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를 거듭하며 최영과 유은수 이외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3횡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아름답지만 불행한 사랑이 관심을 끌더니 4회에는 탁월한 연기력을 보이는 공민왕 류덕환의 연기력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류덕환의 연기력 작은 거인의 위대함이 보인다
최영이 왜 고려 왕실을 떠나고 싶은지 알게 된 공민왕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자신이 몸담았던 적월대와 선대왕에 대한 아픈 기억을 마음에 품고 살아야만 했던 최영의 선택이 흥미로운 것은 이야기의 주체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중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속해 있는 곳이 고려인지 무엇인지 명확하게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은수의 모습은 재미있기만 합니다. 영화 촬영장이라 생각했던 그녀에게 현재의 모습들은 단순히 그런 장소로 보기에는 너무 넓고 현실적이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꿈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긴 이야기로 인해 당혹스러워하던 그녀가 조금씩 현실 감각을 찾아가게 된 계기는 바로 공민왕과 최영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부터입니다.
자신이 보고 있는 바로 이 역사 속의 인물이 그 대단한 공민왕이고 최영이라는 사실에 놀라기까지 한 '신의' 은수로 인해 고려는 떠들썩하게 됩니다. 순식간에 그녀에 대한 소문은 고려에 퍼지게 되고 당연하게도 기철에게까지 전해지며 은수는 위험에 노출되고 맙니다.
호시탐탐 공민왕을 노리는 기철에게 하늘에서 온 의사 은수의 존재는 제거 대상 1위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국민들에게 공민왕의 정체와 위상을 드높이고 그가 하늘의 선택을 받은 존재라는 확신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은수의 존재는 사라져야만 하는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기철의 호위 무사들 중 하나인 화수인이 궁으로 침입하고 은수를 노리는 그녀의 공격으로 인해 최영과 맞서는 상황을 만듭니다. 기철은 최영이 적월대에 속해 있던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그를 탐내고 있습니다. 최고의 실력을 갖춘 이들만이 들어갈 수 있었던 신비한 조직인 적월대. 그곳에서 어린 시절부터 높은 지위를 지닌 전설과도 같은 존재라는 사실이 기철을 흔들었습니다.
공민왕이 믿는 유일한 존재가 그를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는 조일신이 아니라, 최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기철은 더욱 최영을 탐내게 됩니다. 더욱 적월대가 사라지게 된 이유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확신도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적월대는 쓰러져가는 고려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 왜적들을 물리치는 중요한 존재였고, 이런 그들의 활약이 도탄에 빠진 국민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 역시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고려 조정이 무너진 상황에서 그들의 활약은 별 의미가 없기만 합니다.
지원도 전혀 없고, 적에 대한 정보마저 엉망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적월대가 고려왕의 부름을 받은 날이 그들에게는 최악의 날이었습니다. 자신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라고 생각한 적월대의 생각은 왕을 뵙기 위해 들어선 궁에서부터 생각이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궁 밖의 백성들은 하루하루 살기가 힘든 상황에 고려왕과 대신이라는 자들이 술판을 벌이고 있는 모습은 가관이었습니다. 위기의 고려를 살리기 위한 고민을 해도 모자란 상황에 술독에 빠져 정신없는 왕의 모습에 실망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적월대의 여자 대원의 옷을 벗기는 추태까지 부리는 왕에게 실망하는 것은 자연스러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적월대를 만든 대장은 부하를 살리기 위해 왕이 휘두른 칼에 찔려 숨지고 맙니다. 눈에서 피 눈물이 나는 상황에서도 궁 밖에 있는 적월대 대원들을 살리기 위해 왕에게 충성을 맹세하라는 명령을 내린 대장의 모습이 최영을 더욱 힘겹게 합니다.
대단한 집안에서 태어난 최영이지만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고 힘든 시간들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그가 적월대게 몸을 담게 되면서 대장의 존재는 아버지와 같았습니다. 그런 대장이 자신이 보는 눈앞에서 허망한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쉽게 받아들일 수없는 충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망나니 같은 왕을 섬겨야 하는 운명이 싫은 것은 당연합니다. 그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은 이유도 섬겨야 할 왕이 존재하지 않은 고려에 아무런 미련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공민왕을 개성에 있는 궁까지만 무사히 데려 놓으면 모든 관직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공민왕의 생각은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왕이 되었지만 누구보다 고려인이라는 자부심이 강한 인물이었던 공민왕. 어린 나이에 원의 포로가 되어 온갖 고난을 이겨내야만 했던 공민왕이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최영이라는 사실은 당연했습니다. 자신의 말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이 충직한 장수를 탐내는 것은 당연하니 말입니다. 문제는 자신의 형이 최영의 마음을 무참하게 할 켜 놓은 당사자이고 이런 분노가 곧 자신을 떠나는 이유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공민왕이 느끼는 자괴감을 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공민왕과 최영의 이야기를 몰래 엿들었던 은수가 결국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미래에서 온 그녀가 고려의 역사를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은 다양한 형태로 도움이 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더욱 죽어가는 최영을 살려야 하는 목적과 의무가 있는 그녀로서는 최영이 이대로 왕을 벗어나거나 죽는 모습을 볼 수는 없습니다. 자신으로 인해 역사가 송두리째 바뀔 수도 있다는 사실이 두려우니 말입니다.
대신들 앞에 나서는 공민왕은 두렵기만 합니다. 자신을 죽이고 싶어 안달이난 기철의 편에 서 있는 대신들과 맞서 왕으로서 위신을 세워야 하는 그로서는 힘겨운 시작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더욱 자신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최영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기철에 맞서 싸우기에는 현실이 너무 힘겹기만 합니다.
왕의 단상에 올라서 고함을 치며 왕 이상의 위력을 보이는 기철의 모습은 기고만장을 넘어 이미 왕 그 이상의 존재임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역사를 모두 알고 있는 은수가 과연 어떤 반격을 할지 알 수 없지만 하늘에서 온 은수마저 협박하는 기철의 모습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4회에서 가장 돋보였던 존재는 류덕환이었습니다. 작은 키로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과 비교가 될 정도의 모습이었지만 연기력만큼은 최강이었습니다. 어린 왕이지만 누구보다 강직하고 특별한 존재감을 지닌 공민왕을 연기하는데 류덕환만한 적임자가 존재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연기력은 섬세하고 명쾌합니다.
피눈물을 흘리며 왕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게 하던 적웓대의 대장으로 출연한 최민수의 카리스마는 여전했습니다. 누구보다 거친 무사의 모습이 어울리는 그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부드럽지만, 강했던 류덕환의 연기를 넘어서지는 못했습니다. 소리 없이 강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류덕환의 연기는 압권이었으니 말입니다.
이민호와 김희선이 이야기를 이끄는 핵심 존재이고, 유오성이 그에 반하는 악역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여기에 이필립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민왕 역을 맡은 류덕환이 어느 정도 연기를 보여주는지가 중요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류덕환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보여준 탁월한 연기력이 여전함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작은 거인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릴 정도로 매력적인 모습으로 모두를 사로잡은 류덕환의 연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슬픈 사랑 이야기와 최영과 유은수의 이루어질 수없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준비되어 있는 <신의>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 류덕환으로 인해 더욱 풍성한 재미를 만들어줄 수 있을 듯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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