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과 그에 못지않은 방송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이들에게 온갖 특혜를 주는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과연 무엇을 위한 방송인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노골적으로 출연한 이들의 장사를 홍보하기에 여념이 없는 이 프로그램이 KBS에서 방송되고 있다.
'일할 맛 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대한민국 보스의 자아성찰 프로그램'이라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장님 귀)>는 이미 자신들이 내세운 가치를 잃은 지 오래다. 그저 현주엽의 먹방쇼를 비판할 일이 아니다. 프로그램 전체가 엉망이니 말이다.
<사장님 귀>는 초반 이런 프로그램 가치를 이어가려 노력했다. 실제 보스들의 자아성찰에 초점을 맞추는 과정들을 담아냈으니 말이다. 하지만 3년 차가 된 이 프로그램은 이제 종영을 이야기해야만 하는 시점이 다가온 듯하다.
일요일 황금 시간대에 편성되어 여전히 10%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니 폐지되거나 종영되는 일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들이 주장하는 그 가치는 더는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예능이라는 점에서 웃기기만 하면 그만이다.
그런 점에서 예능으로서 가치는 존재한다. 웃기면 그만이니 말이다. 여전히 현주엽은 비난을 받으면서도 먹방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았다. 여기에 영암군 씨름단에 대한 관심도 높다는 점에서 이 시청률이 급격하게 녀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태 감독이 아닌 윤 코치의 먹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현주엽과 윤 코치의 협동 먹방을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 단순한 예능으로서 이들의 먹방을 보고 싶어 하는 이들은 존재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일할 맛 나는 일터를 위한 방송이라고 이해하는 이들은 아마 존재하지 않을 듯하다.
포장만 한 <사장님 귀>는 이미 그들이 내세운 가치를 벗어난 지 오래다. 기본적으로 무엇을 위해 방송을 하는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도무지 무엇을 이야기하려 하는지 방송을 봐도 알 수가 없다. 그저 먹방과 홍보가 전부인 방송이다.
출연자의 유튜브를 홍보하기에 여념이 없다. 아직 오픈도 하지 않은 개인 유튜브를 홍보하기에 여념이 없다. 실제 오픈을 할지 알 수는 없지만, 특별한 노력도 없이 매주 방송되는 KBS2의 힘으로 이미 실버 버튼은 시작과 동시에 할 수 있게 만들어놨다. 이는 곧 돈이다.
송훈 셰프의 사업을 홍보하고 지원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하는 모습은 경악스럽기만 하다. 왜 국민의 세금을 받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송에서 이런 식의 홍보에 집착하는지 알 수가 없다. 개인의 사업을 홍보하고 지원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을 생각해 보면 경악할 일이다.
실제 방송을 보고 오픈 한 송훈의 가게를 찾았다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국민의 세금을 받는 방송사가 개인이 하는 사업의 홍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부정한 행위를 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불공정한 룰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만은 명확하다.
이와 관련해 광고심의위원회 측은 <사장님 귀>에게 '행정지도' 명령을 내렸다. 적극적으로 출연자 식당을 홍보하기에 혈안이 되었음에도 이 정도 규제만 했다는 사실이 이해될 수 없을 정도다. 앞 광고, 뒷 광고를 하기 위해 프로그램이 나선 모습에 이 정도로 규제라면 앞으로 수많은 부정이 나올 수밖에 없다.
"상호명이 기재된 현수막을 부각하거나 식당 전경 및 간판 등을 노출했다는 점에서 관련 심의규정에 위반되나,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상호명 일부를 가림 처리하는 등 광고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점 등을 감안했다"
광고심의소위원회가 '행정지도'를 내리며 밝힌 내용이다.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 때문에 이 정도 처벌만 한다는 이들의 행태는 그래서 더 한심함으로 다가온다. 철저하게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는 방식이 과연 공영방송에서 할 수 있는 일인지 의심이 될 수밖에 없다.
유튜브에서 한동안 광고를 숨긴 채 광고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와 비교해 KBS2 <사장님 귀>에서 노골적 광고를 위한 방송을 하는 것은 왜 이 정도 규제만 내려지는지 알 수가 없다. 철저하게 사업 홍보를 하기 위해 출연한 출연자의 눈물쇼까지 일요일 저녁 시간대에 봐야 한다는 것은 고역이다.
도무지 무엇을 위한 방송인지 알 수가 없다. 방송을 보고 나서 남는 것은 출연자들의 사업 홍보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방송이 통째로 출연자들의 부업 혹은 본업을 어떤 식으로 홍보하느냐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을 위한 가게 홍보쇼일 뿐이다.
적극적으로 출연자들의 사업 홍보에 목을 매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아할 정도다. 이미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상실한 채 출연자들의 가게 홍보에 모든 것을 내건 <사장님 귀>는 KBS가 아니라 개인 유튜브에서 만들어져야 할 영상일 뿐이다. 이게 바로 전파 낭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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