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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지구오락실 2-돌아온 광인들의 겨울왕국, 영특함으로 시작되었다

by 자이미 2023.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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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사단의 예능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성 위주나 여자 출연자는 그저 어쩔 수 없는 식으로 채우던 예능에서 '지구오락실(이하 지락실)'은 여성 출연자들만으로 구성되어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과거 여성 예능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명맥을 이어가지 못했던 것과 달리, 시즌 2로 돌아온 이들의 행보는 여전히 반갑기만 합니다.

 
뿅뿅 지구오락실2
 
시간
금 오후 8:40 (2023-05-12~)
출연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
채널
tvN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으로 짜인 이 라인업은 이미 시즌 1에서 황금 조합임이 증명되었습니다. 맑은 눈의 광인 막내와 각자 왜 자신들이 존재해야 하는지 이유를 명확하게 해 준 멤버들의 조합은 최고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나영석 사단은 여전히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지구오락실 2 첫 방송부터 터졌다

시즌 2가 되면서 드라마 왕국 세계관을 내세워 세탁기로 세탁을 하고 겨울왕국으로 옥황상제를 피해 도주한 토롱이가 겨울왕국인 핀란드에 있어 이들이 잡기 위해 떠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더욱 분신술을 통해 다수의 토롱이가 등장한다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시즌 1에서 다채로운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었던 토롱이가 막내 유진에게 허무하게 잡히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죠. 그 과정 자체가 큰 재미로 다가왔는데, 시즌 2에서는 다수의 토롱이가 등장해 이전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커피프린스 1호점'과 '스카이 캐슬', '꽃보다 남자', '도깨비'라는 네 개의 드라마 주인공으로 변신하기 위해 랜덤 플레이 댄스는 그 자체로 '지락실'이었습니다. '지락실'을 상징하는 랜덤 플레이 댄스는 그 자체만으로도 흥겨워지니 말이죠.

 

웃기는 직업을 가진 이은지는 '도깨비'의 여주인공이 아닌, 파국이다를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선보이며 모두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이영지 역시 여주인공이 아닌 구준표를 선택한 것도 의외이자 재미였습니다. 물론 구준표가 아닌 라미란이 되어버린 웃픈 사실이 뒤이어 등장하지만 말이죠.

 

은찬이가 되고 싶은 유진은 여전히 랜덤 플레이 댄스의 신이었습니다. 미미와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도 여유롭게 제시된 모든 곡을 완벽하게 커버하는 유진은 압도적이었습니다. 현역의 힘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더 어려울 수도 있는 일을 막내는 잘 해냈습니다.

 

이 상황에서 은찬이 되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르고 싶다며, 회사에 말해 달라는 유진의 말에 나영석 피디가 당황하는 모습도 재미있었죠. 화들짝 놀라 왜 머리를 자르려고 하냐며 막기에 급급한 나 피디와 그런 그를 놀리는 멤버들의 호흡도 압권이었습니다.

 

우리와 달리, 너무 조용한 분위기의 핀란드는 도착하자마자 적응하기 어려워했습니다. 이영지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돌아가고 싶다고 할 정도로 너무 조용한 핀란드는 적막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태국에서도 그랬듯, 핀란드에 도착하자마자 현지 음식을 건 게임이 시작되었죠.

지구 오락실 2 스틸컷

미미어라고 불릴 정도로 입 짧은 발음으로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제작진들은 시즌 2가 되어도 여전했습니다. 공식적인 미미어 번역가인 이은지가 아직도 알아듣지 못한다고 타박하는 모습도 그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재미였습니다.

 

뻔해 보이는 게임이지만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펼쳐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강력한 포스를 가진 막내가 오히려 헤매는 언니들을 나무라는 상황도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순둥 순둥하면서도 할 말 다하는 막내 유진의 맑은 눈의 광기는 보다 진화되어 등장했습니다.

 

미미의 당당당 시리즈는 모두를 포복절도 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황당하고 이상하지만 그래서 재미있고 끌릴 수밖에 없는 이들이 돌아온 것은 행복입니다. 그저 그들의 움직임 자체가 즐거움으로 다가온다는 것은 예능으로서는 최고일 수밖에 없겠죠.

 

우기고 제작진과 대립하면서도 드러난 실력에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들, 이 모든 것은 이젠 색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런 모습이 식상함이 아닌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지락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재미이기 때문입니다.

지구오락실 2 포스터

밉지 않은 네명이 핀란드에 도착해 본격적인 활약을 펼칠 2회부터 보다 풍성한 재미가 가득할 듯합니다. 그리고 분신술로 등장하는 토롱이와 추격전이 이번에는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되죠. 그리고 그들의 특징이자 장점인 랜드 플레이 댄스가 어떤 방식으로 진화되어 재미를 선사할지도 궁금합니다.

 

각자 고유의 매력을 가진 이들과 베테랑 예능 제작진들이 나영석 사단이 만들어내는 '지락실'은 여전히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 자체로 일주일의 피로를 잊게 만든다는 점에서 매주 금요일 저녁 시간이 더욱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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