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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토토가2 젝스키스-무도 하나마나와 젝키 이 경이로운 조합의 승리

by 자이미 2016.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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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위대한 이유는 단순히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살아남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단순히 연명하며 버티는 수준이 아니라 왜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지를 스스로 매번 증명을 해주기 때문에 위대하다. 16년 전 해체한 젝스키스를 세상에 다시 소환한 그들의 능력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대단하기만 하다.

 

위기를 즐기는 무도의 무모한 도전;

무산된 게릴라 콘서트를 하나마나와 접목해 더 큰 감동과 재미를 만들어낸 무도

 

 

기자들의 앞선 보도로 인해 젝스키스의 16년 만의 복귀가 무산될 상황에 처했다. 오래 전 알고 준비하는 것은 '게릴라 콘서트'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점에서 앞서 보도된 기사로 인해 무도와 젝키 멤버들은 모두 비상이 걸렸다. 오랜 준비와 복귀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그들은 허망할 수밖에 없었다.

 

 

기대를 품고 만났던 것과 달리, 갑작스러운 기사로 인해 모든 것이 무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만난 그들은 달랐다. 애써 침착해지려 노력하기는 하지만 어떻게 언론으로 내용들이 흘러들었는지 의아해하는 분위기였다. 젝키가 만나고 무대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장소와 시간까지 모두 알고 기사화된 내용은 모든 것을 위험하게 만들었다.

 

비밀 엄수가 1차 조건이었지만 모든 것을 완벽하게 통제를 할 수는 없다. 안무를 담당해주는 사람, 부모님, 지인 등 최소한의 인물들이 그들의 복귀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고발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추적은 무의미하기도 했다. 내려앉은 분위기를 위해 유재석은 열심히 멤버들을 통해 내부고발자 찾기 놀이에 열중했다.

 

16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각자의 삶을 살던 그들이 어렵게 마음을 합해 무대에 서기로 했다. 그 결정 과정이 결코 쉬울 수는 없었다. 연예계를 완전히 떠나 사업을 하고 있는 고지용만이 아니라 젝스키스라는 이름으로 다시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것은 그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말도 안 되는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도다. 그런 점에서 무도의 제안은 잠자던 그들의 열정을 깨웠고, 과거와는 달리 부상을 달고 사는 그들에게 16년 전 젝키로 돌아가는 일은 쉽지 않았다. 무도의 제안으로 처음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의지를 다지고, 조금씩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기지개를 켜던 그들.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이던 그때와 달리, 이제 30대가 된 그들이 과거의 안무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과거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젝키의 도전은 결코 쉬운 도전이 아니었다. 일면 무모해 보이는 그들의 도전은 무도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

 

힘들지만 서로 의지하며 준비를 해왔던 무도와 젝키는 기사 하나로 모든 것을 날릴 처지에 빠졌다. 하지만 이미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었던 무도는 '플랜B'를 준비했고 그렇게 젝키와 함께 예능다운 도전을 제안했다. 화려하고 멋진 복귀가 아닌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에서 공연을 해야 하는 '하나마나 행사'는 어쩌면 그들에게는 굴욕일 수도 있다.

 

 

 

무도 멤버들이 했던 궁색해 보이는 '하나마나 행사'는 그래서 재미있었지만, 16년 만에 복귀하는 젝스키스로서는 참담한 무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16년 만에 아침 일찍 방송국으로 출근하는 행위 자체를 감사해했다. 잊었던 하지만 단 한 번도 잊을 수 없었던 그 순간을 재현하는 과정이 그들에게도 큰 감동이었으니 말이다.

 

다른 멤버들과 달리 마지막까지 젝스키스 해체를 반대해왔던 이재진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드러났다. 아픈 어머니가 자신이 방송에 나오는 것을 너무 좋아했다고. 그래서 열심히 활동하고 싶었던 재진. 하지만 갑작스러운 해체 상황에 저항까지 했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런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누구보다 자신의 복귀를 가장 기뻐해줄 어머니의 부재에 눈물이 글썽이는 재진의 모습은 어쩌면 <무한도전 토토가2 젝스키스>의 가치이기도 했다.

 

누구보다 젝키가 모여 무대에 오르는 것에 환상까지 품고 있던 재진. 그의 제안으로 비록 '게릴라 콘서트'는 하지 못하지만 안대를 차고 그런 기분이라도 느껴보고 싶다는 제안은 그만큼 그가 느끼는 젝스키스에 대한 애정의 크기와 함께 하는 듯했다.

 

 

16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젝키. 그들이 선 무대는 고속도로 휴게소였다. 눈을 가린 채 이끄는 곳에 도착해 안대를 푸는 순간 그들 앞에 존재하는 현실은 처참할 정도였다. 그저 박명수와 정준하를 보고 모여들었을 뿐 그곳에 젝스키스가 공연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니 말이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이 상황에서도 최대한 열심히 하려 노력하던 젝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몰려드는 민망함은 쉽게 가시지는 않았다. 하지만 두 곡을 부르고 다시 버스에 오른 그들은 달라져 있었다. 민망하고 부끄럽기까지 했던 고속도로 휴게소 앞의 무대는 그들의 본능을 깨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비록 상상했던 화려한 무대가 아닌 말도 안 되는 장소이기는 했지만 그들은 16년 만에 무대에서 자신을 대중들 앞에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들의 두 번째 무대인 '한국 민속촌'에서는 그들이 활동하던 시절에는 태어나지도 않았던 많은 아이들과 그들을 기억하는 소수의 관중들 앞에서 흙먼지를 흩날리며 열심히 공연을 했다.

 

 

 

휴게소보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젝스키스임을 관중들 앞에 보여주는 그들은 이제 자신의 몸 속 세포마저 깨어나 진정한 젝키로 돌아오는 모습이었다. 그런 그들을 위해 무도는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무산되었다고 여겨졌던 '게릴라 콘서트'를 다시 준비했기 때문이다.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지게 될 젝스키스의 '게릴라 콘서트'는 6시간 전 '하나마나 행사'를 마치고 그렇게 하나의 문자로 시작되었다. 이제는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이 더 많은 과거의 아이돌이 다시 무대에 서는 것이 무슨 큰 의미를 가지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를 잊지 않고 소환해서 함께 과거를 공유하고 오늘의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무도의 복고 소환은 그래서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무한도전 토토가>는 하나의 시리즈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음 순서가 HOT가 될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젝스키스로 인해 하나의 브랜드로서 가능성을 연 무도로 인해 우린 이제는 사라졌다고 믿는 수많은 이들과 다시 함께 할 수 있을 듯하다.

 

 

'게릴라 콘서트'와 '하나마나 행사'를 절묘하게 연결해 예능적인 재미와 감동까지 모두 잡아내는 무한도전은 그렇게 무한 진화를 하고 있다. 비록 시즌제를 할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만들고 이를 통해 또 다른 의미의 시즌제를 이어가는 무한도전은 그래서 위대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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