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오디션 열풍을 불러왔던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가 몰락하고 있다. 이미 시즌6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던 그들은 시즌7을 통해 다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그런 그들의 의지만큼 첫 시작은 화려했다. 하지만 그런 화려함도 잠시 고질적인 그들의 병패는 결과적으로 스스로 방점을 찍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다.
공정성 사리진 오디션 슈스케의 한계;
중식이를 품고 스스로 자멸하기 시작한 슈스케, 더는 시즌을 이어갈 동력도 찾지 못했다
중식이 밴드 논란은 결과적으로 <슈스케>의 마지막을 기억하게 하는 하나의 기록으로 남겨질 것 같다. 가장 공정해야만 하는 오디션에 그렇지 못한 일을 한 것은 분명 잘못이기 때문이다. 더욱 한심한 것은 그런 부정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그들로 인해 그나마 있던 시청자들마저 떠나고 말았으니 말이다.
원칙이 무너지면 오디션도 망치고 만다. 과한 욕심은 언제나 의도하지 못한 결과를 양산해 낸다. 그런 점에서 <슈스케>는 가장 중요한 근거를 잃고 말았다. 오디션 열풍 시절과 달리, 시청자들의 시청 편향도 바뀌고 있다. 그런 점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이 성공하기는 어려워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위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슈스케>와 <케이팝스타>다. 그 중 <케이팝스타>는 거대 기획사의 소속 연예인을 뽑는 방송이라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오디션이라 보기는 어렵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높은 시청률을 보인다는 사실은 오디션의 흐름이 어떤 식으로 변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과거 <슈스케>가 등장하며 새로운 의미의 성공 시대를 열었던 것과 달리, 이제는 그런 성공은 거추장스럽거나 불가능한 꿈 정도로 치부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슈스케>는 이미 종영이 되어야만 했던 프로그램이다. 이미 화제성이 떨어진 오디션은 그만큼 존재 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슈스케7>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과거와 다른 모습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생각해보면 <슈스케>가 현재 어떤 위치인지 잘 알 수 있다. 최고 1.4%까지 올랐던 시청률은 본방송이 시작되고 더 추락하고 말았다. 과거 <슈스케>를 생각하면 본방송부터 시청률이 급상승하고 단단해지는 것이 상식처럼 다가왔기 때문이다.
생방송으로 치른 첫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은 뚝 떨어졌다. 우선 참가자들의 실력이 생각보다 나쁜 영향이 컸다. 생방송이라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고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톱10을 가리는 과정에서 모든 것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느껴질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것을 좌우한 것은 오랜 밴드 생활을 해왔던 중식이가 보여준 편법이었다.
다른 이들이 모두 주제에 맞게 노래를 선택하고 연습해 무대에 오른 것과 달리, 그들만은 오랜 시간 자신이 불렀던 노래를 원칙마저 위배하며 불렀다. 더욱 가관은 이런 무리수를 제작진도 심사위원도 지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스스로 정한 룰을 그들은 집단적으로 위배했고, 시청자들은 분개했다.
방송이 끝난 후 많은 시청자들은 이를 지적했고, 제작진들은 출연진의 의사를 존중했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모든 것을 정리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작 당사자인 중식이는 철저하게 침묵으로 일관한 채 방송에 나섰다. 누구도 원하지 않는 그들의 출연은 결국 시청자들의 집단 이탈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생방송 무대에서 아쉬웠던 출연자들과 원칙을 무너트리고 오직 자신들에게 이로운 선택을 한 중식이는 <슈스케> 몰락을 이끈 주범이 되었다. 심사위원들의 매력 저하 역시 논란으로 따라오고 있지만 이는 부수적으로 다가올 정도다. 원칙이 무너지는 순간 오디션의 공정성 역시 사라질 수밖에 없다. 모두가 동일한 조건에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오디션에서 그 원칙을 버린 이가 당당하게 방송에 나오는 상황에서 그게 정상적으로 이어질 것이라 보는 이들은 없다.
<슈스케>가 시즌8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 역시 이런 것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부정하는 오디션은 경쟁력이 없다. 이미 시청률 0.8%가 증명하듯 떠난 시청자들이 돌아오지 않는 것은 심각하다. 여기에 화제성 역시 형편없다는 점에서 <슈스케>가 더 이상 진행될 그 어떤 이유도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과용과 과신이 만든 어처구니없는 원칙 부정 사건은 사회적 문제와 직결되면서 모든 것을 뒤틀리게 만들었다. 우리가 사는 현실도 부정이 난무하고 원칙을 지키지 않고 편법을 통해 기본적으로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며 망가지고 있는데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그런 뻔뻔함을 아무렇지도 않게 봐야 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슈스케>는 누구를 혹은 무엇을 위한 오디션인지 스스로 길을 잃어버린 셈이다. 더는 길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그들은 이미 끊긴 길을 마치 아우토반이라도 되는 듯 내달리기만 한다. 이미 브레이크도 들지 않는 현실 속에서 그들은 끊긴 길 위에서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할 정도다.
시청률과 화제성도 그렇다고 의미도 찾을 수 없는 오디션은 더는 오디션이라고 부를 수 없다. 스스로 자신을 부정하는 한심한 오디션의 현실은 이렇게 모두를 우울하게 만든다. 흐름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스스로 원칙도 망가트리며 시청자들을 오히려 적으로 만들어버린 한심한 오디션의 종말은 언제나 서글프게 다가온다. 꿈도 감동도 그리고 더는 신화도 존재하지 않는 오디션의 끝을 우린 지금보고 있는 셈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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