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유명해진 이들과 함께 한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은 흥미로웠다. 어쩌다 보니 유명해졌다는 것은 의외성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연예인도 출연하기는 했지만, 일반인들이 자주 출연할 수밖에 없는 방송의 특성도 잘 드러났다.
지난주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담은 <유퀴즈>는 이번에는 어쩌다 인기를 얻은 이들이 출연했다. 일반인들로만 구성해도 좋았을 특집이었다. 다양한 이유를 가진 출연진들이 내놓은 이야기들은 흥미로웠다. 늘 보는 연예인들의 그렇고 그런 포장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 <유퀴즈>의 장점이기도 하니 말이다.
졸업사진 하면 떠오르는 학교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학교에서도 최고의 인기 선생님이 출연했다. 학생들과 호흡하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는 선생님의 모습은 보기 좋았다. 누군가는 관종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과 보다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그 어떤 이유로도 충분하니 말이다.
학생들과 함께 하기 위해 집 베란다에서 춤 연습을 한다는 선생님. 자신의 모든 권위를 내려놓고 망가짐으로 호흡하는 선생님과 함께 하는 학생들은 행복하다. 감옥 같은 학교가 아닌 평생을 살아가는 삶 속에 중요한 추억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하니 말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날이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변수들이 존재하지만 말이다. 수능만 되면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는 한다. 무엇을 해야 시험을 잘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수능을 위해 피해야 하는 노래도 화제를 모으고는 한다.
'수능 금지곡'이라 불리는 노래들의 리스트가 나오며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은 꼭 피해야 한다는 말들이 많다. 무한 반복해서 들을 수밖에 없는 마성의 노래들 때문이다. 그중 하나인 SS501의 'R U Man'을 작곡한 한상원의 등장도 흥미로웠다.
의도하지 않았던 노래가 어쩌다보니 '수능 금지곡'이 되었고, 누군가의 대표곡이 되어가는 과정들은 흥미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후크라 불리는 반복 구간을 어떻게 잘 짜느냐가 관건이라는 점에서 'R U Man'은 분명 '수능 금지곡'이다.
'무한도전'을 통해 크게 알려졌던 바다의 'Mad' 역시 한상원 작곡가의 곡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바다의 대표곡이 되어버린 이 노래는 '무한도전'과는 절대 떨어질 수 없는 곡이기도 하니 말이다. 이 곡 역시 지독한 중독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참 비슷한 부분들이 많다.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자료들은 우리에게는 소중한 보물들이다. 하지만 이런 기록들이 일본에서 사적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큰돈을 들여 경매에서 구매한 후 청와대에 기증한 부자가 출연했다. 개인적인 취미를 즐기다 우연하게 알게 된 안중근 의사 자료들은 그렇게 수많은 이들에게 값진 가치로 다가왔다.
7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들여 구매한 자료는 감정가가 무려 1억 2,000만 원에 달하는 문화재급이었다. 이를 선뜻 국가에 기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 사명감을 가지고 구매한 아버지가 사업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단돈 1만 원이 궁했던 시기였다니, 더욱 대단함으로 다가왔다.
1억이 넘는 돈을 받고 팔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팔았다면 절대 제대로 된 가치로 보존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발언은 대단함으로 다가왔다. 아무런 대가 없이 국가의 보물을 기증한 이들 부자의 모습은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훈민정음해례본을 가지고 거액을 요구하는 이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으니 말이다.
방탄소년단 춤으로 최고의 화제를 모았던 여고생이 이제는 대학생이 되어 <유퀴즈>를 찾았다. 조회수만 700만이 넘는 화제의 영상 속 여고생은 여전히 발랄한 모습의 대학 2년생이었다. 거침없이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안무를 소화하는 모습에서 대단함을 발견하게 했다.
학교 합창대회가 있던 날 쉬는 시간에 선생님이 틀어준 방탄소년단 노래를 듣자마자 춤을 추기 시작했고, 이를 2층에서 친구가 찍어 올리며 화제를 불러모았다. 이제는 방탄소년단을 검색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이 춤은 아미가 보여줄 수 있는 애정이 담긴 춤이었다.
이제 대학 2학년이 된 그는 4.5점 만점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자신의 목표도 명확하고,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생활하는 건강함이 참 대단하게 다가왔다. 마지막까지 유쾌하면서도 가족들을 위해 식기세척기를 사갈 수 있겠다며 행복해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
<유퀴즈 온 더 블럭>의 가치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방송은 연예인들의 퀘퀘 묵은 이야기들을 무한 반복한다. 이 정도면 모두가 외울 정도로 쉼 없이 등장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이제 지겨울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유퀴즈>의 선택은 일반인들이었다.
일반인들을 스타로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한다는 점에서 무한 확장성을 지니고 있다.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와 유사한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보다 예능적인 측면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오늘 방송에서도 장기하가 출연하기는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밖으로 나가지 못하며 주제별로 손님들을 모시는 방식은 집중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매주 다양한 주제로 소통하는 이야기들은 시청자들에게도 충분히 흥미롭다는 점에서 탈연예인 토크쇼의 가치를 잘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과 구독하기를 눌러주세요]
'Broadcast 방송이야기 > Variety 버라이어티' 카테고리의 다른 글
SBS 스페셜-세상 홀린 이날치가 내지른 판소리가 특별한 이유 (0) | 2020.11.23 |
---|---|
노는언니와 달리, 갬성캠핑은 왜 주목받지 못하나? (1) | 2020.11.21 |
박세리와 박나래가 함께 하는 '리치언니'가 필요하다 (1) | 2020.10.21 |
요트 원정대vs바닷길 선발대-요트 예능 경쟁 시대가 반갑다 (0) | 2020.10.20 |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서울을 벗어나면 사람답게 살 수 있다 (0) | 2020.10.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