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가수들이 해외에서 버스킹하는 과정을 담는 <비긴 어게인3>가 암스테르담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아쉬움이 커질 정도로 이들의 버스킹 여행은 행복을 줬다. 이탈리아와 베를린+암스테르담으로 이어진 각 팀이 만들어낸 일주일간의 버스킹 여행은 음악의 힘과 매력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마지막이라는 것은 언제나 아쉬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태연은 하나의 루틴이 만들어졌다. 아침에 일어나면 설거지를 하는 습관이 버스킹 내내 태연의 모습이었다. 모두가 잠든 아침 설거지를 하고 홀로 식사를 하는 태연을 찾은 것은 다름 아닌 오리떼였다.
암스테르담의 첫 아침을 오리와 함께 했던 태연은 그들에게 빵을 선물했다. 이를 기억하고 다시 아침에 태연을 찾아온 오리떼들은 신기해 보였다. 그런 오리 가족들에게 자신의 빵을 나눠주는 태연에게도 이 모든 것은 즐거운 추억으로 남겨졌을 듯하다.
하나 둘 잠에 깬 딕2적폴탱 멤버들은 마지막 버스킹을 위한 연습에 집중했다. 그렇게 그들은 마지막 버스킹을 하기 위한 첫 여정지로 레이체 광장을 찾았다. 복잡한 듯한 도로에 접한 그곳에서 첫 노래는 'Bad Guy'였다. 독일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곡을 선곡해 완벽하게 완성해냈다.
태연의 아름다움으로 함께 한 첫곡에 이어 적재가 선택한 존 메이어의 'You're gonna live forever in me'은 암스테르담 시민들을 감미로운 음악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버스킹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 매력적인 음악의 힘은 태연의 'Rain'으로 이어졌다.
폴킴은 아리아나 그란테의 대표곡 중 하나인 'Thank You, Next'를 위트 있게 개사해 불렀다. 아리아나의 옛 연인들에게 감사를 하는 내용에 딕2적폴탱 멤버들의 이름을 적절하게 사용한 폴킴의 센스는 참 좋다. 관객들과 호응도 최고라는 점에서 폴킴의 존재 가치는 <비긴 어게인3>를 통해 확실하게 드러났다.
이적의 '같이 걸을까'를 암스테르담 시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가사 내용을 알고 들으면 그 가치가 배가 될 수밖에 없는 곡이지만 가사를 모르는 그들에게는 이적의 강렬하면서도 매력적인 보이스에만 마음이 흔들렸을지 모르겠다. 그렇게 첫 버스킹은 마무리되었다.
<비긴 어게인3>의 마지막 버스킹 장소는 담 광장이었다. 공식 포스터에도 담겼던 그 멋진 광경이 있는 곳이 바로 네덜란드 왕궁이었다. 늦은 저녁이지만 많은 이들은 딕2적폴탱의 주변에 가득했다. 레이체 광장에도 있었던 태연의 팬들은 담 광장까지 함께 했다. 그 열정이 대단함으로 다가올 정도였다.
연습은 연습이고 실전은 역시 달랐다. 폴킴과 태연이 함께 한 'Say Something'은 담 광장의 아름다운 빛과 하나가 되어 최고의 곡으로 다가왔다. 감미로움의 끝판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이 둘은 이후 함께 듀엣곡을 발표해도 좋을 정도로 합이 잘 어울렸다.
폴킴의 '비'와 딕펑스 원곡을 태연이 재해석한 '약국에 가면'은 늦은 저녁을 더욱 감성적으로 이끌었다. 이런 감성을 깬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는 말 그대로 하늘을 달리듯 환하고 아름답게 암스테르담의 저녁을 깨웠다. 버스킹의 마지막 곡은 영화 <코코>의 OST 곡인 'Remember Me'였다.
<비긴 어게인3>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곡으로 최고의 선택이었다. 잊지 말아달라는 메시지는 담 광장을 가득 채웠다. 참 아름다운 노래가 아닐 수 없다. 이 노래를 마지막으로 모든 버스킹은 끝났다. 하지만 할아버지 한 분의 'One More'는 버스킹 현장에서 모두를 외치게 만들었다.
모두의 열망에 이들이 선택한 앵콜곡은 바로 소녀시대의 'Gee'였다. 모두가 함께 부르는 이 곡의 매력은 그 자체로 최고였다. 버스킹에서 떼창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에서 이 선곡은 너무 좋았다. 태연을 위해 많은 팬들이 따라다니며 함께 하는 상황에서 선물과 같은 선곡이기도 했다.
이탈리아 팀과 독일 암스테르담 팀의 색깔은 많이 달랐지만 공통적인 것은 너무 아름다운 노래들을 선물해주었다는 것이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 멋진 버스킹을 이제는 잠시 내려놔야 한다는 사실이 아쉽게 다가온다. 최고의 가수들이 모여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이 멋진 여정을 이제는 시즌 4를 기다려야 할 듯하다.
매주 아름다운 곡들로 현지인들과 하나가 되는 마법과 같은 시간은 시청자들에게도 행복 그 자체였다. 가수들에게도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왔다. 바로 앞에 관객을 두고 현장에서 노래를 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제 <비긴 어게인3>를 보내고 <비긴 어게인4>를 기다려야 할 지루한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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