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랑 엄마라는 이름-그 위대한 이름은 그리움이자 사랑이다

엄마라는 이름은 만고의 진리이자 힘입니다. 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막연한 그리움과 편안함은 힘겨운 순간을 지탱하게 해주는 가장 커다란 힘으로 작용하고는 합니다. 생명의 근원이자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엄마라는 이름. 그 이름으로 자신의 생명보다 배 속에 있는 아이를 위해 죽음과 싸워야 하는 그대는 우리 시대 진정한 엄마의 모습이었습니다.

엄마, 그 이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로 독한 치료제인 표적 항암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살아갈 수 없는 석지은씨는 어렵게 임신에 성공했습니다. 항암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임신 자체가 힘든 게 현실인데 그들에게 임신 소식은 하늘이 준 선물과 다름없었습니다.

독한 항암제 투여를 하고 있음에도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 석지은씨는 자신에게 평생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해왔던 '임신'을 축복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담당 의사와 주변 모두가 그녀의 임신을 두려워하고 낙태를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임신으로 인해 표적 항암제 투여가 중단되면 산모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 표적 항암제를 먹으며 만성골수성백혈병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그녀에게 임신은 10개월 동안 죽음의 공포와 싸워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암세포가 늘어나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치까지 올라가게 된다면 산모뿐 아니라 아이까지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녀는 죽음과 아이를 바꿀 수 있는 상황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그런 용기를 내고 힘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남편의 몫도 컸습니다. 그 누구보다 그녀를 사랑하는 남편 이재오씨는 처음 반대했던 것과 달리, 그녀와 아이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그녀의 임신에 맞춰 살아갑니다. 일반인들에게도 힘겨운 임신을 불치병을 안고 살아가야만 하는 그녀를 위해 남편인 그가 해줄 수 있는 일이란 가능한 오랜 시간 그녀와 함께 하며 돌봐주는 일이 전부이니 말입니다. 

석지은씨는 24살 되던 해 자신이 불치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죽음 직전에 몰린 상황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이겨낸 그녀. 하지만 그녀는 표적 항암제 아니면 결코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없는 불치병 환자였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사랑도 결혼도 힘들 것으로 생각했지만 친구의 소개로 만난 현재의 남편은 운명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자신이 불치병에 걸린 사실을 알고 만났던 그. 그는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과의 결혼을 선택했습니다. 석지은씨 부모들은 평생 불치병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딸과 결혼해야 하는 예비 사위 이재오씨가 걱정되어 결혼을 반대했습니다.

이재오씨 부모 역시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며느리에 부담을 느꼈을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그런 부담 속에서도 흔쾌하게 허락을 했다는 사실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는 안 들었습니다. 그들의 사랑은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부부의 연으로 새로운 삶을 살도록 해주었습니다.

평생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삶을 살아야만 했던 그들은 결혼 2년 만에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독한 표적 항암제를 먹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축복이라 생각했던 그들. 그들은 그렇게 자신들에게 찾아온 축복은 두려움보다는 사랑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임신 중 항암제를 투여하면 기형아가 태어날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100배 이상이나 높은 상황에서도 자신들에게 다가온 아름다운 생명을 주저 없이 받아들인 그들은 숭고한 사랑은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로 태어났습니다.

수술도 할 수 없고 유도분만을 통해 아이를 낳을 수도 없는 석지은. 임신 중간 급격하게 높아지는 암 수치로 인해 고비를 넘어서야만 했던 그녀. 8개월이 된 어느 날 그녀는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다짐을 하듯 이야기를 나눕니다.

항암제 투여를 하지 않으면 석지은씨 본인은 죽음과 가까워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항암제 투여를 하게 되면 아이가 기형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어떤 선택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적처럼 그녀는 스스로 암을 이겨내며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급격하게 높아만 가던 암 수치가 거짓말처럼 잠잠해지며 그토록 원했던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도와주었으니 말입니다.  

너무 튼튼하게 태어난 복실이는 국내에서 항암제 투약 중 임신해서 태어난 세 번째 아이였습니다. 아이의 백일 날 모든 가족들이 모여 행복함으로 환하게 웃는 모습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생명이라는 소중함과 엄마라는 그 위대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 <휴먼다큐 사랑-엄마라는 이름>은 큰 울림으로 다가오며 우리에게 '엄마'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엄마라는 이름은 언제나 '그리움이자 사랑'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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