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밖에 모르는 야구 바보는 그렇게 은퇴를 선언했다. 어깨 부상으로 인해 다시 재기가 어렵다는 진단을 받은 상황에서 다시 지독한 재활에 나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 말이다. 그렇게 그동안 쌓였던 울분을 모두 털어낸 제혁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기 시작했다.
제혁의 이별 선언;
아싸 남매의 엇갈리는 연애사, 악마 유대위는 정말 악마인가?
잔인한 구타로 부하 병사를 사망에 이르게 한 '악마 유대위'가 서부 구치소로 들어오며 분위기는 급변했다. 잔잔했던 제혁이 함께 하는 방은 무거운 공기가 지배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언론에서 공개된 유대위의 모습은 악마 그 자체였다. 사이코패스 살인마라는 딱지를 붙인 채 들어온 그에 대해 재소자들 역시 불편한 것이 현실이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교도소 안은 언제나처럼 삶이 이어진다. 교도소 내부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은 많다. 하지만 그곳 역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보니 불법은 쉽게 자행 된다. 대표적인 것이 담배 반입 흡입이다. 불가능한 일이지만 실제 교도소에서 밀거래하듯 거래가 되는 것도 사실이니 말이다.
윶놀이 사기로 들어온 문래동 카이스트는 밖에 있는 아내를 통해 몰래 담배를 들여오는 큰 손이다. 수많은 방법들을 통해 밀반입을 하고 있는 그가 체육대회를 이용해 담배를 들여올 계획을 세웠다. 자신의 방에서 함께 생활하는 특급 마무리 제혁이 있는데 손쉽게 1등을 할 것이라 확신했다.
종교 단체가 진행하는 체육대회 1등 상품으로 라면을 기부하는 한 여성은 바로 문래동 카이스트의 아내였고, 1등을 해서 자연스럽게 라면 안에 감춘 담배를 밀반입하려는 시도는 의외의 복병과 만나며 무산되고 말았다. 스포츠 스타 제혁이라면 충분히 1등을 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좌절의 연속이었다.
제기 차기에서는 엄청난 숫자를 올려 놓고 손으로 잡으며 무산되었다. 누구나 다 한다는 족구에서도 공을 잡는 그 어쩔 수 없는 습관으로 모든 것이 무너졌다. 족구를 제일 못한다는 제혁은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어했지만, 마지막 승부는 지식 경쟁이었다.
야구 지식은 뛰어나지만 공부를 할 수 없었던 환경 속에서 바보 소리를 듣는 제혁이 퀴즈 프로그램에 나갈 수는 없었다. 재벌 회사를 다녔던 고박사는 당연히 출전을 하고, 방법을 모색하던 문래동 카이스트는 서울대 약대 출신을 잡으며 반전을 노렸다.
예상대로 고박사와 서울대생의 마지막 대결을 벌이고 결과는 서울대 약대생의 승리였다. 최종 승리자는 해롱이라고 불리는 한양이었다. 유명 음식점 아들에 서울대 약대라는 좋은 타이틀까지 가진 그가 왜 약에 취해 살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는 면회 장면에서 드러났다.
한양의 애인은 여자가 아닌 남자였다. 자신이 약을 한다는 사실을 밝힌 그 인물은 바로 동성 애인이었다. 한양이 그렇게 망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 역시 동성애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한양의 부모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를 두고 이야기를 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준호와 제희의 관계는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 왔었다. 무뚝뚝한 남매인 제혁과 제희. 그들은 너무 닮았다. 어린 시절부터 표정이 전혀 없었던 제희였지만, 준호 오빠에게 만큼은 달랐다. 오빠와 찍은 사진에서 환하게 웃던 제희의 모습은 어쩌면 그게 유일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준 선물이 덕아웃에 덩그러니 남겨진 모습 속에 그들이 오랜 시간 만나지 못한 이유가 담겨져 있다. 이들의 연애는 이제 막 시작을 알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후 재미있게 다가올 듯하다.
목공반에는 변화가 생겼다. 새로운 반장으로 점박이가 들어오며 기존에 있었던 분위기는 쇄신되었다. 하지만 교도관과 은밀한 관계를 통해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그들의 연결 고리는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이들의 공생 관계는 사람만 바뀔 뿐 구조적으로 절대 바뀔 수 없는 일이니 말이다.
오늘 이야기의 핵심은 악마 유대위에 대한 궁금증도 중요하게 다가왔지만 제혁이 다시 재활에 나섰다는 것이다. 내지르듯 평생 담고 살았던 모든 것을 쏟아낸 제혁. 사실 그는 너무 야구가 하고 싶었다. 비록 은퇴를 선언하고 제소자와 교도관들 앞에서 분노까지 표출했지만, 그만큼 야구를 사랑하는 이가 바로 제혁이었다.
제혁이 아끼던 모자 안에는 '죽어도 마운드에서'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말로는 은퇴를 이야기하고 야구가 싫다고 하지만 그의 몸에 흐르는 피는 그 자체가 야구였다. 이를 너무 잘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은 바로 지호였다. 이제는 연인이 아니라고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연인이다.
의사가 어깨를 쓸 수 없다고 했지만, 사실 뒤늦게 수술과 재활을 통해 다시 복귀가 가능하다는 확신이 있었다. 외부적으로 숨기고 있을 뿐이었지만, 평생 제혁을 보고 자랐던 지호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게 준호에 부탁을 해서 제혁이 다시 재활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를 부탁했고, 결국 현실이 되었다.
고인이 된 지호의 아버지이자 두 사람의 은사인 감독님이 꿈에 등장해 다시 야구를 하라는 말도 안 되는 시나리오가 성공한 것은 그 이야기 때문이 아니다. 수면제도 먹지 않은 제혁이 이를 몰랐을리가 없다. 그저 동기가 필요했을 뿐이었다. 그런 동기는 결국 제혁이 다시 재활에 나설 수 있는 명분이 되었다.
악마로만 비춰지던 유대위는 송담당을 죽음 직전에서 구했다. 갑작스럽게 쓰러진 송담당을 발견한 유대위는 유리창까지 깨며 인공호흡을 해서 살려냈기 때문이다. 과연 유대위는 악마일까? 아니면 억울한 희생자였을까? 몇대 때리기는 했지만 죽이지 않았다는 유대위의 말은 어디까지 사실일까?
부대 내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유대위에 대한 다른 평가가 이어질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사병들이 왜 유대위를 살인자로 몰았는지, 혹은 유대위의 이중성이 존재하는 것인지 이는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수밖에 없는 문제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유대위가 죽을 수도 있었던 송담당을 구했다는 것이다.
제혁은 재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면회 온 지호에게 더는 찾아오지 말라고 했다. 우린 이미 헤어진 사이라며 완전한 이별을 이야기하는 제혁. 이들의 관계가 그렇게 끝날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은 없다. 그들이 다시 만나 사랑하게 되는지 그것 역시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핵심 주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이야기는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한다. 그게 다음 회를 기대하게 하는 이유가 되는 듯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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