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오디션이라는 방식으로 시즌 1에 화제를 불러왔던 <보이스 코리아>의 시즌2가 시작되었습니다. 오직 목소리 하나만으로 승부한다는 그들의 주장만큼 노래만으로 행복하게 해주었던 <보이스 코리아>의 시즌2는 그래서 많은 기대가 되었습니다.
강타 코치제의 문제가 보이스 코리아 시즌2를 위협 한다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난립하는 상황에서도 뒤늦게 등장한 <보이스 코리아>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다른 오디션들이 단순히 노래만이 아니라 다른 가치들을 더욱 크게 바라본다는 점에서 보코는 분명한 차별성을 두고 있습니다.
오직 목소리만으로 선택되는 오디션은 외모나 그들이 살아온 인생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이도 상관없고 성별도 무의미한 이 오디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래 그 자체입니다. 보코가 중요했던 것은 오디션의 기본에 가장 충실하다는 점일 것입니다.
<보이스 코리아> 시즌 1은 이런 오디션 열풍 속에서 독특한 원칙으로 많은 이들에게 환호를 받았습니다. 이런 성공은 결국 시즌 2를 부담스럽게 했습니다. 최소한 시즌 1보다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에서 부담스럽게 시작한 시즌2는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쟁쟁한 실력자들이 대거 등장한 시즌 1을 능가하는 실력자들은 첫 회부터 대거 등장해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했으니 말입니다.
17살 가장 어린 참가자인 이재원을 시작으로 시즌 2를 시작한 <보이스 코리아>는 무척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지난 시즌의 성공으로 인해 노래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인 것은 전국에 있는 노래 잘하는 숨은 고수들을 방송으로 끄집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보코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노래 잘하는 사필성의 탈락은 보코 특유의 재미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보컬 트레이너들이 대거 등장했지만, 재미있게도 그들은 모두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가수가 되고자 하는 이들을 가르치는 보컬 트레이너들이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은 어쩌면 그들 특유의 틀 속에 갇힌 노래가 코치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첫 올 턴의 주인공인 이시몬은 지난 시즌 코러스 출신의 유성은의 절친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유성은을 응원하던 그녀가 시즌 2에서는 주인공이 되기 위해 등장했고, 코치진들을 모두 돌려 세울 정도로 멋진 노래로 시즌 2 참가자들을 긴장하게 했습니다.
보코가 재미있는 것은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코러스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수들 뒤에서 앞에 선 가수들을 돋보이는 역할만 하던 그들이 전면에 나서 주인공이 되는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함을 선사하고는 했습니다. 누군가를 빛내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이들이 그 주인공으로 나선다는 것은 그 자체로 극적인 요소들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줍어하던 소년 같은 외모의 윤성호는 무대 위에서 자신의 끼를 모두 발산하며 코치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머리를 짧게 깎고 선척 적으로 부실한 체력으로 힘겨워 했던 그가 노래를 하기 위해 운동을 하는 모습은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마이클 잭슨을 연상시키는 음성을 가지고 있다는 윤성호에 이어 140kg이 넘는 과체중을 가졌지만 노래를 위해 과감하게 70여 kg으로 체중을 줄인 김민석의 등장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노래를 위해 체력을 가지고, 노래가 하고 싶어 체중을 줄이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보코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가치였습니다. 정신 지체를 앓고 있는 아들을 위해 출연을 결심한 40대 아버지 박영섭의 '소나무'는 모두를 울릴 정도였습니다. 비록 코치들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지만 부정이 만들어낸 감미롭고 아름다운 노래는 시청자들마저 울릴 정도였습니다.
허각을 닮았지만 자신의 이름 김우현으로 불리고 싶다는 출연자와 엉뚱한 매력으로 코치진들을 당혹하게 했던, 이예준은 원곡자인 신용재마저 힘들어 하던 노래 '가수가 된 이유'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모습에서 보코 시즌2의 가치를 엿보게 해주었습니다.
외모와 달리 매력적인 보이스로 코치진들의 감탄을 불러왔던 박의성에 이어 이하이의 보컬 트레이너였던 YG 소속의 신유미의 등장도 흥미로웠습니다. 현재 YG의 현역 보컬 트레이너마저 출연을 감행할 정도로 <보이스 코리아>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오디션이 되었습니다.
대단한 실력자들이 대거 등장한 첫 방송은 매력적이었습니다. 문제는 코치진들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시즌 1의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코치진을 선택한 참가자들은 그 안에서 경쟁을 치러야 합니다. 그런 상황은 결과적으로 죽음의 조가 만들어지게 되고, 그 안에서는 의외의 희생자들이 양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시즌 1에서 죽음의 조로 불린 신승훈과 백지영 조는 뛰어난 실력을 갖췄음에도, 조 편성의 문제로 조기 탈락해야만 했던 문제는 시즌 2에서도 그대로 재현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지난 시즌 우승자를 배출한 신승훈을 선택하지 않는 참가자들은 초기 탈락의 문제가 자신들에게 닥칠 것을 두려워하는 듯했습니다.
강타 조가 빈약한 실력에도 조 편성의 이득을 만끽하며 실력도 부족함에도 상위 레벨로 올라갔던 전철을 다시 밟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시즌 1의 문제는 강타 조의 함량 미달이 문제였고, 이런 문제는 시즌 2에서도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가장 약한 조로 들어가 상대적으로 살아남기 쉬운 방법을 택하는 모습이 그 증거가 될 테니 말입니다. 억울한 탈락자를 구제하기 위한 방법이 결과적으로 악순환의 고리를 다시 만드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됩니다.
다른 코치들과 비교해 아쉬움을 주었던 강타 코치가 시즌 2에서 부진을 만회하지 못한다면 <보이스 코리아>는 뛰어난 장점에도 불구하고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결국 강타 스스로 우승에 근접하는 후보자들을 선택하고 키워내지 못한다면 <보이스 코리아>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주범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강타의 역할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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