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해질만하니 오늘 포털에는 지난 '개콘'에서 욕설이 그대로 방송이 되어 문제있다는 기사를 볼 수있었습니다. 며칠전에는 '패떴'에 출연중인 이효리가 욕설을 했다며 한동안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음성분석 전문가까지 동원되어 욕설은 아니었다란 평가까지 나올 정도로 TV에서 보여진 비속어에 대한 반응은 즉각적이면서도 열정적입니다.
영화는 되는데 왜 방송에서는 안되는건데?
일상 생활에서 '욕'은 너무 흔해 일상어처럼 들리기까지 합니다. 심한 욕이나 의도적으로 인격적인 모독을 위한 '욕설'들에는 불같은 반응을 보이지만, 친한 친구들끼리 나누는 편한 의미의 용인된 '욕설'들은 정으로 인정하기도 합니다.
영화속에서는 자극적인 욕이나 비속어들이 난무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너무 과해서 뭐냐 이건?이란 의문이 들 정도의 내용들도 무척이나 많습니다. 그저 언어의 폭력뿐 아니라 잔인하고 잔혹함이 일상이된 영화들이 하나의 장르로서 대접받는것도 현실이지요.
그런데 유독 공중파에서 '욕'이 아닌 '비속어'마저도 통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똑같은 연예인이 영화에서는 가능하고, 방송에서는 안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영화에서의 욕을 10이라고 한다면 1이나 0.5만 내보여도 많은 질타를 받곤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단순하지요. 공중파는 누구나 접근 가능하다는 것이고, 영화라는 것은 자신의 의지와 비용을 들여야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당연히 영화에서는 공중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강력한 나이제한을 강제함으로서 나름대로의 정화를 유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공중파는 KBS를 제외(케이블의 선택과는 다른)하고는 자신이 비용을 내고 보는 시스템은 아닙니다. 더울어 나이제한과 상관없이 보고 싶다면 누구나 볼 수있다는 장점이자, 단점이 존재합니다. 철저하게 시청지도를 할 수만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그럴 수없기에 사전에 방송 가능한 범주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는 것이지요.
'욕'이나 '비속어'등의 언어규제뿐 아니라 과도한 음주등도 규제가 되고, 국내 방송에서는 흡연장면이 금지된지도 오래되었습니다. 국민들에게 흡연을 유도할 수있다는 이유로 방송에서 흡연은 사라진지 오래이지요. 더불어 칼등 무기류로 상대를 위협하는 장면들에서는 무기도 보여져서도 안됩니다. CSI에서 보여지는 해부장면등도 국내 공중파 방송에서는 보여질 수없습니다.
이렇듯 공중파방송에 대해서는 다양한 종류들에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이를 모두 이해하고 판단할 수있는 성인들을 위함이 아닌, 판단력이 낮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수있는 청소년들에게 위해가 갈 수있기에 처해지는 과도한 규제들이지요.
저 역시 이런 규제들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인정합니다. 방송이 아니더라도 항상 보고 들을 수있는 수많은 '비속어'들을 굳이 방송에서까지 다시 들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더불어 그 나이대에 접하지 않아도 좋은것들을 굳이 보고 들을 수있도록 허용할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나이가 들면 그안에 파묻혀 헤어나오기도 힘든데 말입니다.
연예인 말실수 수난시대
이런 욕설과 비속어들에 대한 논란은 매년있어왔던 일들이기도 합니다. 특별할 것도 없어보이지만 2009년이 밝자마자 터지는 연예인들의 욕설 논란은 어느때보다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신정환의 '욕설'파문은 단순히 '욕설'에서 그치지 않고 그의 태도와 기존에 억눌려왔었던 그에 대한 문제들에 대한 비난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게 했습니다. 이런 형태는 김구라에게서도 보여졌지요. '독설'로 현재의 자신을 만들어온 그에게는 그 어느때보다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연일 터져나오는 그의 발언에 대한 다양한 논쟁은 그의 정체성까지 언급되어질 정도이니 말이죠.
소녀시대 태연이 라디오 방송에서 행한 '간호사 비하발언'과 이효리의 '패떴' 욕설 파문까지 여성 연예인들의 말 실수들도 새해들어 논쟁의 중심에 섰었습니다. 이들과는 조금 다르지만 조영남의 '미네르바 비난 파문'은 그의 친일논란으로까지 확대되기까지 했습니다. 그어느때보다 방송을 통해 많은 것들을 전달하는 직업을 가진 이들의 말조심이 절실한 시기입니다.
오늘 포털을 달군 '개콘'의 문제를 그저 '개그는 개그일뿐'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문제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자극적인 소재와 개그들로 인해 작년에도 사회단체에서 나쁜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지만 그들의 자극적인 개그는 점점 과열되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욕을 하지않으면 개그가 안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여성을 비하해야만 웃기는 것도 아니겠지요? 자극적인 언어나 행동으로 웃기는 것보다는 좀 더 창의적인 방식으로 웃음을 전달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물론 그들이 자체적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영상물이나 밤무대에서 온갖 욕설을 하고 질펀한 농을 한다고 탓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똑같은 행동이더라도 어느 공간, 어떤 시간대에 행해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있기 때문이니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매주 보게되는 '개콘'이 이런 자극적인 논란에서 벗어나 촌철살인의 재미를 주는 '개콘'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 한해는 그어느때보다도 말조심이 강조되는 한 해가 될 듯 합니다.
* 뉴스엔 OSEN 사진을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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