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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요트 원정대vs바닷길 선발대-요트 예능 경쟁 시대가 반갑다

by 자이미 2020.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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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요트 예능'이 새로운 대세처럼 여겨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중이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중단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으고 실제 행하고 있는 것은 '차박'이다. 차를 타고 어디든 가서 홀로 혹은 가족들이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MBC 에브리원이 방송한 <요트 원정대>는 대한민국에 '요트 예능'의 시작을 알렸다. 요트에 올라 뱃사람이 되어 풍랑과 맞서 싸우는 모든 과정을 있는 그대로 담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함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상황들의 연속이라는 점에서 반가웠다.

<요트 원정대>가 대망의 여정을 마무리하자 tvN에서는 <바닷길 선발대>라는 이름으로 '요트 예능'을 선보였다. 지난 일요일 첫 방송된 <바닷길 선발대>는 <요트 원정대>와는 상당히 달랐다. 같은 요트를 앞세웠지만 실제와 예능의 경계 차가 컸기 때문이다.

 

원조인 <요트 원정대>는 실제 전문가가 함께 동승해 험한 바다로 나아갔다. 전 세계에 단 두 곳뿐이라는 '마의 삼각지'를 지나는 그들의 여정은 결코 쉬울 수가 없었다. 한반도 근교를 다니는 여정이라면 태풍이 오지 않는 계절에는 어렵지 않게 여행이 가능하다.

 

태평양까진 나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먼 바다로 나가는 여정은 결코 쉬울 수 없다. 여정 내내 육지와는 떨어져 요트 위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것 자체도 고역일 수밖에 없다. 뱃일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모를까? 이 예능을 위해 준비한 이들에게는 버거운 여정이었을 것이다.

 

시작부터 멀미와 싸워야 했고, 거친 파도에 어찌할지 모르는 그들의 모습은 때론 걱정이 될 정도였다. 전문가가 동승했다고는 하지만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그 자체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저 바다 위에 떠 있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은 도전이니 말이다.

 

<바닷길 선발대>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 목포를 시작으로 육지 근처로 올라가며 여행을 하는 과정을 담는다. 전문가가 아닌 제작진들이 함께 요트에 올라 그들의 일상을 담는 관찰 예능 형식을 취하고 있다. 물론 요트를 이용해 여행을 한다는 점에서 <요트 원정대>와 근본은 같다.

 

두 프로그램을 극명하게 갈라놓는 차이는 출연진과 제작진이 아니다. 어떤 방식으로 이를 취하느냐의 활용법이다. <바닷길 선발대>는 이전에 <시베리아 선발대> 제작진이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김남길, 고규필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연속성을 지닌다.

 

형식을 기차에서 요트로 바꿨을 뿐 방식은 동일하다. 여정 중 섬에 들러 나름의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여정을 채우는 방식도 <시베리아 선발대>와 동일하다. 사람이 많은 곳을 여행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에서 고육지책처럼 다가온 요트 여행이다.

 

예능적 요소들이 강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잔잔한 내륙 근처 바다를 여행한다는 점에서 위험도 역시 급격히 낮다. 전문가가 동승하지 않고, 방송을 위해 자격증을 취득한 연예인 넷만 제작진들과 배에 오른 그들의 여정은 '차박 여행'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예고편에서는 초대손님이 요트에 올라 함께 요리를 하고 즐기는 모습까지 등장한다. tvN 예능의 기본 형식을 그대로 요트에 적용했음이 잘 드러난다. 도전보다는 여행이라는 지점에 더 큰 방점을 찍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재미를 담아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름 꼼꼼한 강남길의 청소 집착과 키를 잡고 놓지 않는 박성웅의 모습이 첫 회 각인되었다. 번갈아가며 멀미에 고통스러워하는 고아성과 고규필의 모습도 그렇게 반복되었다. 넷의 호흡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중요해 보인다.

 

tvN이 이렇게 예능을 극대화한 '요트 예능'을 들고 나오자 MBC 에브리원도 <요트 원정대 더 비기닝>이라는 이름으로 철저하게 예능으로 대처하기 시작했다. 근해를 요트로 이동하며 겪는 다양한 상황들을 담는단 점에서 <바닷길 선발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요트 원정대>는 말 그대로 정석으로 요트 여정을 담았다면, 후속은 보다 예능에 방점을 찍은 여행을 담아낼 예정이라는 점에서 '요트 예능' 대결은 이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능의 무대를 '요트'로 옮긴 두 편의 방송이 동시에 대결을 벌인다는 점은 흥미롭다.

 

텐트를 치던 시대가 지나고, 이제는 차를 가지고 여유롭게 여행을 하는 문화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를 뛰어넘는 요트 여행은 다음 단계일 수 있다. 일반인들은 감히 꿈도 꿀 수없고, 실행에 옮길 수도 없다는 점에서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은 존재한다.

 

하지만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당연히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요트 만이 매력을 마음껏 보여주기에는 아직 부족해 보이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트 원정대>의 용감한 기획은 예능의 지평을 한껏 넓혀 놓았다.

 

그저 한강이나 부산 바닷가에서 한 시간을 즐기는 요트가 아닌, 이를 타고 며칠동안 바다 위에서 생활하는 것은 쉬울 수는 없다.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라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 특별함과 익숙함을 뒤섞은 예능은 분명 새로운 시도이자 성장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의 도전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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