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렇게 산다면 풍경은 달라질 것이다. <삼시세끼 산촌편>은 2박 3일 정도 내려와 산촌의 생활을 체험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실제 그곳에 내려가 정착하고 살아가는 이들은 이런 모습으로 살 수는 없다는 말이다. 로망과 현실의 차이는 인정하고 이해하고 봐야 더 의미가 있다.
첫 번째 손님인 정우성과 함께 일상으로 돌아갔던 그들이 다시 산촌집으로 돌아왔다. 처음보다 한층 더 가깝고 친근한 모습이 된 그들에게는 오자마자 끼니 해결이 우선이 되어야 했다. 먹고 일하고 이야기하고 자는. 도심에서는 불가능한 이 단순하지만 명료한 삶이 곧 <삼시세끼>의 본질이다.
풍성한 저녁 후 제작진이 맏언니 정아 생일을 기념해 건넨 조각 케익을 두고 한잔의 여유를 가지는 것도 그들 만의 특권이었다. 천막을 치는 등 노동의 후유증은 온갖 파스를 몸에 붙여야 하는 부작용으로 다가오지만 그건 산촌 생활의 훈장과도 같았다. 그렇게 다시 아침은 찾아왔다.
이불 위에서 스트레칭 하기에 여념이 없는 그들은 다시 산촌의 일상에 적응해 간다. 아침을 위해 준비하는 그들의 손이 바쁘다. 풍성한 선물처럼 전해준 닭들의 알들은 소담의 달걀말이가 되었고, 어제 먹다 남은 아욱된장국은 국물과 채소가 추가되어 새롭게 태어났다. 남은 밥은 조금 질어 볶음밥이 아닌 채소죽으로 변모했다.
텃밭에서 따온 신선한 채소들과 갓 낳은 달걀들로 만들어낸 한상 차림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맛이었다. 여기에 아궁이에 가마솥으로 만든 음식은 일상적으로 맛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나무로 피운 강한 불과 가마솥의 위력은 어떤 것이든 다 맛있게 만드는 힘이 있으니 말이다.
산촌을 찾은 두 번째 손님은 오나라였다. 정아와 세아와는 절친인 나라의 등장은 산촌을 더욱 환하게 만들었다. <SKY캐슬>에서 열연했던 세 사람이 한 앵글에 잡힌 것이 너무 신기한 막내 소담이의 반가움도 보기 좋았다. 행복하고 왁자지껄한 재회도 잠시 부지런하게 다시 일을 시작하는 이들은 산촌 화가 완성되어 있었다.
저녁을 위한 장보기를 마치고 샐러드와 프렌치 토스트, 커피로 점심을 하기로 한 그들은 바지런하게 준비를 했다. 너무 달아진 샐러드 소스를 가져온 피시소스로 완벽하게 살려낸 오나라는 실제 장금이었다. 오자마자 주방의 실권을 쥘 수 있을 정도로 맛을 평가하고 분석해서 정확한 맛으로 다시 돌려놓는 실력을 보였다.
우성이 하던 로스팅을 소담이 대신하고, 어이가 빠지는 상황에서 맷돌을 돌리는 나라. 그렇게 협심해서 만든 점심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식사를 마치자마자 밭으로가 배추를 심는 그들은 그 자체도 행복이었다. 과중한 노동은 힘겨움이지만 감내할 정도의 노동은 축복이니 말이다.
그들의 저녁은 더욱 화려해질 수밖에 없었다. 사온 닭 두마리는 곧 백숙이 될 예정이다. 백숙을 위해 황기와 엄나무를 찾으러 간 정아는 텃밭의 위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없는 것 없이 다 있는 마법의 텃밭이니 말이다. 나라가 준비한 '깻잎조림'은 신기했지만 만들고 나니 밥도둑이었다.
"여전히 남의 글들을 훔쳐 블로그를 채우며 죄의식이라고 전혀 존재하지 않는 한심한 네이버 블로그 '힘내라 맑은물'의 행태는 경악스럽다. 수많은 이들의 글들을 무단으로 채우며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일관하는 이런 자가 '정의'를 앞세워 개인적 이익에만 집착하고 있는 모습은 황당할 뿐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적폐가 아닐 수 없다"
가마솥에 푹 끓인 백숙은 뽀얀 국물을 자랑하며 모두를 만족시켰다. 보들보들한 백숙은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풍족한 저녁을 먹고 술 한잔 하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덕담들은 그곳에 간 이유이기도 하다. 알던 사람을 보다 더 잘 알게 해주는 자리이고 몰랐던 이를 새롭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니 말이다.
어리지만 굳은 일을 알아서 챙기는 막내 소담이, 프로 서포터라는 말을 해도 좋을 정도로 주변을 살피며 칭찬하고 다양한 일들을 다하는 세아. 그런 동생들을 보며 행복해하는 정아까지 이들은 환상의 조합이었다. 여기에 장금이 오나라까지 함께 하니 그 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조합이었다.
대단할 것 없지만 콘크리트에 둘러 쌓인 곳을 벗어나 하루 이틀 정도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삶은 도시인의 로망이다. 도심을 벗어나 완벽한 자연인이 될 수 없는 이들에게는 <삼시세끼>와 같은 삶은 선망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 프로그램은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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