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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옥탑방의 문제아들 1주년이 가지는 의미

by 자이미 2019.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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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에 모여서 퀴즈를 맞추는 프로그램이 1년을 채웠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 장수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퀴즈'에 있다. 전 세계적으로 '퀴즈 프로그램'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장수한다. 그런 점에서 <옥탑방의 문제아들> 역시 사랑받을 수 있는 조건들은 준비되어 있었다.

 

지난해 추석 특집으로 만들어진 파일럿 프로그램은 정규편성이 되고 시간대도 옮기며 안정화되어갔다. 김용만, 송은이, 김숙, 정형돈, 민경훈이 옥탑방에 모여 상식문제를 풀며 뇌를 채우는 지식 토크쇼라는 타이틀이 설명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실제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이 설명 이상을 넘어가지 않는다. 제작진이 준비한 문제를 풀면 퇴근한다. 그 단순함이 곧 재미의 모든 것이다. 결과적으로 어떤 문제인지, 그리고 이를 어떤 식으로 맞추는 것인지가 핵심이다. 너무 어려워도 그렇다고 너무 쉬워도 안 되는 적절한 난이도가 중요하다. 

 

전체적인 난이도만이 아니라 시의적절한 내용도 중요하다. 이렇게 문제가 준비되었다고 다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제 진짜가 시작되니 말이다. 다섯 명이 탁성 피디가 낸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옥탑방의 문제아들>의 핵심이다. 이 상황에서 재미와 가치를 만드는 것은 출연진의 몫이니 말이다.

 

<옥탑방의 문제아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결정적 한 방 역시 조합의 힘이다. 김용만, 송은이, 김숙, 정형돈, 민경훈이라는 조합은 신의 한 수였다. 송은이와 정형돈이 퀴즈에 해박한 능력을 보인다면, 김용만과 김숙은 정반대에 서 있다. 두 부류를 오가는 민경훈이 재미의 폭을 확장시킨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초기 다섯 명이 맞추고 야식을 먹는 포맷에서 초대 손님들이 오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한 것도 현명했다. 분명한 한계점에서 자연스럽게 매주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니 말이다. 매주 새롭게 등장하는 게스트의 성향에 따라 문제도 조금씩 변화를 준다.

 

새로운 변수가 생기면 당연히 다양한 추가 변수들이 발생하게 된다. 이 상황들을 재미로 끌어내는 것은 결국 5인방의 역할이다. 게스트를 편하게 해 주고, 그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끄집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토크쇼와 크게 다르지 않다. 큰 차이라면 이야기를 풀어가는 그 중심에 '퀴즈'가 있다는 사실이다. 

 

1주년 기념으로 온 장윤정 도경완 부부의 경우를 봐도 이 프로그램이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 잘 보여진다. 기본적으로 '퀴즈쇼'이지만 '토크쇼'이기도 하다. 문제를 풀어가며 자연스럽게 게스트의 근황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덧붙여 풍성하게 만드는 그 과정이 시청자들이 사랑하는 요소다. 

대단하고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단순하게 작은 골방에서 퀴즈만 풀어도 좋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옥탑방 문제아들>은 잘 보여주고 있다. 엄청난 돈을 들여 호화롭게 쇼를 만든다고 모두가 사랑하지는 않는다. 결과적으로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낼 것인지 그 고민의 시작은 자본에서 답이 나오지는 않는단 의미다. 

 

다양한 틈새 전략 속에서 '시청자의 요구'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만들어내는 것 그게 현재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급변하는 시대 다양한 욕구들이 넘쳐난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그 트렌드를 만드는 제작진들이 시청자 요구와 변화에 민감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시청자 니즈만 따라갈 수는 없지만 이를 외면해서도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전통적인 소재를 트렌디하게 포장했다는 점에서 잘 만든 프로그램이다. 요즘 같은 상황에서 신규 프로그램이 문제없이 1년을 채우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아주 똑똑한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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