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시간 반 동안 한 줄의 SNS 글이 홍보의 모든 것인 '게릴라 콘서트'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과연 평일 단 한 줄의 글만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공연장을 찾아줄 수 있을까? 궁금해 한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해체한지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들은 그렇게 그들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팬들이 완성한 토토가2;
팬들과 시청자마저 눈물 나게 했던 슈트 입은 고지용, 토토가 새로운 시즌제를 알렸다
16년 만에 완전체로 팬들 앞에선 젝스키스. 그런 그들을 보기 위해 오천 명의 관객들은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노란 물로 물들였다. SNS에 올라 온 글 하나만으로 이룬 성과는 그렇게 컸다. 데뷔 20년을 하루 앞둔 날.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응원하고 반가워하며 행복하게 웃고 울었다.
6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치밀하게 준비해왔던 젝키의 복귀는 언론의 앞선 보도로 인해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게릴라 콘서트'의 핵심은 최소한의 정보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모일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마치 보도 전쟁이라도 벌이듯 이들의 복귀를 알린 기사는 모든 것을 망쳐 놓았다.
무도의 진가는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빛이 났다. 수많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계획을 한 그들은 과거 무도 멤버들이 했던 '하나마나 행사'로 상황을 타개해갔다. 16년 만에 복귀하는 젝키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안대를 하고 그들이 첫 번째 공연을 한 곳은 고속도로 휴게소 앞이었다. 번잡스러운 그곳에서 6개월을 준비하고 16년 전의 의상을 입고 대중들 앞에 선 젝키는 당혹스러웠다.
당황스러운 상황이지만 그들은 열심히 준비한 공연을 했고, 두 번째 무대가 된 민속촌에서는 보다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처음에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이내 이런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신들의 역할이라 인식한 이들은 그렇게 조금씩 과거의 젝키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모든 것을 놓아버린 상황에서 무도는 그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했다. 마지막 '하나마나 행사'는 다른 곳이 아닌 상암 월드컵 경기장이었다. 그곳은 그들의 컴백 무대를 위해 대관을 했었던 장소였다. 기자들로 인해 무산되었던 그곳에서 그들은 감격적인 16년 만의 공연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무대에서 불안과 기대가 공존하던 멤버들의 모습은 그들의 16년을 그대로 볼 수 있게 했다. 몇 십 명만 모였어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재진의 말 속에 그들의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안대를 풀고 공연장에 불이 환하게 켜지는 순간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5시간 동안 SNS 한 줄로만 홍보를 했던 '게릴라 콘서트'는 완벽한 성공이었다. 주말도 아닌 평일 저녁 이렇게 많은 팬들이 올 줄도 몰랐다. 노란 우비를 입고 과거 젝스키스 팬들의 위엄을 마음껏 뽐내는 팬들의 모습에 젝키 멤버들이 감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마지막 멤버가 안대를 푸는 순간 상암은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했고, 믿기지 않는 현실에 모두가 멍해질 수밖에 없었다. 16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러 이제는 어린 여학생들은 아기 엄마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은 여전히 과거 젝키를 좋아하던 마음 그대로였다.
아이 엄마가 되어 아이와 함께 젝키의 16년 만의 컴백 무대를 보기 위해 그곳에 모인 그들의 눈물에는 모든 것이 담겨져 있었다. 긴 기다림에 지칠법도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다시 스타와 팬으로 조우했고, 최선을 다하는 무대에 함께 열광했다. 그런 그들을 더욱 황홀하게 만든 것은 다섯 명의 젝키가 아닌 여섯 명의 젝스키스가 무대를 만드는 순간이었다.
다른 멤버들과 달리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고 있는 고지용의 참석 여부는 팬들에게도 큰 관심사였다. 과연 완전체로 함께 할 수 있을까 하는 바람 말이다. 마지막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재석이 이제는 여섯 개의 수정으로 무대에 선다는 말에 팬들의 설마 하는 마음이 그대로 담긴 표정은 압권이었다.
설마 하는 표정은 무대 위에 고지용이 등장하자 그 간절함이 만든 눈물로 화답했다. 너무나 보고 싶었던 완전체 젝키의 모습에 팬들도 멤버들도 함께 우는 이 기이한 모습이 바로 토토가2의 진가였다. 과거의 박재된 추억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행복을 이야기하는 <무한도전 토토가>는 그래서 다음 이야기도 기대될 수밖에 없다.
MBC 예능 피디와 작가들이 혹평을 하며 비난을 했던 박명수와 정준하의 기획안이었던 <토토가>는 가장 성공적인 특집이 되었다. 사회적 반항까지 불러왔던 <무한도전 토토가>는 젝스키스의 16년 만의 복귀를 환상적으로 이끌며 하나의 독립된 특집으로서 시리즈 탄생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젝스키스에 이어 다음은 HOT라는 기대감을 품게 한 유재석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이들은 <토토가3>는 HOT가 되기를 바라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이제 <무한도전 토토가>는 무도 안의 또 다른 성공한 프로그램이자 시리즈로 자리를 잡은 느낌이다.
무도가 시즌제로 이어질 수는 없지만 그 안에 다양한 프로젝트를 만들어내고, 이를 시즌제로 이끌어 가면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11살이 된 무한도전의 힘과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돌아온 젝스키스를 완성시킨 것은 바로 팬들이었다.
그 짧은 시간 부족한 홍보에도 팬들은 상암을 찾았다. 오천 명의 팬들은 노란 우비를 입고 과거를 추억했고, 무대에서 여전히 최선을 다하는 그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그런 팬들이 자랑스럽고 고마웠던 젝키의 무대는 그렇게 모두를 만족스럽게 만들었다. <무한도전 토토가>가 진정한 시즌제로서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기도 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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