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앞둔 드라마가 차분하게 모든 것들을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6회까지 뿌려진 떡밥들은 7회 거의 대부분 회수되었습니다. 이는 앞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등장한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과연 어떤 전개가 될지 기대됩니다.
선율이 퇴원을 앞둔 민혁에게 일기장을 건네주며 두 사람의 정체가 명확해졌습니다. 같은 운동화를 신어 누가 사진을 찍고 협박을 했는지 혼란을 줬지만, 이제 그런 혼선도 무의미한 시점이 되었습니다. 민혁의 등에 커다란 화상 흉터를 통해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민혁은 알지도 못하는 자가 자신에게 접근하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병원비까지 내준 이 남자가 일기장을 건네며 "필요해서 빌렸다"라는 말도 했습니다. 선율은 철저하게 복수를 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수현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의대생의 신분도 버렸습니다.
어쩌면 어머니가 그런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이런 극단적 선택까지는 하지 않았을 겁니다. 아버지 사고의 진실을 찾기 위해 헤매던 어머니는 차량 사고로 의식불명의 상태에 빠졌습니다.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까지 이런 상태에 빠지자 복수를 다짐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아버지에 분노를 퍼붓는 이들의 모습에 선율은 더욱 분개했습니다. 그런 선율과 어머니를 찾은 이가 바로 김준 의원이었습니다. 자신을 아저씨라고 언급하며 이제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김 의원의 발언은 그럴듯해 보였습니다.
김 의원의 자금 관리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 권지웅의 사망은 의외의 상황이었습니다. 수현의 아들 건우가 사망한 사건은 여전히 의문이 존재합니다. 정말 권지웅이 살인자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 의원의 도움으로 권지웅은 형을 받지 않고 나왔지만, 수현에 의해 사망했습니다.
선율이나 그의 어머니는 남편이 그런 짓을 벌였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머니는 진실을 찾기 위해 나섰습니다. 그 와중의 의문의 사고를 당했죠. 그 사고 역시 누군가의 사주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수현이 뒤늦게 사고를 낸 운전자를 찾는 와중에 사고 후 이들 가족이 다른 곳으로 이사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는 돈을 받고 사고를 내고, 이후 다른 곳으로 이사가 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권지웅이 저질렀다는 건우 살인자인지도 모호합니다.
앞선 회차에서도 언급했지만, 김 의원이 사고를 냈고 대선을 노리는 그는 권지웅에게 거래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건설회사는 돈 흐름이 한번 막히면 부도날 수밖에 없습니다. 자금 문제가 있었던 지웅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희생을 선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기 때문입니다.
진실을 알고 있는 이는 사망했고, 남겨진 가족은 남편의 명예를 위해 진실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선율의 어머니는 진실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진실에 보다 가까워진 것을 확인한 누군가(거의 김 의원일 가능성이 높은)에 의해 사고를 당했습니다.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선율이 망가지는 것은 그래서 당연했습니다. 그는 교도소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도 수현을 확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출소해 처음으로 아들을 보러 묘지에 가는 것도 추적했고, 우산도 의도적으로 건넸습니다.
접점을 만들어 그와 가까워지기 위한 선율의 의도였죠. 여기에 선율을 좋아하는 수진도 의도적으로 수현의 시동생이자 의사인 태호에 접근했습니다. 그리고 서로 전화번호를 주고받고 식사 약속까지 할 정도로 친해졌습니다. 이 모든 것은 선율을 도와 수현에게 복수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수현이 장형자의 유언을 위해 생존자 아이를 찾는 과정에서 만난 김시라 정신과 교수 역시 선율을 돕고 있었습니다. 수진의 이모이기도 한 김 교수는 아끼는 제자인 선율의 마음을 이해했고, 그를 돕기 위해 수현을 속였습니다.
김 교수는 수현을 만나면서 흔들렸습니다. 악랄한 인물일 것이란 추측과 달리,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그가 나쁜 사람이 아님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수현이 남편과 외식을 하던 날 김 교수는 일기장 언급까지 하며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수현이 언급하지 않은 이야기를 당사자가 아닌 김 교수가 알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의문들은 결국 모든 퍼즐을 맞추는 과정에서 드러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의문과 의혹들은 결국 선율이 누군지 추적하는 동기로 작동하기도 했습니다.
수현은 선율의 어머니 김은민 사건을 담당한 형사를 통해 가해자의 신상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에 대해 추적하는 중 어머니 사고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여러 곳에 글을 올렸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그 댓글에서 그가 누군지 추정할 수 있는 글이 등장했습니다.
한국대 의대 동기라고 언급되었기 때문입니다. 시동생 역시 자신의 의대 후배라고 언급하며, 해당 병원에서 세 번이 심장 수술을 받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선율이 거주하는 폐차장 버스 안 옷에서 목걸이 사진을 통해 진실을 확인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선율과 어머니 사진은 권지웅의 과거 사진을 통해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민혁이라고 알고 있던 이가 사실은 선율이었다는 사실에 당황은 했지만 분노는 하지 않았습니다. 누구보다 그 마음을 잘 아는 이가 바로 수현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수진은 선율이 왜 자신의 정체까지 숨기며 수현과 가까워지려 하냐고 묻습니다. 선율은 그 여자에게 소중한 걸 전부 빼앗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도 그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가장 악랄한 방식으로 복수를 하고 싶은 선율입니다.
선율이 보낸 사진의 대상이 누군지 그래서 더욱 명확해집니다. 앞집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면 그건 아무런 의미도 아닙니다. 하지만 유리와 자신의 남편 수호가 바람을 피웠다면 이는 전혀 다른 문제가 됩니다. 수현이 가장 사랑하고 믿는 두 명이 자신을 속였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믿었던 사람에게 속는 기분은 가장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선율은 수현에게 그런 절망을 선사하고 싶었습니다. 수현처럼 살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몰락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사실을 안 수현은 어떤 행보를 보일까요?
자신을 능멸한 선율을 찾아가 따질까요? 절대 그렇지 않을 겁니다. 선율이 누구이고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면서도 수현은 그를 품을 수밖에 없습니다. 더는 반복해 같은 복수를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선율은 아직 그 복수심이 식지 않았습니다.
민혁을 이용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자신과 닮았다는 이야기처럼 그를 돕기 위한 것인지 아직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선율이 모르는 진실들이 많다는 점에서 수현을 향한 복수극은 더욱 잔인하게 이어질 겁니다.
의도하지 않게 수현 어머니 집에서 수호와 유리까지 식사를 함께 하는 와중에 긴장감이 극대화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실은 그날..."이란 말로 진실을 밝히려는 듯한 유리의 말에 수호가 순간적으로 당황하는 모습은 건우 사망일 누구 집에 들렸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모든 것은 다 드러났습니다. 수현은 수호가 유리와 불륜 관계였다는 사실도 곧 알게 될 겁니다. 친동생이라 생각했던 이와 자신의 든든한 힘이 돼준 남편이 자신을 배신하고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수현은 분노할까요? 그것보다는 이 미스터리한 상황에 대한 진실을 보기 원할 듯합니다.
수호가 김 의원에게 내연녀가 있고, 아이도 있다는 말을 전직 형사인 한상에게 한 부분은 그 대상이 혜금이라는 것도 이제 눈치챌 수 있을 듯합니다. 수호가 혜금과 만난 것은 김 의원을 무너트릴 방법을 찾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정체가 모두 드러난 수현과 선율은 그렇게 적으로만 남을까요? 공공의 적이 김 의원이란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 모든 것은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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