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두바이와 바레인을 찾는 외유를 떠났다. 초청 받아 떠나는 자리라고 하지만 누구도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없다. 많은 국민들은 청와대 청원을 통해 출국금지를 시키라는 요구까지 이어졌다. 그만큼 이명박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높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적폐 청산 정도를 걷다;
이명박 분노의 인터뷰를 통해 명징해진 적폐 청산, 절대 다수 국민이 응원한다
적폐를 청산하는 일은 쉽지 않다. 대부분 적폐들은 거대한 부와 권력을 여전히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단 한 번도 적폐 청산을 해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힘들다. 되어서는 안 되는 자들이 대통령이 되면서 모든 것은 뒤틀릴 수밖에 없었다.
김구 선생을 암살하고 이승만이 권력을 잡는 순간 모든 것은 잘못 되었다. 대통령 자리에 올라서서는 안 되는 자가 초대 대통령이 되면서 부패와 적폐는 커지고 지속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친일파 청산을 막고, 친일파들을 중용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했던 이승만의 방식은 그를 뒤따르는 한심한 자들의 통치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청산되어야 할 과거가 현재와 미래의 권력으로 다시 자리를 잡으며 기괴한 권력층이 구축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친일과 친북을 모두 섭렵하고 스스로 권력자가 되고 싶었던 박정희의 등장한 대한민국 현대사의 오욕이었다. 믿었던 부하의 총에 맞아 기생집에서 숨진 박정희가 집권하던 시기 경제 발전이 이뤄졌다며 국부로 칭송하는 이들도 있지만, 과연 박정희의 능력이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한다.
온갖 패악질을 하며 독재 권력을 향유하던 박정희. 그리고 총탄에 쓰러진 박정희를 대신한다며 나선 전두환은 전라도 광주를 적지로 상정하고 자국민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박정희가 분단 국가를 이용해 공포 정치를 일삼았던 것과 동일한 연장 선상이다.
그 어떤 징후도 없었지만 전두환은 북한 간첩이 남한 사회를 전복하려 한다며 군부대를 동원해 민간인 학살을 자행했다.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는 그렇게 박정희의 죽음 뒤 새로운 독재자로 자리를 잡았다. 이 모든 과정들 속에서 국민들은 스스로 민주주의를 가지기 위해 노력해 왔다.
탱크를 몰고 권력을 잡은 박정희 시절에도 국민들의 염원은 존재했다. 광장의 시민들을 폭력으로 제압하려던 그들의 행태에도 국민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조금씩 발전해 왔다. 독재자들의 횡포에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은 시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현재의 대한민국이라는 말이다.
권력에 눈이 멀어 3당 합당으로 대통령이 된 김영삼은 전두환과 노태우를 사면했다. 역사적 오욕의 순간이다. 사형수가 되어야 할 자들이 1년 만에 세상에 나와 권력의 비호를 받으며 수천억을 탕진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국민들은 분노하며 바라봐야만 했다.
그렇게 이명박근혜 권력이 다시 등장했다. 그 오욕의 역사들을 보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신기할 정도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사실 얼마 되지 않았다. 군부독재가 사라진 직후로 본다면 30여 년이 전부다. 그 전에는 민주주의를 표방한 독재 국가였다는 점에서 현재의 대한민국을 보면 대단한 성취가 아닐 수 없다. 이 모든 것은 결국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국민들이 만든 결과물이라는 것만 명확해진다.
서슬퍼런 군부 독재에도 맞서고, 망조든 이승만 정권을 붕괴시킨 것도 시민들의 힘이었다. 박근혜의 몰락 역시 시민들이 광장에 나서면서 시작되었다.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독재자와 시민들이 벌인 투쟁의 역사라고 읽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이명박이 바레인으로 출국하기 전 모인 기자들 앞에서 한 발언들은 기가 막힐 따름이다. 자신을 향한 적폐 청산을 두고 감정풀이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나라가 위태로운데 과거에 얽매인다고 주장했다. 적폐청산은 국론을 분열시키고, 안보외교에도 큰 문제를 야기 시킨다는 주장까지 하고 나섰다.
잘못을 바로잡는 일에 국론이 분열되면 그건 망조든 국가다. 국가 구성원 대부분은 잘못을 바로잡기 원하고 있다. 적폐 청산을 이끄는 현 정부에 국민 70% 이상이 지지를 보내는 것은 그만큼 적폐 청산을 간절하게 소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실 수사로 만든 거짓 증거들을 기반으로 댓글 공작을 개인적 일탈로 몰아가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발언 역시 이들이 적폐 수사의 마지막에 존재한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잘 보여주었다.
적폐 청산을 정치 보복 프레임으로 몰아가기 위한 그들의 절박함은 자유한국당과 함께 이어지고 있다. 이승만을 시작으로 뿌리를 함께 한 그 정당이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은 자명하다. 그들은 한 몸이니 말이다. 그들이 아무리 발악을 해도 국민들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과거 같으면 논란이 될 수도 있었을 법한 상황에 국민들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만큼 적폐 청산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하는 염원이 높다는 의미다.
간호사들에게 야한 옷을 입히고 춤을 추게 했다고 비난을 받고 있는 성심병원이 이제는 정치적 부적절한 행보로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강제 후원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수간호사 혼자의 일탈인지 병원의 조직적 움직임이 존재하는 것인지 철저한 수사가 절실해 보인다.
세상은 변했다. 그저 빨갱이 논리만 내세우면 부도덕한 권력도 유지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수많은 오욕의 역사를 버텨냈고, 가장 위급한 상황에서 직접 거리에 나서 민주주의를 외쳤다. 그렇게 수많은 이들의 죽음을 통해 터득한 진리가 지난 겨울 과장의 촛불로 환하게 밝혀졌다.
돌멩이도 화염병도 존재하지 않는 시위. 그들의 손에 들려진 것은 그저 바람 불면 쉽게 꺼지는 촛불 하나가 전부였다. 하지만 그 촛불은 과거 그 어떤 투쟁의 도구보다 강력했다. 시대는 변했고, 그렇게 시민들의 의식 역시 변하고 있다. 단순한 시위 문화의 변화만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 역시 더욱 단단해졌다.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과거의 한심한 논리로 프레임 전환을 하려고 하지만 국민들은 더는 그런 낡은 방식을 거부한다.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의 첫 구절처럼 뜨거웠던 국민들에게 투쟁의 역사는 곧 민주주의 자체였다. 이를 부정하고 국민을 호도하고 힘으로 짓누르던 시절은 이제 끝이다. 국민들을 그저 쓰고 버린 연탄재 정도로 생각하는 부패한 권력은 자신들의 판단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알아야 할 것이다.
명징한 가을 하늘처럼 적폐 청산을 향한 발걸음 역시 단단하고 밝다. 국민의 절대 다수가 지지하고 응원하는 적폐 청산은 뜨거운 사람들이 염원하는 가치이기도 하다. 쫓기는 자들의 내지르는 감정풀이나 정치 보복이 아닌 우리가 함께 살아갈 미래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절대 흔들려서는 안 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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