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손호준으로 이어진 라인업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과거의 경험치가 결국 시작도 하지 않은 방송을 통해 자신이 위로받고 힐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 첫 방송만으로도 충분히 그 기대를 채웠다.
만재도와 고창에서 보냈던 그들의 어촌 이야기는 무려 5년 만에 다시 시작되었다. 1년 전 스페인에서 하숙을 하며 차승원과 유해진은 만났지만, 어촌에서 소호준까지 포함한 완전한 라인업이 뭉친 것은 5년 만이라는 점에서 반갑기만 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외 예능을 촬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되었다. 단순하 세 명만 섬에 들어가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수십 명의 제작진들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점에서 섬이라고 해도 쉽게 촬영을 하기는 어렵다.
그렇게 제작진들이 찾은 곳은 무인도였다. 해남의 죽굴도라는 섬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 물론 그 섬에 어장도 존재하다는 점에서 거주는 안 하지만 일 때문에 와서 기거하는 공간은 존재했다. 그렇게 완벽한 촬영 장소가 된 그곳에 도착한 이들의 모습은 셀렘이 가득했다.
좋은 날씨도 이들이 섬에만 들어가면 궂은 날씨가 되는 신기한 상황이 이번에도 이어졌다. 도착한 첫 날 쏟아지는 빗줄기는 이들에게는 선물이었을까?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점심을 먹기 위한 준비들은 이어졌다. 오랜만에 불을 피워보고, 누군가를 위한 식사를 준비하는 차승원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
거세지는 비로 인해 장소를 옮겨 붓두막에서 시작된 요리이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했다. 아직은 차가운 날씨에 비까지 내린 섬에서 차승원이 선택한 첫 식사는 '수제비'였다. 차가운 날씨에 따끈한 국물은 누구에게나 환영받을 수밖에 없는 메뉴다.
'비 오는 날의 수제비'와 들어오자마자 담근 배추 겉절이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섬이었다. 완벽한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차승원이 있는 한 그 어느 곳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급기야 섬에서 난 것들로만 삼시세끼를 해 먹자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말이다.
유해진은 그동안 배를 몰 수 있는 면허증까지 취득했다. 이번 촬영을 위한 선택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딴 배 면허증은 유용하게 사용될 수밖에 없다. 제작진이 준비한 배는 '형배'로 정해졌다. "형의 배야"라는 의미로 나 피디가 던진 발언이 명칭으로 정리된 셈이다. 유해진 다움이 잘 드러난 대목이기도 하다.
4일 동안 이어질 그들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섬 생활이 될 것이라는 점은 명확하다. 작은 동백꽃을 지나 등장하는 아담한 집은 그 섬에 있는 유일한 공간이기도 하다. 만재도와 비교하면 너무 작은 섬은 그래서 더욱 특별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섬에서 기본 반찬이 될 김치와 깍두기를 담그는 차승원에게는 거침이 없다. 1시간 만에 김치를 담그는 그의 능력은 언제봐도 참 신기하고 대단하게 다가올 뿐이다. 이 정도면 전문 세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뭐든 다 해내는 차승원의 능력 역시 <삼시세끼 어촌편5>의 재미다.
쏟아지는 비로 장작이 젖자 부뚜막에 말리는 센스를 보여주는 유해진의 생활속 지혜는 참 좋다. 따뜻한 수제비로 배를 채운 그들의 저녁은 콩나물 밥과 배추 된장국이었다. 이 역시 순식간에 마무리하는 차줌마의 실력은 줄지 않고 오히려 업그레이드가 된 모습이었다.
물이 빠지면 굴이 넘쳐난다는 죽굴도에 유해진과 손호준이 나섰다. 바위만 뒤집어도 쏟아진다는 전복의 정체를 처음에는 찾지 못했지만, 바위 틈에 붙어있는 전복들의 향연은 왜 이 섬이 '죽굴도'인지 설명해주었다. 손호준이 발견한 엄청난 크기의 전복은 그날 저녁 회로 모두를 만족하게 하는 식재료가 되었다.
허리가 아플 정도로 돌들을 들어올리기는 했지만, 저녁은 의외로 풍성해졌다. 작은 전복들은 배추 된장국에 추가되어 풍미를 더욱 키웠으니 말이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재료를 가지고 풍성한 식사를 만들어내는 그들은 진짜 '삼시세끼'가 아닐 수 없다.
이서진이 <삼시세끼 어촌편5>에 출연하게 될까? 가능도 할 것 같다. 손호준은 이서진이 있던 <삼시세끼>에 처음 출연했고, 유해진 역시 게스트로 참여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서진이 출연하는 것도 이상해 보이지는 않는다.
비 내리는 섬의 첫날은 그렇게 의외의 풍성함으로 따뜻하게 채워졌다. 어딘가에서 날아온 참새 한 마리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상황들도 번잡하지 않게 그저 일상의 모습처럼 생각하는 이들에게 '삼시세끼'는 이제 익숙함이었다.
눌은밥은 이들에게 아침 전용 메뉴이기도 하다. 전날 먹다 남은 밥으로 아침을 해결하니 효율적이다. 여기에 전날 잡은 전복을 이용한 '전복 된장 뚝배기'는 차승원이기에 가능한 메뉴였다. 참 쉽지만 맛깔스럽게 만들어내는 차승원의 능력은 언제 봐도 대단하기만 하다.
다음 편에서는 배 면허증을 딴 유해진의 바다 여행이 펼쳐질 예정이다. 동백꽃과 참새가 예고했듯, 첫 게스트로 공효진이 출연한다. 과연 이들과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주는 <삼시세끼 어촌편5>는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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