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버스킹을 떠난 최강 조합을 능가하는 팀이 나올까 하는 우려는 기우였다. 우리에게는 참 대단한 뮤지션들이 많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니 말이다. 베를린과 암스테르담으로 떠나는 <비긴 어게인3>의 두 번째 팀 역시 막강한 라인업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적, 폴킴, 태연, 김현우, 적재로 이어진 라인업은 음악적으로 풍성하고 감성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명확한 색을 보여준다. 방송이 되기 전부터 태연에 대한 관심은 컸다. 방송 활동을 잘하지 않던 태연을 궁금해하고 기다리는 이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태연 팬들은 그의 1인 방송으로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어 몰랐겠지만, 대중들은 태연이 보다 왕성한 활동을 하기 기대하고 있으니 말이다. 여심을 완벽하게 사로잡은 폴킴이 함께 한다는 것도 시청자들에게는 선물이었다. 딕펑스의 김현우 역시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기타리스트로 아직 대중적이지 못한 적재를 확인하는 과정도 반가웠다.
적재는 음악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이미 유명인사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적재는 낯설다. 그나마 박보검이 불러 화제를 모았던 '별 보러 가자'의 원곡자다. 수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기타리스트라는 점에서 그가 누구인지 확인한다는 것만으로도 '비긴 어게인3'는 반가웠다. 이적은 명불허전이다.
늦은 시간 베를린에 도착한 그들을 맞이한 숙소는 낯설었지만 아침을 맞은 그곳은 어느 곳보다 아름다웠다. 태연의 '힙'하다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 정도로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이 잘 어울린 숙소에서 첫 버스킹을 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부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백야의 유럽. 오후 버스킹을 하러 떠난 그들은 낯선 정취가 그저 신기하고 즐겁기만 했다. 베를린은 우리와는 뗄레야 뗄 수가 없다. 동서로 나뉘었던 분단의 국가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벽은 허물어지고 통일되었다. 여전히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남과 북이 나뉜 우리에게 독일은 특별한 국가일 수밖에 없다.
동서를 연결했던 오버바움 다리를 건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독일 여정이었을 것이다. 크로이츠 베이크에서 펼쳐진 그들의 첫 버스킹은 여전히 남겨진 장벽 아래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장벽 앞에서 꼭 한 번 부르고 싶었다는 이적의 요청으로 급하게 버스킹은 이뤄졌다.
강산애의 '...라구요'는 특별한 상징과 울림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갑작스러운 버스킹에 길을 가던 시민들까지 멈춰 노래를 듣는 모습도 좋았다. 낯선 언어의 노래를 주의 깊게 듣는 이들의 모습은 참 언제나 좋다. 몸풀기까지 끝낸 그들이 향한 버스킹 목적지는 애드미럴 다리였다.
길지 않은 다리에는 병뚜겅이 박혀 있고, 아름다운 일몰을 즐기기 위해 많은 이들은 그 다리에 앉아 밤을 즐긴다고 한다. 백야로 인해 밤 10시가 되어도 환한 그곳에서는 어쩌면 가장 행복한 시간들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아쉬운 것은 다리 주변이 주택가라 노래 선곡이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준비한 장비보다는 간단하게 시작할 수밖에 없는 버스킹이었지만 그게 오히려 더욱 매력적이었다. 조용한 저녁 일몰을 보기 위해 나온 시민들에게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은 로맨스 감성을 극대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폴킴과 적재가 함께 한 '여름밤'의 달달함이 이적의 기타 케이스 교통사고로 잠깐 중단되기는 했지만 아름다웠다.
"여전히 남의 글들을 훔쳐 블로그를 채우며 죄의식이라고 전혀 존재하지 않는 한심한 네이버 블로그 '힘내라 맑은물'의 행태는 경악스럽다. 수많은 이들의 글들을 무단으로 채우며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일관하는 이런 자가 '정의'를 앞세워 개인적 이익에만 집착하고 있는 모습은 황당할 뿐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적폐가 아닐 수 없다"
이적의 '숫자'로 시작한 첫 버스킹은 낯선 언어의 노래를 집중해서 듣고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은 참 좋았다. 적재의 'View'에 이어 태연은 생애 첫 버스킹을 시작했다. 바로 눈앞에서 자신의 노래를 듣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두려웠지만 태연의 '11:11'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처음이지만 베테랑 가수답게 아름다운 목소리로 애드미럴 다리에 모인 시민들을 감동하게 한 베를린에서 첫 버스킹은 성공적이었다. 자유롭고 다국적 이민자들이 함께 모여 사는 곳. 그리고 부유하지 않지만 예술적인 감성이 충만한 그곳에서 이어진 버스킹은 최고였다. 낯선 문화에도 포용적인 리스너들이 있는 곳에서 버스킹은 행복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시작부터 좋았던 '베를린 버스킹'은 이제 시작이다. 공원에서 이어질 이들의 버스킹은 더욱 아름답고 풍성해질 수밖에 없다. 예고편에서 보인 이들의 버스킹은 모여든 리스너들까지 행복하고 황홀하게 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최고의 뮤지션들이 벌이는 낯선 곳에서 버스킹.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비긴 어게인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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