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3에 치이고 위탄을 성공시킨 주역들에게 치명타를 입다
'슈스케3'가 시작과 함께 엄청난 화제를 매주 낳고 있는 상황에서 '위탄2'를 시작하려는 MBC로서는 생각지도 못한 악재가 터져버렸습니다. '슈스케3'를 잡기에도 벅찬 그들에게는 '위탄' 첫 회 우승자와 시즌 1을 통해 '위탄'을 정착시킨 김태원과 백청강의 균열은 곧 '위탄2'를 뿌리부터 흔들게 만들었습니다.
김태원 측에서는 명확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 반면 백청강은 자신의 SNS를 통해 밝힌 억울함 외에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워낙 상반된 입장을 내놓은 상황이기에 어느 한 쪽의 이야기만을 믿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저는 김태원 선생님 곁을 떠날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누가 이런 식으로 기사 냈는지 저도 너무 화가 나고 어이가 없네요"
김태원 측과 백청강 측의 입장이 이렇게 상이한 상황에서 무엇이 진실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기사 내용들이 모두 사실이라고 밝히고 있는 김태원 측에서도 구체적으로 무슨 문제 때문에 결별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그저 말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는 것으로 상황을 정리하기에는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일상입니다. 이런 일들이 대단하게 다가올 일도 없지만 문제는 그들의 관계가 일반적인 관계를 넘어서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건의 발단을 언론에서 공개된 내용을 종합해 보면, 백청강이 김태원의 부활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하기 전부터 중국 측 기획사와 논의가 있었다고 합니다. 백청강 입장에서도 중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활동하고 싶다는 의견들이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약속하는 중국 측 기획사와는 달리, 부활 엔터의 경우 중국 시장까지 공략할 정도의 상황이 아닌 게 사건의 발단이자 핵심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백청강으로서는 자신이 살아왔고 살아갈 중국이라는 시장을 버릴 수는 없었을 듯합니다. 국내의 문턱보다는 손쉽게 스타가 될 수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한 매력은 상당했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조선족이라는 타이틀이 우승을 하는데 일부 영향을 끼쳤지만 그 문제는 그가 한국에서 활동하는데 분명한 한계를 던져주기도 합니다.
백청강과 김태원의 결별 소식이 기사화되자마자 조선족 비하와 함께 백청강 비난이 쏟아지는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을 듯합니다. 백청강 논란으로 인해 앞으로 국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오디션에서 외국인 특히 조선족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조선족에 대한 편견 혹은 비하는 지독할 정도로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는 이번 논란은 결과적으로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백청강이라는 존재가 더 이상 국내에서 활동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점과 조선족에 대한 지독한 증오는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가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중국 측 파트너를 선택했다면 그 역시 비난받을 일은 아닙니다. 국내 활동에 주력하며 자신의 멘토였던 김태원과 같은 길을 걷는 것 역시 그의 선택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가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둘의 관계는 '위탄'이라는 오디션 그 자체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위탄'이 '슈스케'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은 멘토 방식의 도입으로 이어졌고, 이는 곧 '위탄'을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 가치를 가진 방송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이 멘토 방식의 스타는 김태원이었습니다. 그가 매 회 이야기하는 주옥같은 이야기들은 '위탄'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이런 흐름은 본선에서 막강한 팬 파워로 이어졌고 결국 김태원 멘티들이 마지막까지 올라가 우승까지 하는 성과를 얻어냈습니다.
백청강의 우승은 곧 김태원의 우승과 동급이었고 이후 소속사를 정하는 과정에서 김태원 멘티였던 3명이 모두 스승의 소속사에 둥지를 틀면서 그들의 아름다운 만남은 단단한 의리로 묶이며 '위탄'의 여운을 강하게 이어주었습니다. 너무 순조롭고 아름다웠던 그들의 모습은 어제 나온 기사하나로 모든 것이 무너져버렸습니다.
'위탄' 우승자인 백청강은 한순간 역적이 되어버렸고 자연스럽게 방송을 앞둔 '위탄2'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위기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슈스케3'의 위세가 너무 대단해 그들의 눈치를 보는 것만으로 벅찬 상황에서 '위탄'의 상징이 되어야하고 흥행을 이끌어가야만 했던 주요한 인물들인 김태원과 백청강이 방송 직전에 논란을 만들며 '위탄2'는 시작도 하기 전부터 좌초위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멘토제를 통해 '위탄'이 그나마 성공할 수 있는 근간을 만들었던 김태원과 이를 통해 우승자가 된 백청강의 아름다울 수 없는 이별은 결과적으로 이들을 통해 의미와 역사를 만들어가야만 하는 '위탄'에게는 절망이나 마찬가지가 되어버렸습니다.
김태원 측이 백청강 측과 합의하에 내린 결정이라며 기사화된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고 확정적으로 밝힌 만큼 백청강의 국내 활동은 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로서 '위탄'은 첫 회 우승자의 활동도 마련하지 못하고 커다란 상처를 가지고 시즌제를 이끌어가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양측의 입장이 너무 상반되어 명확하게 무슨 이유이고 왜 그런지에 대해 섣불리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들을 통해 '위탄'의 역사를 만들어 가려했던 '위대한 탄생'은 시즌 2를 시작도 하기 전에 너무 힘겨운 파도에 흔들릴 수밖에는 없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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