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삼시세끼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삼시세끼 어촌편5>는 흥미롭다. 평범함과 과거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울 것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 안에서 재미를 찾는 과정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손호준으로 이어지는 조합은 그 자체로 완성형이다.
유해진과 차승원의 만담에 가까운 말들의 성찬은 어느 상황에서든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음식에 특화된 차승원과 온갖 것들을 만드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유해진이 결합하면 '삼시세끼'가 된다. 그들의 존재감은 그래서 언제나 옳았다.
첫 게스트였던 공효진은 섬에 와서 물고기도 먹어보지 못하고 돌아가야 했다. 공효진의 환한 미소와 그 웃음소리가 시청자들마저 행복하게 해주었다는 점은 고맙게 다가올 정도였다. 막내 손호준이 드라마 촬영으로 두 번째 일정 첫날에 합류하지 못하며 차주부와 참바다의 외로운 하지만 즐거운 섬 생활은 또 다른 재미로 다가왔다.
5년 만에 섬생활 첫날 전복으로 풍족한 바다의 맛을 느낀 이들은 공효진이 방문했을 때 그토록 원했던 바다의 선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유해진이 공효진을 위해 바다로 나가 아무리 낚시를 해봐도 물고기 한 마리 건지지 못했던 그들에게 문어가 찾아왔다.
던져 놓은 통발에 돌문어가 있었다. 그렇게 둘만의 저녁은 돌문어 숙회가 되어 풍성한 바다의 맛을 느끼게 했다. 밥을 책임지던 호준이 없어 아쉬움이 가득했던 이들을 위해 그는 아침 일찍 섬에 도착했다. 촬영을 마치자마자 섬으로 향한 부지런한 호준이 반가운 것은 너무 당연했다.
5회 이들의 섬생활은 말 그대로 도전의 연속이었다. 유해진은 참바다가 되어 다시 바다낚시에 나섰다. 참돔이 많다는 선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기는 했지만, 과연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그렇게 바다로 나간 유해진과 달리, 집에서 차승원은 위대한 도전에 나섰다.
직접 두부를 만들겠다는 그의 선언이 실제 이어졌으니 말이다. 직접 손두부를 만드는 과정이 쉬울 수는 없다. 콩을 삶고, 맷돌에 가는 것까지는 어렵지 않아 보이지만, 간수를 이용해 실제 두부를 만드는 과정은 여러 가지 섬세한 공정이 필요했으니 말이다.
천하의 차주부도 긴장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힘들었던 손두부 만들기는 성공했다. 막 만든 두부를 양념장과 함께 먹는 맛은 그 무엇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순두부 상태을 고정해서 두부로 만드는 마지막 과정까지 완성한 차주부는 위대해 보였다.
두부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콩비지를 가지고 찌개를 끓여 점심을 해결하는 그들의 섬 생활은 그 자체로 언제나 만찬이었다. 차주부의 정성으로 만든 점심을 먹는 섬과 달리, 낚시를 나선 마도로스 유는 제작진의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게 전부였다.
그나마 위안은 두 번의 입질로 분명 거대한 물고기가 있음을 확인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마도로스 유에게 물고기는 쉽게 잡히지 않았다. 더욱 그가 노리는 참돔은 5년 전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잡고자 했지만, 잡을 수 없었던 미지의 생선이기도 했다.
몇 번의 포인트 이동을 하던 배 위에서 마도로스 유는 드디어 자연산 참돔과 만나게 되었다. 엄청난 크기의 자연산 참돔은 그 자체로 탄성이 나올 정도였다. 66cm 크기의 참돔을 잡는 순간 유해진이 보인 모습은 상황이 어느정도인지 적나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항상 힘들게 돌아오던 참바다가 환하게 웃으며 들어오는 모습에 기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무거운 박스 안에 든 고기를 직접 영접한 섬 사람들의 반응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놀라울 정도로 큰 자연산 참돔을 직접 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니 말이다.
참바다 유해진의 너스레와 함께 이어진 무용담 뒤, 차주부는 직접 거대한 참돔 해제 작업에 나섰다. 그렇게 얻어진 참돔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맛이었다. 삼시세끼 어촌 편이 줄 수 있는 최상의 가치를 느낀 하루가 아닐 수 없다.
돌문어에 이어 참돔까지 바다가 준 이 말도 안 되는 선물에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었다. 두 번째 손님인 광수가 섬을 방문한다.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과 모두 인연이 있는 광수의 등장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육고기를 가득 가지고 등장한 광수에 놀란 나 피디와 그렇게 섬에 들어와 막내 손호준의 자리를 넘보는 모습은 보는 것 자체로 재미이니 말이다. 섬에서 생활하며 그곳에서 얻어지는 것들로 삼시세끼를 해 먹는 이 단순한 예능이 주는 가치와 매력은 이들로 인해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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