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우여곡절을 겪기 시작한 빈센조. 대한민국 전체가 거대한 카르텔과 같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사악한 괴물들과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아직 제대로 싸우지도 않은 상황에서 위기는 쉽게 찾아왔다.
빈센조가 한국에 들어온 것은 표면적으로는 거대한 금괴를 차지하기 위함이다. 내면으로는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찾기 위함이기도 했다. 버려진 빈센조는 그렇게 이탈리아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거대 마피아의 이인자이자 변호사가 되었다.
빈센조의 어머니가 누구라는 것은 바보가 아닌 이상 시작과 함께 알 수 있었다. 유찬이 변호하고 있던 오경자가 친모이니 말이다. 노골적으로 오경자와 빈센조의 관계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관계가 극의 흐름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다는 의미가 된다.
금가프라자를 해체하려던 무리들은 그곳에서 이탈리아 축제가 열리자 모든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탈리아 대사까지 참석한 행사장에 무단으로 들어가 건물을 파괴할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빈센조의 이런 영특한 행동으로 인해 위기는 모면했다.
문제는 이것 하나가 아니다. 바벨 그룹과 관련된 사건을 다루고 있는 유찬의 사무실인 '지푸라기'는 바벨 제약의 신약과 관련해서도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빈센조는 이 신약 성분에 마약성 약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서구 사회가 지독한 진통제를 통해 마약을 일상화시킨 것과 같이 한국 역시 이 신약이 마약을 일상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운 빈센조였다. 이를 막아야 하지만 '지푸라기'가 막기는 너무 힘겨운 존재들이 바로 바벨이다.
바벨을 위해서 줄을 선 조직들이 하나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국내 최대 로펌이라는 '우상'이 존재한다. 그저 로펌만이 아니라 검사, 판사들도 모두 재벌의 편이다. 여기에 정치권까지 그들의 뇌물을 먹고 자란 만큼 오직 그들의 편에 서 있을 뿐이다.
권력을 잡고 자신의 이익에만 심취한 자들은 실제 현실에서도 그대로 존재한다. 검찰이라는 배지를 달고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적인 권력 욕심과 재벌들 다른 권력 집단을 위해 충성 맹세를 하는 자들이 넘치는 것이 현실이니 말이다.
대외안보정보원인 안기석은 빈센조를 감시한다. 조직 내에서 절대 하지 말라고 지시했지만, 그는 빈센조가 마피아 변호사였다는 점에서 뭔가 이유를 가지고 국내로 들어왔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렇게 조직의 지시마저 거부한 채 홀로 빈센조를 감시하기 시작한 그의 역할은 감초이기도 하다.
부정적인 시각이 가득한 그가 빈센조를 가까이에서 보며 달라져가는 과정은 드라마 전체의 방향성과도 유사하다. 자연스럽게 주변에 남기 위해 이탈리아 식당에 아르바이트생으로 들어간 그는 빈센조 감시에 여념이 없다. 그리고 스님에게 전기장판을 깔아주는 모습을 보며 "자비롭다. 이 남자"를 외치는 모습은 웃음 포인트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가 불교에 이런 공을 들이는 모습에 종교 대통합을 이뤘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물론, 빈센조의 생각은 스님이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금고의 출구이기 때문이다. 중2병 학생들을 호되게 혼내주는 빈센조의 행동을 보며 청소년 선도까지 한다며 감탄하는 안기석의 활약은 이제 시작이다.
마약 성분이 들어간 신약의 비밀을 알고 있는 내부고발자가 존재한다. 바벨제약을 나와 홍 변호사에게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전제조건은 자신과 가족을 지켜주는 것이다. 하지만 '지푸라기'에서는 사악한 재벌과 맞서 내부고발자를 보호해줄 힘은 없었다.
실제 내부고발자인 유민철은 위기의식을 갖고 도주하기 시작했다. 자신을 찾아온 경찰이 절대 경찰일 수 없음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신약을 실험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보인 악랄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체실험을 하듯 사람들의 목숨은 안중에도 없던 그들에게 신약 출시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신약을 출시해 마약 카르텔을 만들려는 바벨의 사악한 의도를 세상에 알리려는 유민철을 그대로 놔둘 그들은 아니니 말이다. 그렇게 쫓기던 그가 홍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지만 끝내 모든 것은 이뤄지지 못하고 말았다. 내부고발은 실패하고 말았다.
'우상'으로 온 검찰 출신 변호사 최명희가 악랄함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오랜 검찰 생활을 하면서 최명희는 조폭이나 다름없는 존재로 성장했다. 조폭과 검찰이 다른 것은 시험을 봤다는 것 외에는 없다. 조폭 조직보다 더 조직적인 검찰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은 최명희가 어떤 짓을 할지는 충분히 예견되었다.
자신이 오기전 '우상'의 에이스였던 홍차영을 대하는 그의 행동은 명확했다. 그리고 바벨 제약의 연구원이 도주한 사건을 두고 차영에 대한 압박은 더욱 심하게 이어졌다. 조폭들의 술 문화를 존경해 항상 조폭 술자리를 가지는 법조계 사람들의 행동 양식도 드라마에서는 잘 드러났다.
그 자리에서 장기자랑을 해보라며 갑질을 보이는 최 변호사 앞에서 그만 눈치챌 수 있는 조롱을 담아 장기자랑을 보이는 차영에 대해 분노한 최명희의 모습은 사악함 그 자체였다. 이런 두 사람의 대립 관계는 앞으로 더욱 강하게 이어질 수밖에 없다.
최명희는 바벨 장한서 회장과 첫 만남에서 그가 진짜 회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이런 정도의 인물이 바벨이라는 회사의 회장일 수 없음을 단박에 간파한 최명희. 그는 검찰에 있으며 권력을 가진 자들의 습성을 충분히 배웠다. 그런 판단하에 장 회장은 허수아비라는 사실도 쉽게 파악해냈다.
빈센조가 어떤 식으로 일처리를 하는지 다시 드러났다. 임기응변에 능한 것만이 아니라, 이탈리아 마피아들의 방식을 바벨건설의 팀장에게 그대로 보여주었다. 기고만장해서 사람들을 우습게 보던 한심한 자를 한 방에 보냈다.
그가 어떤 뇌물을 받아왔고, 불륜을 일삼고 있었는지 알아내는 것은 너무 쉬웠으니 말이다. 증거물 앞에서 꼼짝도 못하는 바벨 건설 팀장의 행태를 보면서 통쾌해하는 시청자들은 이제 시작임을 알고 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방식을 빈센조가 보여줄 것을 알고 있으니 말이다.
내부고발자인 유민철이 바벨에서 보낸 자들에 의해 살해당했다. 그 전에는 신약 개발에 나섰던 바벨 제약 개발팀 14명이 모두 사망했다. 폭발사고로 사망했는데, 이는 바벨 본사에서 지시한 결과였다. 자신들이 개발한 신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을 죽이는 것 정도는 우습게 보는 자들이다.
바벨의 이런 행동도 섬뜩하지만, 최명희의 악랄함도 이에 못지 않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상대를 죽이는 일도 서슴지 않는 조폭과 다름없는 검찰 출신의 최 변호사의 행동은 자연스러웠다. 빈센조와 홍유찬을 제거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술자리를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을 향해 트럭이 들이닥쳤다. 절대 존재할 수 없는 테러가 도심에서 벌어졌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술을 마시던 차영이 현장에 뒤늦게 도착하며 모든 것들이 변하기 시작할 것이다. 죽지는 않겠지만 심한 부상을 입은 빈센조와 아버지 홍유찬을 발견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 지시를 다른 누구도 아닌 '우상'의 최 변호사가 했다는 것도 드러날 수밖에는 없다. 이는 결과적으로 홍차영이 그곳을 나와 빈센조와 아버지와 함께 거악과 맞서 싸울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3회에서 보여준 이 잔인한 행동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빈센조가 일어서기 시작한다는 신호다.
마피아 변호사로서 악을 악으로 대처하던 빈센조가 더는 참지 않아도 된다는 당위성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인간의 목숨도 우습게 보는 자들. 그들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사고를 가장한 테러가 벌어지기 전 유찬이 빈센조에게 괴물이 될 수 없겠냐는 질문에 이제 답할 시간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으면 이 괴물들과 맞설 수 없다는 것은 빈센조가 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목적은 다른 곳에 있었기 때문에 개입하지 않았을 뿐이다.
문제는 자신의 목숨을 노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자리잡기 시작한 유찬까지 죽음의 위기에 처했다. 이 정도가 되면 빈센조의 마음이 변할 수밖에 없다. 금괴들을 포기할 이유는 없지만, 자신을 죽이려던 자들에 대한 복수도 포기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이제 본격적인 빈센조의 반격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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