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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응답하라 1988 덕선 남편 정환일 수밖에 없는 이유

by 자이미 2015.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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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선을 향한 정환과 택이의 맘고생은 심해지기 시작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여주인공의 남편 찾기보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우선이 된다는 점에서 수수께끼 같은 덕선 남편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뜨겁다. 재미로 살펴본 덕선 남편 찾기의 주인공은 많은 이들이 이야기를 하듯 어남류가 맞을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 전체를 보면 덕선 남편이 보인다;

시리즈를 관하는 하나의 가치가 변하지 않는 한 어남류를 벗어날 수 없다

 

 

 

시대의 청춘이 아닌 시절의 가족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응답하라 시리즈>중 가장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응답하라 1988>은 하나의 현상이 되고 있다. 그만큼 한 계층을 위한 드라마가 아닌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매 회 의무감이라도 가진 듯 감동 코드가 등장한다는 것도 놀랍기만 하다. 누군가는 기본적인 얼개도 갖추지 못한 드라마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연계성도 없고 중구난방에 그저 웃기는 상황과 감동 코드를 끼워 붙인 헐거운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전문 드라마가 작가나 피디가 아니라는 점에서 기존 방식을 따라가지 않고 있다는 것도 분명 사실이다.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색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고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다. <응답하라 시리즈> 특유의 방식은 이미 시청자들과 소통 코드를 공유하는 형식이 되었다. 그런 형식을 자신들이 알고 있는 방식과 다르다는 이유로 폄하하는 것만큼 볼품없는 것은 없을 것이다. 누가 아닌 시청자들을 위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응답하라 시리즈>는 그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재미를 충분하게 보여주고 있다.

 

덕선의 남편은 누구일까? 현재 유력한 후보는 같은 집에 사는 정환과 앞집에 사는 택이다. 시리즈에서 여주인공을 둘러싼 남자들의 대립 구도는 언제나 삼각관계를 구축해왔다. 물론 막장 드라마처럼 이상하게 꼬이는 관계가 아니라 그 상황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흥미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응답하라 신화의 시작이었던 <응답하라 1997>에서는 성시원과 윤윤제의 사랑이 흥미롭게 그려졌다. 그리고 그 곁에는 절친인 강준희와 친형인 윤태웅이 있었다. <응답하라 1994>에서는 성나정을 두고 쓰레기와 칠봉이가 충돌했다. 하지만 언제나 여주인공의 마음은 하나였다. 흔들림이 거의 없는 그들의 우직함은 결국 사랑으로 이어졌다.

 

 

<응답하라 1988>에서는 두 번의 사랑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색다르다. 성덕선은 주체적인 사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시원과 나정이 뚝심 있게 자신의 사랑을 관철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과 달리, 덕선은 자신이 아닌 주변의 이야기에 흔들리는 사랑에 둔감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 부분이 변수로 작용한다. 앞선 두 주인공과 달리 주체적인 사랑을 하지 못하는 덕선이 언제 진정을 사랑하느냐가 관건이고, 곧 그 결정은 이뤄질 것이다.

 

두 시리즈에서 이들이 사랑에 성공하는 과정을 보셨던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재미있게도 이 시리즈에서 사랑은 언제나 가까운 곳에서 오랜 시간 함께 살았던 이들끼리다. 물론 주인공이 아닌 이들에게는 상관없지만 주인공들의 사랑은 항상 어린 시절부터 가까운 곳에서 자란 관계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이들이 언제나 여주인공의 남편이 되고는 했다. 아무리 뛰어난 외모와 능력을 갖췄다고 해도 여주인공은 평생을 함께 해온 이를 사랑한다. '응칠'에서는 형제들이 모두 시원과 관계가 있었다. 동생 윤제는 형이 시원이를 좋아한다고 생각해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시원이의 죽은 언니를 잊지 못했던 태웅의 사연이 공개되면서 울컥하게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든다. 태웅은 수학 천재로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사람의 동생을 지키기 위해 고향에 남았다. 그의 능력이라면 고등학교 교사가 아닌 더 큰 일을 해도 좋을 정도였지만 그는 그 자리를 그렇게 지켜냈다. 후에 IT 전문가로 역사를 만들고 정치인이 된 태웅의 모습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시작을 흥미롭게 완결한 대목이기도 했다.

 

등장하는 모든 이들이 화제의 중심에 섰던 두 번째 시리즈 <응답하라 1994>에서는 나정을 두고 쓰레기와 최고의 야구 선수 칠봉이의 대결이 흥미롭게 이어졌다. 국내 최고의 스타 야구 선수로 해외 진출까지 성공한 칠봉이의 우직한 사랑에도 불구하고 나정이는 오직 쓰레기만 좋아할 뿐이었다. 모두가 최고라고 칭하는 최고의 스타가 나정을 사랑하지만 그녀는 흔들리지 않았다.

 

시원과 나정이 모두 가장 가까운 인물과 결혼을 했다. 두 인물 모두 아버지와 친밀한 관계였다. 가족들끼리 정말 가족까지 지내던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관계는 가족이라고 이야기해도 믿을 정도로 친근하다. 가장 편하고 오랜 시간 알아왔던 이를 사랑한다는 그들만의 원칙이 이번에도 적용된다면 정환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과 정환은 한 집에 산다. 물론 골목을 사이에 두고 앞집에서 택이가 산다는 점에서 이 거리가 트게 의미를 부여될 수는 없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인물에 집착하는 작가의 성향을 생각해보면 택이보다는 정환 일수밖에 없는 이유가 드러난다.

 

한 집에서 살고 있고 태어나면서부터 한 동네에서 살았던 친구. 그동안 <응답하라 시리즈>가 원했던 모든 기준을 갖춘 존재다. 선우가 그 대상이 될 것이라 보였다. 등장인물들 중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기도 했다는 점에서 덕선 남편은 선우라는 생각들을 많이 했지만 의외로 빠르게 덕선의 언니 보라와 연결을 시켰다.

 

선우가 덕선의 남편이 아닌 보라를 선택하며 보다 다양한 재미와 이야기들을 품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 앞집 사는 택이보다 정환이 더 유리한 것은 당연하다. 어린 시절 이사 온 택이를 때로는 엄마처럼 챙기는 덕선이의 모습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품은 것은 외로운 택이로서는 당연함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덕선이에게 그 감정이 사랑으로 변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문제다.

 

정환이나 택이나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인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겠지만 시리즈 전체를 보면 여주인공들의 선택은 언제나 최측근에 위치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런 첫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이와 결혼을 하는 순수함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도 정환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

 

 

여주인공은 작가의 로망이 투영된 존재다. 그런 점에서 그 상대 역시 작가가 바라는 이상향을 향해 있다고 해도 좋다. 시리즈에서 여주인공과 결혼을 한 두 남자 모두 지고지순하다. 바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들은 어느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오직 여주인공만을 사랑한다.

 

상대적으로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외며 역시 월등한 존재가 있다고 해도 그들은 변하지 않는다. 의사라는 좋은 직업을 가져도 그들은 변하지 않는다. 학창시절 뛰어나게 공부를 잘하고 외모도 뛰어난 그들은 모든 여성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특별한 존재라는 점도 재미있다.

 

정환이 결정적으로 택이보다 유리한 이유는 드라마적인 재미와 완성도에 있다. 초반 선우와 대결 구도를 가지며 마음고생을 했던 정환이 본격적으로 덕선에게 다가서려는 순간 택이가 등장했다. 택이의 강력한 등장으로 인해 정환은 다시 한 번 음추리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답답할 정도로 침묵으로 일관하는 정환의 사랑은 결국 그가 덕선의 남편이 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드라마적 재미를 위해서는 덕선이 정환의 그 마음을 알아야 한다. 어떤 계기로 이런 모든 것들을 알게 될지는 작가의 재능이지만 이미 수많은 떡밥들이 늘어선 상황에서 정리해서 덕선이 모두 알게 되고 그 마음이 곧 정환을 향한 사랑으로 변해가는 과정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택이와 덕선의 관계가 흥미롭고 결혼을 한다고 한들 이상할 것은 없다. 하지만 둘 사이에 그럴만한 특별함이 존재하지 않다는 사실이 약점이다. 앞선 두 시리즈에서도 그렇지만 특별한 사연들을 품지 않은 채 그들이 결혼까지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택이와 덕선의 상황은 모호하다.

 

엄마처럼 챙겨주는 덕선이 좋은 택이는 그게 사랑인지 엄마에 대한 그리움인지 모호하다. 그냥 좋은데 그게 사랑이라는 감정인지가 확실함으로 다가오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와 달리 속앓이만 하고 있는 정환은 전혀 다르다. 주체적 사랑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덕선에게는 정환이의 낯선 행동이 무엇인지를 알아야만 모든 것이 해결된다.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한 없이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정환의 마음이 그저 속앓이에만 그친 채 끝나는 상황은 최소한 <응답하라 1988>에서는 보여 지지 않을 것이다. 시리즈 내내 그들의 관계 속에서 정환과 같은 지고지순한 사랑이 실패를 하지는 않으니 말이다.

 

전체적인 흐름상 덕선의 남편은 정환일 가능성이 너무 높다. 택이가 매력적이고 그의 승부사 기질이 우정 앞에서 흔들리는 정환을 능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간절한 정환은 결국 승자가 될 것이다. 시원이나 나정이가 그랬듯 덕선이 역시 정환이 아닌 택이를 선택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기만 한다.

 

두 시리즈에서 연이어 등장했던 게이 코드가 이번에는 노골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동룡이 우정과 사랑 사이 묘한 감정의 교류가 흐르기는 하지만 아직은 그 어떤 명확함이 보이지 않다는 점에서 아쉽기도 하다. 그 미묘한 감정들이 오고가며 또 다른 재미를 만들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 누구보다 오랜 시간 가장 가깝게 지냈던 인물. 뛰어난 능력을 가졌지만 지고지순한 우직한 사랑을 하는 존재. 자신이 좋아했던 남자와 결국 위기는 있어도 결혼을 한다는 시리즈의 귀결은 이번이라고 크게 다를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런 점에서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보면 덕선이 주체적이지 않다고 하지만 정환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택이의 고백(만약 한다고 해도)이 좌우 할 것으로 보이지 않다. 덕선이의 남편이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이 과거 시리즈보다 강하지 않다. 그만큼 그들의 사랑 말고도 가족들과 이웃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환과 택이 중 누가 되든 크게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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