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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에서 자리는 어떤 의미일까요? 언제부터인지 일렬로 늘어선 버라이어티의 멤버들. 그들은 왜 그렇게 죽 늘어서 있는 것일까요? 그 의문과 의미를 이야기하기 위해 5년차 버라이어티 <무한도전>은 과감한 자리배치를 해체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리 재배치가 의미하는 것은 뭘까?
1. 무도 새로운 시작은 자리 재배치로 부터
야외 버라이어티는 언제부터인지 집단 MC를 구축하고 정중앙에 메인 MC가 자리하는 전형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너무 당연하지요. 중심에서 좌우에 배치된 멤버들을 아우르며 제작진들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기에 '메인(MC)=중심(자리)'이라는 등식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유재석의 옆자리를 차지하며 이인자의 자리를 굳혔던 박명수와 정준하의 그늘에 가려 그늘진 삶을 살아야만 했던 형돈은 자리 재배치에 민감하게 대처합니다. 그 누구보다 최상의 자리에 있는 명수옹과 겨우 준하의 그늘에서 벗어난 형돈으로서는 지금의 배치가 흐트러지는 것을 반길 이유가 없었죠.
그들과는 달리 새로운 그늘이 되어버린 길과 돌아온 하하로서는 현재의 틀을 깨고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중앙에선 재석으로서는 전체를 이끌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위치가 좌우를 아우르며 안정적인 진행을 할 수 있는 위치이기는 하지만 자리 재배치가 진행되어도 무관합니다.
많은 멤버들의 생각을 하하의 바람이라는 형식으로 취해서 진행된 자리 재배치는 서열과 통상적으로 이야기하는 자리의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재미있는 시도로 이어졌습니다. 우선 각자가 생각하는 자리 배치에 대한 알아본 속마음으로 그들이 자리에 대한 개념을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지가 명확해졌지요.
가장 피하고 싶은 1순위는 역시 정준하였고 피하고 싶은 자리는 정중앙, 옆에 두고 싶은 존재는 유재석이었습니다. 여기에 오랜 시간 유재석의 옆자리에서 많은 혜택을 본 박명수가 이번에는 한지로 보내야 한다는 의견들이 중론이었습니다.
중구난방 각자의 의견들을 그대로 반영할 수 없기에 그들은 게임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자리를 고르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리 재배치를 시작합니다. 사다리 타기를 첫 번째 게임으로 시작한 그들은 제작진들에게 한방 크게 맞지요. 일상적인 사다리의 개념을 버린 일자선들은 신경전을 썼던 멤버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지요.
각자 선을 그어 만들어낸 새로운 사다리에서 1위는 형돈이 차지합니다. 하지만 어떤 자리를 선택해도 준하가 자신의 옆으로 오면 1위를 한 의미가 없어지는 상황은 바로 뒤이어 벌어집니다. 다음 게임에서 준하가 승리를 하면 자연스럽게 형돈의 옆으로 다가가며 순위에 상관없이 자리 재배치 게임의 핵심은 역시 유재석임을 알게 해줍니다.
평이하던 그들의 자리 배치가 급격하게 소란스러워진 것은 홍철부터였습니다. 자리 배치를 받고 나서 밖으로 내보낸 홍철로 인해 지루할 수도 있던 무도는 활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피디가 홍철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런 점에 있지요. 평이함을 버리고 극의 재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그의 마인드는 피디를 춤추게 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자리 재배치의 단순함이 갑자기 긴박한 추격전으로 변하며 아직 자리를 가지지 못한 멤버들의 고생은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것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임무 수행에만 집중하는 명수 옹과는 달리 전체를 아우르며 찾아온 상황을 극적으로 만들려는 재석의 스타일이 명확하게 갈리며 그들의 역할이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의도와는 달리 6분 만에 홍철이 좋아하는 초콜릿을 사온 명수옹과 이런 상황을 숨기고 반전을 꿈꾸는 홍철의 재기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배신의 아이콘 하하는 자신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굳힐 수 있는 재석 배신이 이어지며 흥미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이미 1등이 정해진 상황에서 벌어진 그들의 행동들은 뒤이어 나온 반전 카드로 허무하게 무너질 수밖에는 없었지요. 홍철에 이어 더욱 독한 미션을 제시합니다. 서민들을 위한 명수옹의 까다로운 조건은 월세 250만 원 이하 부부가 함께 하는 콩국수집에서 국산 콩으로 만든 시원하고 맛있는 콩국수를 가져오라는 까다로운 미션이었습니다.
마치 '박명수가 간다'의 새로운 버전을 보는 듯한 이 미션에서도 하하는 다시 한 번 재석의 뒤통수를 치고 그런 하하를 제압하기 위한 재석의 모습은 머리 위에서 재석을 내려 보는 하하로 인해 허무하게 끝이 나고 맙니다. 문제는 그들이 그러고 있는 사이 명수 옹의 애제자 길은 스승처럼 예능을 떠나 임무 완수에 모든 것을 바치는 모습이 재미를 더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대결을 벌인 최후의 일인은 유재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가기 싫어하는 준하와 형돈의 뒷자리에 서게 된 재석은 본인도 그렇지만 멤버 모두 어색한 상황이 이상하기만 합니다. 그나마 유재석의 등장으로 최악의 자리가 빛나게 된 형돈과 준하만이 활짝 웃을 수 있었지요.
2. 무도 자리 재배치와 세종시
오늘 방송된 <무한도전 자리 재배치>의 핵심은 다음 녹화를 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극명하게 보여 졌습니다. 자연스럽게 몸에 베인 자리를 잡아가는 멤버들은 누가 뭐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그전의 자리에 섭니다. 습관이 무서울 수밖에 없는 것은 새롭게 자리 배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생각 없이 자리를 잡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었지요.
새롭게 바뀐 자리에 다시 서게 된 그들은 전체를 이끌어가는 유재석에게 시선이 갈 수 밖에는 없고 습관적으로 중앙으로 나가려는 재석의 버릇은 준하와 형돈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멘트와 함께 자연스럽게 중앙으로 나가는 재석을 붙드는 형돈은 답답할 지경입니다.
그런 재석과는 달리 홍철과 명수는 여전히 즐겁기만 합니다. 재석의 옆자리를 빼앗기고 홀로 남겨진 명수옹은 여전히 활발하게 자신의 점오 매력을 발산하기만 하지요. 정중앙에 자리 잡았지만 준하의 팔걸이로 전락한 하하도 조금씩 익숙해진다며 새로운 자리에 만족해합니다.
재석의 자리 이동으로 자연스럽게 'ㄱ' 형태가 되었지만 모두 만족하는 자리 배치로 한 동안은 이런 형식을 취하기로 결정합니다. 그저 예능으로 본다면 자리가 무엇이기에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들 정도인가 생각하시는 이들도 있을 듯합니다. 버라이어티의 고정된 인식을 바꾸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일반화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수반되어야만 하는 것도 당연하지요.
이런 그들의 자리 재배치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은 '세종시'였습니다. 세종시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서울시의 과밀화를 억제하기 위해 행정중심 도시를 새롭게 만들어 국토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자는 획기적인 방안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종시는 MB 정권이 들어서며 대다수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행정도시가 아닌 교육과학중심도시로 작위적 변경을 시도했습니다. 전 정권의 모든 정책들에 반하는 행동이 곧 MB 정권의 색깔이라 생각하는 그들에게 세종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받아들이기 싫은 정책이었지요.
해당 충청도의 민심도 거부하고 자기 마음대로 일을 진행하던 그들은 엄중한 국민의 심판을 받고도 고집을 부리고 있습니다. 얼마나 말이 안 되면 현 정권의 멘토인 조선일보에서 마저 '구질구질하다'라는 표현까지 쓰며 포기하라고 종용을 할까요? 행정을 분리해 행정 중심도시를 충청도에 세운다고 서울시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한 도시에 일천만이 사는 메가 시티가 행정이 떠난다고 갑자기 황량한 유령 도시가 될거라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지요.
행정을 분리한다고 해도 서울은 여전히 가장 거대한 도시로서의 기능에 문제는 없습니다. 행정을 분리함으로서 더욱 다양하고 서울만의 색깔을 가진 도시 계발이 가능해지기에 '세종시' 계획을 반대할 이유는 없지요. 다만 불편한 사람들이라면 행정부 관리들이겠지요. 그들만의 독점적 정보를 통해 강남 노른자위에 부를 쌓아둔 그들의 걱정을 위해 국토의 균형 발전을 저해하는 정책을 시도하려는 현 정권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참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이 버라이어티의 핵심적인 행정은 재석입니다. 그가 어디에 위치하든 무한도전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낯선 상황들이 조금 혼란을 야기할 수는 있지만 잘 들리지 않는 멤버들을 위해 확성기를 준비하는 재석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이런 불편함은 충분히 처리할 수 있습니다.
2인자로서 재석의 덕을 톡톡히 봤던 명수옹의 행동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행정의 중추인 재석이 빠져나간 자리에서도 변함없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명수옹은 여전한 서울의 활기찬 발전을 의미했습니다.
오늘 방송된 무도를 보면서 상반된 생각을 가진 분들이나 유사한 공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듯합니다. 무한도전은 그저 버라이어티의 유쾌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리를 재배치했을 뿐입니다. 무도와는 달리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은 다양한 형태로 이를 재해석하며 새로운 재미를 찾기도 합니다.
무한도전이 즐겁고 정겨운 것은 이렇듯 우리의 현실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우화 같기 때문입니다. '주어 없음' 놀이가 MB 정권의 대세 놀이가 되었듯, 무한도전의 이야기는 철저하게 예능이지만 이를 받아들이고 제멋대로 해석하는 것은 시청자들의 몫이고 재미입니다.
하나의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서로의 시각들이 다르듯, 개인적으로 오늘 방송된 <무한도전-자리 재배치>는 세종시의 원안 진행의 당위성과 의미를 알기 싶게 잘 표현해주었습니다. 무한도전을 좋아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그들의 천재적인 감각은 역시 변함없이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역사상 유래가 없는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어항을 도심에 만들어 놓은 현 정권은 이제는 국토를 파해쳐 세계인들을 경악하게 만들 거대 어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달에서 보이는 것이 만리장성 밖에 없는 것을 시기해서 엽기적인 어항 프로젝트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에 대한 풍자도 언젠가는 무한도전답게 시도 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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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방송연예드라마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자리 재배치가 의미하는 것은 뭘까?
1. 무도 새로운 시작은 자리 재배치로 부터
야외 버라이어티는 언제부터인지 집단 MC를 구축하고 정중앙에 메인 MC가 자리하는 전형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너무 당연하지요. 중심에서 좌우에 배치된 멤버들을 아우르며 제작진들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기에 '메인(MC)=중심(자리)'이라는 등식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유재석의 옆자리를 차지하며 이인자의 자리를 굳혔던 박명수와 정준하의 그늘에 가려 그늘진 삶을 살아야만 했던 형돈은 자리 재배치에 민감하게 대처합니다. 그 누구보다 최상의 자리에 있는 명수옹과 겨우 준하의 그늘에서 벗어난 형돈으로서는 지금의 배치가 흐트러지는 것을 반길 이유가 없었죠.
그들과는 달리 새로운 그늘이 되어버린 길과 돌아온 하하로서는 현재의 틀을 깨고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중앙에선 재석으로서는 전체를 이끌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위치가 좌우를 아우르며 안정적인 진행을 할 수 있는 위치이기는 하지만 자리 재배치가 진행되어도 무관합니다.
많은 멤버들의 생각을 하하의 바람이라는 형식으로 취해서 진행된 자리 재배치는 서열과 통상적으로 이야기하는 자리의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재미있는 시도로 이어졌습니다. 우선 각자가 생각하는 자리 배치에 대한 알아본 속마음으로 그들이 자리에 대한 개념을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지가 명확해졌지요.
가장 피하고 싶은 1순위는 역시 정준하였고 피하고 싶은 자리는 정중앙, 옆에 두고 싶은 존재는 유재석이었습니다. 여기에 오랜 시간 유재석의 옆자리에서 많은 혜택을 본 박명수가 이번에는 한지로 보내야 한다는 의견들이 중론이었습니다.
중구난방 각자의 의견들을 그대로 반영할 수 없기에 그들은 게임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자리를 고르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리 재배치를 시작합니다. 사다리 타기를 첫 번째 게임으로 시작한 그들은 제작진들에게 한방 크게 맞지요. 일상적인 사다리의 개념을 버린 일자선들은 신경전을 썼던 멤버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지요.
각자 선을 그어 만들어낸 새로운 사다리에서 1위는 형돈이 차지합니다. 하지만 어떤 자리를 선택해도 준하가 자신의 옆으로 오면 1위를 한 의미가 없어지는 상황은 바로 뒤이어 벌어집니다. 다음 게임에서 준하가 승리를 하면 자연스럽게 형돈의 옆으로 다가가며 순위에 상관없이 자리 재배치 게임의 핵심은 역시 유재석임을 알게 해줍니다.
평이하던 그들의 자리 배치가 급격하게 소란스러워진 것은 홍철부터였습니다. 자리 배치를 받고 나서 밖으로 내보낸 홍철로 인해 지루할 수도 있던 무도는 활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피디가 홍철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런 점에 있지요. 평이함을 버리고 극의 재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그의 마인드는 피디를 춤추게 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자리 재배치의 단순함이 갑자기 긴박한 추격전으로 변하며 아직 자리를 가지지 못한 멤버들의 고생은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것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임무 수행에만 집중하는 명수 옹과는 달리 전체를 아우르며 찾아온 상황을 극적으로 만들려는 재석의 스타일이 명확하게 갈리며 그들의 역할이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의도와는 달리 6분 만에 홍철이 좋아하는 초콜릿을 사온 명수옹과 이런 상황을 숨기고 반전을 꿈꾸는 홍철의 재기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배신의 아이콘 하하는 자신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굳힐 수 있는 재석 배신이 이어지며 흥미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이미 1등이 정해진 상황에서 벌어진 그들의 행동들은 뒤이어 나온 반전 카드로 허무하게 무너질 수밖에는 없었지요. 홍철에 이어 더욱 독한 미션을 제시합니다. 서민들을 위한 명수옹의 까다로운 조건은 월세 250만 원 이하 부부가 함께 하는 콩국수집에서 국산 콩으로 만든 시원하고 맛있는 콩국수를 가져오라는 까다로운 미션이었습니다.
마치 '박명수가 간다'의 새로운 버전을 보는 듯한 이 미션에서도 하하는 다시 한 번 재석의 뒤통수를 치고 그런 하하를 제압하기 위한 재석의 모습은 머리 위에서 재석을 내려 보는 하하로 인해 허무하게 끝이 나고 맙니다. 문제는 그들이 그러고 있는 사이 명수 옹의 애제자 길은 스승처럼 예능을 떠나 임무 완수에 모든 것을 바치는 모습이 재미를 더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대결을 벌인 최후의 일인은 유재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가기 싫어하는 준하와 형돈의 뒷자리에 서게 된 재석은 본인도 그렇지만 멤버 모두 어색한 상황이 이상하기만 합니다. 그나마 유재석의 등장으로 최악의 자리가 빛나게 된 형돈과 준하만이 활짝 웃을 수 있었지요.
2. 무도 자리 재배치와 세종시
오늘 방송된 <무한도전 자리 재배치>의 핵심은 다음 녹화를 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극명하게 보여 졌습니다. 자연스럽게 몸에 베인 자리를 잡아가는 멤버들은 누가 뭐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그전의 자리에 섭니다. 습관이 무서울 수밖에 없는 것은 새롭게 자리 배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생각 없이 자리를 잡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었지요.
새롭게 바뀐 자리에 다시 서게 된 그들은 전체를 이끌어가는 유재석에게 시선이 갈 수 밖에는 없고 습관적으로 중앙으로 나가려는 재석의 버릇은 준하와 형돈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멘트와 함께 자연스럽게 중앙으로 나가는 재석을 붙드는 형돈은 답답할 지경입니다.
그런 재석과는 달리 홍철과 명수는 여전히 즐겁기만 합니다. 재석의 옆자리를 빼앗기고 홀로 남겨진 명수옹은 여전히 활발하게 자신의 점오 매력을 발산하기만 하지요. 정중앙에 자리 잡았지만 준하의 팔걸이로 전락한 하하도 조금씩 익숙해진다며 새로운 자리에 만족해합니다.
재석의 자리 이동으로 자연스럽게 'ㄱ' 형태가 되었지만 모두 만족하는 자리 배치로 한 동안은 이런 형식을 취하기로 결정합니다. 그저 예능으로 본다면 자리가 무엇이기에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들 정도인가 생각하시는 이들도 있을 듯합니다. 버라이어티의 고정된 인식을 바꾸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일반화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수반되어야만 하는 것도 당연하지요.
이런 그들의 자리 재배치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은 '세종시'였습니다. 세종시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서울시의 과밀화를 억제하기 위해 행정중심 도시를 새롭게 만들어 국토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자는 획기적인 방안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종시는 MB 정권이 들어서며 대다수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행정도시가 아닌 교육과학중심도시로 작위적 변경을 시도했습니다. 전 정권의 모든 정책들에 반하는 행동이 곧 MB 정권의 색깔이라 생각하는 그들에게 세종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받아들이기 싫은 정책이었지요.
해당 충청도의 민심도 거부하고 자기 마음대로 일을 진행하던 그들은 엄중한 국민의 심판을 받고도 고집을 부리고 있습니다. 얼마나 말이 안 되면 현 정권의 멘토인 조선일보에서 마저 '구질구질하다'라는 표현까지 쓰며 포기하라고 종용을 할까요? 행정을 분리해 행정 중심도시를 충청도에 세운다고 서울시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한 도시에 일천만이 사는 메가 시티가 행정이 떠난다고 갑자기 황량한 유령 도시가 될거라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지요.
행정을 분리한다고 해도 서울은 여전히 가장 거대한 도시로서의 기능에 문제는 없습니다. 행정을 분리함으로서 더욱 다양하고 서울만의 색깔을 가진 도시 계발이 가능해지기에 '세종시' 계획을 반대할 이유는 없지요. 다만 불편한 사람들이라면 행정부 관리들이겠지요. 그들만의 독점적 정보를 통해 강남 노른자위에 부를 쌓아둔 그들의 걱정을 위해 국토의 균형 발전을 저해하는 정책을 시도하려는 현 정권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참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이 버라이어티의 핵심적인 행정은 재석입니다. 그가 어디에 위치하든 무한도전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낯선 상황들이 조금 혼란을 야기할 수는 있지만 잘 들리지 않는 멤버들을 위해 확성기를 준비하는 재석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이런 불편함은 충분히 처리할 수 있습니다.
2인자로서 재석의 덕을 톡톡히 봤던 명수옹의 행동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행정의 중추인 재석이 빠져나간 자리에서도 변함없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명수옹은 여전한 서울의 활기찬 발전을 의미했습니다.
오늘 방송된 무도를 보면서 상반된 생각을 가진 분들이나 유사한 공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듯합니다. 무한도전은 그저 버라이어티의 유쾌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리를 재배치했을 뿐입니다. 무도와는 달리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은 다양한 형태로 이를 재해석하며 새로운 재미를 찾기도 합니다.
무한도전이 즐겁고 정겨운 것은 이렇듯 우리의 현실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우화 같기 때문입니다. '주어 없음' 놀이가 MB 정권의 대세 놀이가 되었듯, 무한도전의 이야기는 철저하게 예능이지만 이를 받아들이고 제멋대로 해석하는 것은 시청자들의 몫이고 재미입니다.
하나의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서로의 시각들이 다르듯, 개인적으로 오늘 방송된 <무한도전-자리 재배치>는 세종시의 원안 진행의 당위성과 의미를 알기 싶게 잘 표현해주었습니다. 무한도전을 좋아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그들의 천재적인 감각은 역시 변함없이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역사상 유래가 없는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어항을 도심에 만들어 놓은 현 정권은 이제는 국토를 파해쳐 세계인들을 경악하게 만들 거대 어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달에서 보이는 것이 만리장성 밖에 없는 것을 시기해서 엽기적인 어항 프로젝트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에 대한 풍자도 언젠가는 무한도전답게 시도 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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