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번의 이야기만 남겨둔 이 드라마의 결말은 과연 어떻게 될까 궁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비록 히어로는 아니지만 초능력을 가진 한 가족과 사기꾼이지만,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이의 만남은 가족 성장극으로 이어지게 만들었습니다.
귀주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죽었다고 속이고 숨어버린 다해를 바닷가에서 찾아냈습니다. 그렇게 떨어질 수 없는 운명적 만남에 그들의 선택은 단순해졌습니다. 아무리 멀어지려 해도 그럴 수 없는 운명이라면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애틋하게 사랑하면서도 어떻게 참았는지 모를 이들의 애정은 달달함의 한도 초과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귀주는 그 애틋한 사랑에 불안함도 존재했습니다. 백일홍에게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다해에 대한 불안이었습니다.
백일홍에 연락해 바닷가에 와 있던 그를 만나 귀주는 자신은 목숨을 걸었다고 선언했습니다. 자신이 죽을 수도 있음에도 다해를 구하겠다는 귀주의 말에 백일홍은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해에게 접근하려면 누구라도 목숨 걸고 와야 할 거라는 경고는 귀주의 결기가 잘 드러난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핵심 인물들이 아닌 이들의 이야기가 주가 되었습니다. 이는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그들의 행복도 챙겨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동희는 결혼을 하기 위해 모질게 다시 살을 뺐습니다. 모델 시절 자신의 모습을 찾은 동희는 그렇게 의사인 조지한과 결혼을 앞두게 되었죠.
원하는 순간을 앞뒀지만 동희는 행복하기보다는 우울해질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귀주에게 어머니의 꿈에 대한 언급을 하죠. 우린 엄마 꿈에 휘둘려왔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삶이 엉망이 된 것도 모두 어머니의 꿈 때문이라 했습니다.
모델로 잘 나가며 메인 무대에 설 준비를 마쳤지만, 엄마의 꿈이 모든 것을 망쳤습니다. 파이널 무대에 서는 모델이 크게 다친다는 꿈을 꾼 엄마 만흠은 딸이 절대 그 무대에 설 수 없게 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동희가 쇼에 등장하지 않다, 다른 이가 디자이너의 구두를 신고 무대에 섭니다.
오직 동희를 위해 맞춤식으로 제작된 화려한 구두는 당연히 다른 모델에게는 잘 맞지 않았고, 그 이유로 무대에 떨어져 큰 부상을 당하고 맙니다. 어머니 꿈은 맞았지만, 그건 맞아서는 안 되는 꿈이었습니다. 이 일로 동희는 자책할 수밖에 없었죠.
자신이 어머니 말을 믿고 따르는 바람에 결국 다른 이가 큰 부상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엄마 꿈을 믿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켰다면 다른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를 동희입니다. 그런 점에서 동생도 엄마 꿈을 믿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었습니다.
마지막 사기를 치겠다고 하고 나선 다해가 돌아와 실패했다며 사과하자 만흠은 최선을 다했다며 오히려 위로했습니다. 만흠 스스로도 다해의 진심을 누구보다 확실하게 알았기 때문이죠. 오히려 자신의 꿈은 예지몽이 아닌'저주'였다고 자책했습니다.
우리 가족들이 이렇게 되고, 귀주가 죽을 것이라는 것 역시 모두 자신이 꿈을 꿨기 때문이라며 힘겨워했습니다. 자신의 일그러진 맹신으로 인해 손녀딸 눈도 제대로 보지 못해 초능력이 있음도 알지 못했다는 만흠은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흠은 다시 꿈을 꿨습니다. 결혼을 앞둔 조지한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며 분노했습니다. 신혼집에서 두 여자가 싸워 머리가 헝클어져 있었고, 동희가 울고 있었다며 힘겨워하는 만흠을 위해 다해가 나섰습니다. 조지한이 문제가 있음은 분명히 알고 있었던 상황에서 결혼을 하지 못하게 할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삼촌이 다해를 도왔습니다. 조지한이 바람피우는 것을 확보하고 이를 빌미로 결혼을 그만두거나 현금 2억을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다해가 현금을 요구한 것은 돈이 탐나서가 아니라, 결혼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조지한은 현금 2억을 만들어 다해에게 건넸습니다. 결혼을 막으려 해도 막기 어려운 상황에서 흥미로운 일이 생겼습니다. 그레이스는 동희에게 신혼집 구경시켜 달라며 늦은 밤 연락을 했죠.
사기꾼이라며 미워하면서도 그레이스의 부탁을 들어주는 동희는 천성이 착한 존재였죠. 마지못해 들어선 신혼집에는 조지한이 있었습니다. 다급한 모습과 와인 잔이 두 개라는 점이 의심스러웠고, 그레이스는 숨어있는 외도녀를 찾아냅니다.
동희도 조지한이 바람을 피우고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차마 떨쳐내지 못하고 힘겨워 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오직 자신을 돈으로만 보고 있음을 확인한 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다해가 조지한이 건넨 현금 가방을 들고 현장에 도착하며 돈을 빼앗기 위한 싸움이 시작되었죠.
이 과정에서 조지한은 그레이스가 가진 돈가방을 빼앗으려다 창문 밖으로 내던지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도무지 뜨지 않던 동희의 몸이 날기 시작했습니다. 귀주가 동희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해준 부분은 흥미로웠습니다.
자신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누나가 간호하던 시절을 언급했습니다. 어린 시절 통통했다는 말과 함께 누나는 당시 참 행복했었다며, 날지 못하는 것은 몸무게 때문이 아니라 마음이라 했죠. 행복하지 않은 동희로서는 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동희가 다시 날아 추락하던 그레이스를 구했습니다. 정말 하늘에 날고 있다는 사실에 당황하면서도 행복한 그레이스를 안고 멋진 비행을 하고 신혼집에 도착한 이들의 모습은 머리는 산발이 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는 만흠이 꿨던 악몽의 실체였습니다.
두 여자가 싸워서가 아니었고, 눈물은 슬퍼서가 아니라 행복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만흠의 꿈은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만흠은 아들이 화마에 사망한다는 추측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화재가 나고 다해는 살아나지만, 귀주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체 없는 장례까지 치를 수밖에 없었죠.
문제는 두려움에 꿈을 더 이상 꾸지 못하고 깨어나는 만흠으로서는 정말 귀주가 사망했는지 알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사실을 만흠에게 알리던 다해는 "그러니까 계속 꿈을 꾸세요"라고 합니다. 다중적인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지만, 마지막이 어떻게 될지 만흠이 꿈을 꾸기를 원하는 바람이었습니다.
귀주는 이나를 데리고 놀이동산을 갑니다. 하지만 문을 닫으려는 상황에서 다시 오자는 귀주에게 다음이 있을까?라는 영원한 이별을 두려워하는 딸을 위해 귀주는 바로 표부터 구매했습니다. 어린 이나가 아빠랑 함께 놀이동산에 가서 솜사탕을 사 먹는 소원을 어린 시절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나의 꿈과 행복을 위해 패장을 앞둔 놀이동산에 들어가 이미 영업을 마친 가게를 찾아 솜사탕을 산 귀주는 다급하기 보다는, 이나가 행복하기만 바랐습니다. "끝인 것처럼 보여도 다음이 있는 거야"라며 절대 아버지는 죽지 않다고 언급하는 귀주를 보며 이나는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은 없다 생각했던 이나는 아빠 품에서 다음에 아줌마랑 같이 오자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솜사탕이 아니라 츄러스라고 하는 이나는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존재하고, 그런 의지를 아빠가 자신에게 보여줬다는 점은 이나를 더욱 변하게 만들었습니다.
춤이 어설프지만 열심히 하는 이유는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자신이 비록 잘 추지는 못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다 했습니다. 당연하게도 그 대상은 아빠일 겁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합니다. 자신이 투명인간이 아닌 친구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려 걱정을 덜어내고 싶은 착한 마음이었습니다.
백일홍은 만흠을 초대했습니다. 집 앞에서 삼촌을 보고 놀라 찜질방을 찾은 다해는 엄마가 만흠을 불렀다는 사실에 불안했습니다. 일홍은 만흠이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샤워를 하고 머리까지 다듬고 격식을 갖추고 그의 앞에 나섰습니다.
불안함이 가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일홍은 만흠에게 24억 당첨 복권을 건네며 "예단 홍수 섭십치 않게 해 준다고 했죠"라고 말합니다. 사기쳐서 순구에게서 뺏었던 바로 현금이 될 수 있는 복권을 만흠에게 다해를 위한 혼수로 보내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만흠이 예지몽이라며 알려줬던 죽었던 딸이 찾아와 눈물을 흘린다는 말은 사실이 되었습니다. 일홍을 압박하기 위한 발언이었지만, 그는 그게 사실이라 깨달았습니다. 다해가 떠난 후 일홍은 다시 자신의 딸을 잃었을 때와 같은 상실감에 시달렸습니다.
그걸 깨달은 일홍은 다해가 행복하기만을 바랐습니다. 사기꾼이고 한심한 자신을 엄마라 불러줘 고마웠다는 일홍을 바라보며 우는 다해는 진짜 가족을 가졌다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사기꾼이 아닌 진짜 가족을 가졌다며 다해를 다독이는 일홍은 조지한의 사기를 알고 제대로 되갚아줬습니다.
어떻게 방법을 찾기 어려워하던 다해와 달리, 일홍은 자신의 능력을 맘껏 발휘해 조지한을 완전히 무너트렸습니다. 그렇게 사돈 가족을 지켜낸 것이죠. 비록 사기꾼이지만 다해가 전해준 따뜻함은 일홍을 변하게 만들었습니다.
귀주는 부모님이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을 보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그 행복했던 과거로 돌아가 소풍을 간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던 귀주는 컬러로 보이는 한 아이를 목격하게 됩니다. 한 무리의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는 상황이었죠.
친구들에게 자전거도 못탄다며 놀림받고 있던 노란 원피스를 입은 아이는 다해였습니다.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아이의 자전거를 뒤에서 잡고 밀어주는 귀주는 행복했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자전거 타는 법도 배우지 못했다며 아쉬워하던 다해의 소원을 들어주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아이들에게는 귀주가 보이지 않지만, 귀주가 다해의 자전거를 밀어주며 뛰는 그 세계는 점점 컬러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바뀐 환경은 귀주의 목에 상처를 만들어냈습니다. 다해가 수시로 귀주의 목을 바라본 것은 상처였습니다.
자신을 구해준 남자의 목에는 흉터가 있다는 다해의 말은 귀주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목에 아무런 흉터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린 다해의 자전거를 밀어주다 마른 잎사귀에 목에 상처를 입게 되었습니다.
죽을 수도 있는 그 운명의 시간이 이제 코앞까지 다가왔음을 귀주는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 현상을 이해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다정한 가족들이 식사를 준비하고 그렇게 귀주를 부르고, 함께 행복한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도 자신의 흉터를 다해에게 가리기에 급급한 귀주는 이미 다짐을 했습니다.
귀주는 정말 죽을까요? 만흠은 마무리하지 못한 꿈을 모두 꿀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그 꿈의 결말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으며 비로소 행복해진 가족들에게 귀주는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요? 그렇게 돌아온 그들은 초능력을 잃고 평범한 삶을 살게 될까요? 이나의 댄스 무대는 그렇게 꽉 막힌 해피엔딩을 위한 자리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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