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월드 9회-광기 차은우 용서로 맞서는 김남주, 반격이 시작되었다

잘못된 복수의 끝은 후회만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것이 뒤틀리기 시작한 것은 건우의 죽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진실이 숨겨진 채 표면적으로 드러난 살인자와의 갈등이 결국 현재의 파국을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누구 하나라도 솔직했다면 많은 이들이 지옥과 같은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을 겁니다.

 

폭주한 광기의 선율은 선을 넘어섰습니다. 자신 가족이 파멸되었듯, 아버지를 죽인 수현의 가족도 붕괴되어야 한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나는 고통스럽고 어머니는 깨어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출소한 수현과 가족들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원더풀 월드 9회-잘못된 복수의 끝이 보인다

유리가 운영하는 편집숍에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친모가 등장했습니다. 상상도 하지 못한 현실 속에서 유리는 절망했고, 친모는 다짜고짜 뺨을 때리며 폭력을 이어갔습니다. 몸이 기억하는 폭력의 힘은 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리가 어떻게 수현과 친자매처럼 지낼 수 있었는지 과거 사연이 드러났습니다. 술집을 하며 딸을 패는 것이 유일한 낙처럼 살았던 어머니를 피해 밖으로 도주한 어린 유리에게 손을 내민 것이 바로 수현이었습니다. 얼굴에 상처를 입고 벌벌 떨던 유리를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가족이라는 유대를 처음 느껴본 유리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어린 유리는 너무 착하고 예쁜 수현에게 언니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고, 수현은 승낙했습니다. 당연히 고은도 어린 유리를 딸로 받아들였습니다.

반응형

이들은 행복했습니다. 수현이 원하는 꿈을 향해가고, 친동생처럼 언니의 성공이 너무 기뻤던 유리. 그런 유리의 마음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다만 수현이 가지는 것을 그는 가질 수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달랐던 하지만 수현 가족과 함께 하며 유리도 행복해질 수는 있었지만, 그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유리가 수호와 불륜을 저지른 날은 교도소에 있던 수현이 남편을 사랑해 이혼을 결심한 날이었습니다. 자신이 남편을 잡으면 수호 역시 모든 커리어까지 무너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수호는 김 의원의 협박에 꽃길을 선택했지만 말이죠.

 

그렇게 힘겨워하는 수호에게 키스를 했습니다. 친형부나 다름없는 유리의 행동에 수호는 거부하기보다는 응했습니다. 이 불륜의 잘못이 누구라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유리가 그런 행동을 했다고 해도, 수호가 거부했다면 문제가 없었을 겁니다.

원더풀 월드 9회-오열한 수현이 선택한 복수는 용서다

하룻밤 잘못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 상상도 못 했습니다. 둘만 침묵하면 누구도 알 수 없다 생각했지만, 변수가 생겼습니다. 그들을 은밀하게 바라보던 자가 있었기 때문이죠. 딱 한 번의 잘못을 선율은 카메라에 담았고, 그걸로 협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수현이 분노하고 그렇게 무너지기 바랐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가족을 공격하는 것이 답이라 생각했습니다. 약한 고리인 유리를 흔들려는 선율은 술집 작부인 친모에게 돈을 주고 행패를 부리라고 요구했습니다. 

 

실제 유리는 무너졌습니다. 더욱 친모가 자신에게 건넨 사진이 불륜 현장이라는 사실에 더욱 끔찍했습니다. 피는 못 속인다는 친모의 발언은 유리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잔인하고 지독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토록 끊어내고 싶었던 지독한 연이 그렇게 다시 연결되는 듯한 모습에 진절머리가 쳐질 정도였습니다.

 

이것으로 부족했던 선율은 현장 사진을 찍어 수호에게 보냈죠. 그렇게 편집샵 매장 앞에서 선율과 수호, 그리고 유리가 마주하고 엇갈리는 장면은 잔인하게 다가왔습니다. 노골적으로 굴욕을 선사하고 조롱하는 선율의 행동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수현은 유리가 자신의 남편과 불륜 관계였단 사실에 분개했습니다. 유리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찾아온 수현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오열하지만 용서받을 수 없는 죄 앞에서 유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차마 유리나 수호 앞에서 울 수 없었던 수현은 자신의 차안에서 통곡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말도 안 되는 지독한 현실 속에서 수현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분노해 유리에게 폭력을 가하며 나쁜 년이라고 소리칠 수도 있을 겁니다.

원더풀 월드 9회-선율에 분노한 수호

남편에게도 동일하게 분노하고 방송사에도 알려 더는 아무것도 할 수 없도록 만들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수현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그런 복수가 얼마나 무의미한지 알고 있었습니다. 아들을 죽게 만들고도 제대로 된 반성과 용서를 구하지 않은 자에 대한 복수가 후회되지는 않지만, 그게 정답은 아니란 사실을 수현은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수현의 복수는 유리 엄마를 찾아가 경고하는 것이었습니다. 쓰레기같은 여자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은 그 방법이 최선입니다. 돈 받고 딸까지 파는 자는 어머니라고 부를 수도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수현은 유리를 불렀습니다. 

 

수현은 유리를 용서하며 정신차리라고 했습니다. 이대로 무너지면 어린 시절 매 맞고 서럽게 울던 그 존재로 전락할 수 있음을 수현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 점에서 수현의 복수는 용서였습니다. 지독한 고통을 씻어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복수를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님을 수현은 이젠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선율은 복수에 만족하며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흥겨워했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였습니다. 자신이 한 복수가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선율의 복수는 멈출 수 없었습니다. 무의미하지만 그런 복수를 해야만 공허함이 채워질 것이란 막연함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수현의 행동에 분노한 선율은 그의 어머니를 찾아갔습니다. 장사 준비를 하다 엉망이 되어버린 식당에 엄마는 없었습니다. 전화를 하니, 선율이 받았습니다. 함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수현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수지에서 선율은 수현에게 이곳에서는 누가 죽어도 모른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죽으러 이곳에 온 적이 있다는 말을 했지만, 역으로 수현을 지금 죽여 유기해도 쉽게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협박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원더풀 월드 9회-선율 복수의 끝에서 진실과 마주하다

선율이 어머니를 데려간 곳은 병원이었습니다. 아마도 유리가 수호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렸기 때문일 겁니다. 그 충격으로 쓰러졌다고 볼 수밖에 없죠. 그 외에는 수현 어머니가 그렇게 무너질 이유가 없으니 말입니다. 

 

눈먼 복수의 끝은 몰락 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선율의 행동은 이제 다른 상황으로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고편에서 등장했듯, 선율의 어머니가 극적으로 깨어났습니다. 일시적인 것인지 호전을 보이는 상황인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선율은 깨어난 엄마로 인해 자신의 아버지가 억울한 가해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밖에 없습니다. 김 의원이 선율 아버지에게 죄를 뒤집어 씌었고, 이런 사실을 밝힐 수 없었던 권지웅은 법정에서 사죄했다고 수현에게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이 아이를 죽인 것이 아니라, 가해자 흉내를 낸 것에 대한 사과를 법정에서 했다는 반응이지만 이를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수현으로서는 이런 내막을 알 수도 없고, 아이를 죽이고도 반성조차 하지 않는 자를 그대로 둘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어긋나버린 잘못된 복수는 선율을 통해 이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선율 어머니의 등장은 다른 상황을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유리와 불륜 사실이 아내에게 알려진 상황에서 수호의 분노는 방송 중에 김 의원을 향한 공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원더풀 월드 9회 스틸컷

생방송 중에 김 의원의 치부를 들춰내는 상황은 치욕이자 곤란한 상황일 수밖에 없습니다. 진짜 복수의 대상이 드러나고, 그들이 모여 절대악을 무너트리기 위해 일어나려 합니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이런 자가 대권주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이들을 모두 하나로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잘못된 복수는 이제 후회와 사과를 남기고 제대로 된 복수의 길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통쾌한 복수를 이어갈지 궁금해집니다. 김 의원을 너무 잘 아는 선율이 진실을 알게 된 후 진짜 복수의 끝을 보여줄 것이란 점에서 이후 이야기는 통쾌함으로 이어질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