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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우리네 인생을 엿보게 한 무도의 인생극장 Yes or No의 진정한 재미

by 자이미 2009.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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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서 삶과 죽음 사이에 놓여있는 선택에 대한 화두를 던졌습니다. 우리가 태어나고 죽는것은 스스로 선택할 수없는 숙명이라고 이야기할 수있지만 그 살아있는 동안 수없이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지요. 그 선택에 따라 인생 자체가 완전히 뒤바뀌는 경우들도 허다하기에 이번 무한도전의 인생극장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절대적으로 우월한 운명은 존재하지 않는다.

무한도전은 버라이어티이고 아무리 거창한 대전제를 들이밀어도 전제조건은 웃음이어야만 합니다. 그렇기에 절대명제를 가지고 얼마나 효과적인 웃음과 의미를 전달해줄 수있느냐는 무척이나 중요한 부분일 수밖에는 없는 것이겠지요. 더욱 삶(Birth)과 죽음(Death)사이에 놓은 선택(Choice)이란 문제에 대처하는 그들의 선택지들은 단순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요즘 열애설에 휩싸인 행복한 형돈부터 시작된 묻지마 예스 오어 노 게임은 우리의 인생살이처럼 한치의 앞도 알 수없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만들어줍니다. 아무런 이유없이 자신이 선택한 방향에 놓인 벌칙 혹은 행운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들은 버라이어티에 맞춘 즐거움으로 이어졌습니다.
쌍커플 수술부터 시작된 그들의 무한도전은 코높이 시술과 리무진과 앞유리창 없는 차 타기등 말도 안되는 다양한 임무수행들을 하게 됩니다. 그 모든 것들이 철저하게 멤버들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 사안들로 말이지요.

국민MC인 유재석의 경우 복도 지지리 없다고 이야기해도 좋을 정도로 하루 종일 어떤 게임을 해도 벌칙에 가까운 일들만 이어집니다. 이에 비해 영원한 2인자를 꿈꾸는 박명수는 쌍커풀과 몇몇 소소한것들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보다도 좋은 운을 보여주었지요. 그렇지만 마지막 앞유리없는 소형차타고 자동세차에서는 제일 먼저 탈출하는 뒷복을 보여준 유재석을 보며 많은 웃음을 지어보일 수도 있었습니다. 인생이란게 일희일비하게 만드는 묘한 마력들이 있음을 <무한도전>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주었지요. 가장 평범한 진리가 이렇듯 버라이어티만의 흥미로움으로도 만들어질 수있음을 무도는 알 수있게 만들었습니다.

압권은 자장면과 짬뽕으로 나뉜 그들의 운명일 듯 합니다. 다음주 자장면을 먹기 위해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까지 가야하는 멤버들과 호텔에서 우아하게 짬뽕을 즐기는 멤버들(비록 하얀색과 빨강색으로 나뉘기는 하지만)의 희비는 많은 웃음을 던져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익숙함을 타파하려는 무도 성공할 수있을까?

지난주였었나요? 김태호PD가 언제까지 그런 캐릭터로 살아갈 것이냐고 무도인들에게 공개적으로 질타 했다는 기사가 났었습니다. 근 5년동안 이어진 무도의 나태함을 꾸짖는 냉철함이 아닐 수없었지요. 그리고 이젠 무도 역시 다른 버라이어티들의 난립으로 인해 무한경쟁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오는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이미 오래전부터 감지했고 다양한 대비책들도 있었지요. 다만 시기적인 저울질이 있었을 뿐이었던 듯 합니다)했다고 봐도 좋은 인터뷰였었습니다.

물론 무도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현명하고 슬기롭게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란 믿음이 강합니다. 그리고 다른 방송들과는 달리 무도만의 재미와 의미가 있기에 지금도 그렇게 비관적이지도 않습니다.

지난 토요일 방송된 <무한도전-인생극장 Yes or No>만 보더라도 우리가 살면서 직면해야만하는 인생을 축소해 버라이어티로 만들어낸 유쾌한 실험이 많은 즐거움을 선사해주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조금씩 변화하고 진보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제 김태호PD만의 무도가 아닌 후배PD와 함께 하는 방송임을 공공연하게 방송을 통해 알리고 있으며, 무도 멤버들 역시 후배 양성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장기적인 계획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우린 알 수있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다른 버라이어티에서는 소화해내지 못하고 만들어내지 못하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그 진화의 모습이 조금씩 우리에게 보여지고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있을 듯 합니다. 시청률의 수치는 매주 혹은 계절별로 차등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긴 안목속에 펼쳐지는 전체적인 내용이란 측면에서, 무한도전은 여전히 국내 최강 버라이어티임은 분명한 사실일 것입니다.

새로운 형태의 버라이어티를 정착시키고 확장시켜왔던 무한도전의 새로운 도전은 분명 성공적인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란 믿음은 이번 방송을 보면서도 더욱 확신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인생.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음에도 너무 변수가 많아 골치아프기만 하지요. 차라리 무도처럼 단순명쾌했으면 얼마나 즐거울까요? 이번주 박복한 이들의 행복한 웃음기가 무척이나 기다려집니다.


- 아시아경제, 마이데일리 사진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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