러 과거 한 차례 했었던 '가위, 바위, 보'게임을 통해 치열한 심리전을 이끌어가는 과정은 무도다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심리전의 경우 흥미로운 재미를 주는 반면 식상함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무도가 자랑하는 심리 추격전은 회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그 무언가가 나오지 않는 한 식상함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 한 차례 벌였던 '가위, 바위, 보'가 시청자들에게 익숙함을 선사해 흐름을 추적해 흥미로움을 만끽할 수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너무 익숙해 식상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시청률이 급격하게 하락하며 동 시간대 최저 시청률로 추락한 이유는 이런 익숙해서 식상하다고 평가받은 무도의 장기가 발목을 잡았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기까지 합니다.

 

그동안 무도가 큰 사랑을 받았던 프로젝트들이 모두 장기간 신중하고 힘들게 준비했던 것들이었다는 점에서 늦었지만, 무도는 장기 프로젝트를 준비해야 할 시점일 듯합니다. 과거와 달리 보다 큰 스타가 되어버린 멤버들이 과거처럼 장기 프로젝트에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기는 합니다. 무도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멤버들과 제작진들이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줄 시점이라는 점입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홍수를 이루는 특집들이 주는 무도의 매력 또한 최강임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무도만의 큰 특징 중의 하나가 되어버린 장기 프로젝트는 숙성된 장이 깊은 맛을 내듯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달해준다는 점에서 무도에게 시급한 것은 이런 감동과 재미를 모두 담아내는 장기 프로젝트의 시작일 것입니다. 아이디어로 승부를 내는 단기와 끈기와 큰 감동으로 이어지는 장기가 어울리는 것은 무도의 전성기를 이끄는 무기가 된다는 점에서 그들의 장기 프로젝트를 기대해 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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