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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사상 최초로 남극을 가겠다던 <1박2일>은 예상하지 못했던 경유지 칠레의 지진으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공을 들인 프로젝트인 만큼 제작진이나 시청자들의 아쉬움은 컸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이로 인해 기약 없는 기다림을 해야 하는 <1박2일>과는 달리 <무한도전>은 김상덕씨를 찾으러 알래스카로 향했습니다.
1박2일은 못하고 무한도전은 성공한 북극 1박2일
말이 씨가 된다고 유재석이 장난스럽게 던진 '알래스카에 사는 김상덕씨'를 찾기 위한 그들의 여정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주 방송되었던 <죄와 길>편의 벌칙으로 인해 번지점프 팀 '박명수, 정준하, 길'과 알래스카 팀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로 나뉘어 벌칙 수행에 나섰습니다.
재미있는 건 그들의 여정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과정 모두 <1박2일>이 즐겨 사용하는 복불복이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족구, 제기 차기 등 매 순간 복불복으로 일관하는 <1박2일>의 여행과 유사한 그들의 북극 행은 <1박2일>이 못 다한 남극 행의 재미를 전달해 주었을까요?
1. 복불복은 만국 공통
벌칙 수행 전 설원에서 펼친 그들의 족구 대회는 의외성이 난무하며 알래스카 항공료 절반과 번지점프에서 하룻밤이 걸린 무척이나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튀기지도 않는 눈밭에서 펼치는 족구는 바닥에 닿으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특별함이 있었습니다.
운동신경 제로인 홍철이의 극구 만류가 있었지만 게임이 시작되자 마자 구멍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몸 개그로 일관하는 쩌리짱과 길메오는 블랙홀처럼 상대가 넘기는 공들을 놓치기 일쑤였습니다. 한두 번은 몸 개그였지만 계속되는 헛발질에 일방적인 게임이 되어버린 족구는 알래스카 팀의 완승이었습니다.
쩌리짱과 길메오의 몸 개그로 만든 코믹 족구단은 승패와 상관없이 설원에서 펼치는 의외의 재미였습니다. 그렇게 항공료 절반을 확보한 알래스카 팀은 공항에서 다시 한 번 복불복으로 남은 항공료에 25%를 덜어내는 게임을 진행합니다.
침낭 제기차기로 결정을 하기로 한 그들은 의외성이 높은 이 게임으로 날유 재석은 2개 형돈과 홍철은 각각 3개씩을 차며 항공료 25%를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그들의 끝없는 복불복 게임은 알래스카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했습니다. 아마 <1박2일>도 남극으로 떠났다면 유사한 복불복으로 재미를 불어 넣었겠지요.
2. 남극? 북극처럼 해봐요
대만을 경유해 알래스카로 향한 그들은 비행기만 타고 10시간이 걸리는 대장정이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알래스카에서 무작정 '김상덕'씨를 찾아야하는 그들은 막막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무작정 도심으로 들어가 한글 간판을 찾던 그들은 겨우 한인 상가들을 통해 한인회에서 명부를 뒤져보지만 '김상덕'씨는 알래스카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김상동씨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존재하지 않는 '김상덕'씨를 찾아 그들은 알래스카를 떠나 차로 8시간이 걸리는 페어뱅크스로 향합니다. 그전에 알래스카 한인 방송에 출연도 한 그들의 막막한 여정은 얼음으로 둘러싸인 북극의 황량한 아름다움과 닮아 있었습니다.
'김상덕'씨를 찾아 떠나는 그들은 단순한 여정이 아닌 버라이어티임을 잊지 않기 위해 장소마다 복불복 게임을 이어갑니다. 낚시를 위해 라이센스를 구매한 그들은 미끼와 식사를 사러 마트에 들려 카트 밀기 게임으로 형돈에게 모두 몰아주며 얼음낚시를 하러 떠납니다.
아무리 파도 끝이 없는 엄청난 두께의 얼음을 보며 새삼스럽게 여기가 북극임을 알게 합니다. 끝내 가지고 간 도구로 얼음을 뚫지 못한 그들은 다른 이들이 하고 떠난 얼음 구멍에서 낚시에 도전하지만 태호PD가 낚은 송사리 두 마리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소득도 없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고기잡이용 새우를 구워 먹고 시리얼로 배를 채운 그들은 태호PD가 준비 한 휴대용 노래방 기기를 가지고 추억이 있는 노래 부르기를 진행합니다. 들어주기 곤란한 노래 부르기는 멤버들에서 스테프로 이어져 '삼촌 링딩동'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우며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렇게 강 한쪽에서 텐트를 치고 1박을 보냅니다. 북극에서 가지는 야외 취침은 할 만하다는 것을 그들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퉁퉁 부은 얼굴로 꽁꽁 언 호수 위에 텐트를 치고 1박을 한 그들은 서둘러 페어뱅크스로 향합니다. 여정 중 만난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된 그들은 즉석 게임을 제안하고 실행합니다.
3. 버라이어티 정신, 시청자를 웃겨라
맨발로 동계 올림픽을 하자는 재석의 제안에 게임을 시작하지만 날카로운 얼음에 발을 베는 상처만 남기고 재미도 없는(?) 게임은 종료되고 맙니다. 방송 분량을 챙겨야 하는 그들로서는 피를 보더라도 재미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기세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눈밭에서 펼쳐진 그들의 삼단뛰기는 매서운 추위와 얼어버린 눈들로 인해 상처만 남긴 채 종료되었습니다. 어떻게든 재미를 만들어야 한다는 중압감을 느끼는 재석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패떴>에서도 병적으로 집착하던 게임이 <무도>에서도 여전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번지점프대에 올라서 시위라도 하듯 멍하게 앉아 있던 그들은 화장실도 가지 못한 채 제작진들이 준비한 요강에 볼일을 봐야했습니다. 번지점프대위에서 펼치는 제기 차기 등 나름대로 재미를 추구하기는 했지만 그들로서는 위에 있는 것 자체가 힘겨운 도전이었습니다.
피를 보면서도 재미있어야 한다며 뭔가를 시도하는 그들의 모습은 프로 정신이 돋보였습니다. 어떻게 하든 방송 분량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하는 유재석은 역시 1인자다웠습니다. 그들의 무모한 도전들이 피를 부르기도 했지만 몸을 사리지 않고 북극에서 말도 안 되는 복장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그들에게는 '버라이어티 정신'만이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참 재미있게도 그들의 알래스카 행은 <1박2일 남극>과 비슷했습니다. 경유지를 거쳐 남극으로 향해야 하는 그들처럼 <무도>는 경유지를 거쳐 북극으로 향하고 다양한 게임들과 얼음 위에서 첫 날밤을 보내는 형식은 어쩌면 <1박2일>이 남극에 가는 과정과 그 안에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재미와 유사했습니다.
이는 비판 받을 수 있는 요소도 되겠지만 즐겁게 바라본다면 극 지점에서 서로 다른 그들이 여행이라는 형태로 만들어낼 수 있는 웃음 코드라는 것이 유사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던 <무한도전>이었지만 나름 최선을 다한 그들에게서 재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번지점프대에서 함께 해야 할 김제동은 사라지고 무도가 무한 사랑하는 카라만 등장하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인 'Don't Be Cruel'를 패러디한 그들의 모습은 여전했습니다. 맛보기로 시작된 그들의 '번지점프대'와 '알래스카'에서의 오 마이 텐트는 다음 주가 하이라이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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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은 못하고 무한도전은 성공한 북극 1박2일
말이 씨가 된다고 유재석이 장난스럽게 던진 '알래스카에 사는 김상덕씨'를 찾기 위한 그들의 여정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주 방송되었던 <죄와 길>편의 벌칙으로 인해 번지점프 팀 '박명수, 정준하, 길'과 알래스카 팀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로 나뉘어 벌칙 수행에 나섰습니다.
재미있는 건 그들의 여정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과정 모두 <1박2일>이 즐겨 사용하는 복불복이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족구, 제기 차기 등 매 순간 복불복으로 일관하는 <1박2일>의 여행과 유사한 그들의 북극 행은 <1박2일>이 못 다한 남극 행의 재미를 전달해 주었을까요?
1. 복불복은 만국 공통
벌칙 수행 전 설원에서 펼친 그들의 족구 대회는 의외성이 난무하며 알래스카 항공료 절반과 번지점프에서 하룻밤이 걸린 무척이나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튀기지도 않는 눈밭에서 펼치는 족구는 바닥에 닿으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특별함이 있었습니다.
운동신경 제로인 홍철이의 극구 만류가 있었지만 게임이 시작되자 마자 구멍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몸 개그로 일관하는 쩌리짱과 길메오는 블랙홀처럼 상대가 넘기는 공들을 놓치기 일쑤였습니다. 한두 번은 몸 개그였지만 계속되는 헛발질에 일방적인 게임이 되어버린 족구는 알래스카 팀의 완승이었습니다.
쩌리짱과 길메오의 몸 개그로 만든 코믹 족구단은 승패와 상관없이 설원에서 펼치는 의외의 재미였습니다. 그렇게 항공료 절반을 확보한 알래스카 팀은 공항에서 다시 한 번 복불복으로 남은 항공료에 25%를 덜어내는 게임을 진행합니다.
침낭 제기차기로 결정을 하기로 한 그들은 의외성이 높은 이 게임으로 날유 재석은 2개 형돈과 홍철은 각각 3개씩을 차며 항공료 25%를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그들의 끝없는 복불복 게임은 알래스카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했습니다. 아마 <1박2일>도 남극으로 떠났다면 유사한 복불복으로 재미를 불어 넣었겠지요.
2. 남극? 북극처럼 해봐요
대만을 경유해 알래스카로 향한 그들은 비행기만 타고 10시간이 걸리는 대장정이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알래스카에서 무작정 '김상덕'씨를 찾아야하는 그들은 막막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무작정 도심으로 들어가 한글 간판을 찾던 그들은 겨우 한인 상가들을 통해 한인회에서 명부를 뒤져보지만 '김상덕'씨는 알래스카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김상동씨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존재하지 않는 '김상덕'씨를 찾아 그들은 알래스카를 떠나 차로 8시간이 걸리는 페어뱅크스로 향합니다. 그전에 알래스카 한인 방송에 출연도 한 그들의 막막한 여정은 얼음으로 둘러싸인 북극의 황량한 아름다움과 닮아 있었습니다.
'김상덕'씨를 찾아 떠나는 그들은 단순한 여정이 아닌 버라이어티임을 잊지 않기 위해 장소마다 복불복 게임을 이어갑니다. 낚시를 위해 라이센스를 구매한 그들은 미끼와 식사를 사러 마트에 들려 카트 밀기 게임으로 형돈에게 모두 몰아주며 얼음낚시를 하러 떠납니다.
아무리 파도 끝이 없는 엄청난 두께의 얼음을 보며 새삼스럽게 여기가 북극임을 알게 합니다. 끝내 가지고 간 도구로 얼음을 뚫지 못한 그들은 다른 이들이 하고 떠난 얼음 구멍에서 낚시에 도전하지만 태호PD가 낚은 송사리 두 마리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소득도 없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고기잡이용 새우를 구워 먹고 시리얼로 배를 채운 그들은 태호PD가 준비 한 휴대용 노래방 기기를 가지고 추억이 있는 노래 부르기를 진행합니다. 들어주기 곤란한 노래 부르기는 멤버들에서 스테프로 이어져 '삼촌 링딩동'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우며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렇게 강 한쪽에서 텐트를 치고 1박을 보냅니다. 북극에서 가지는 야외 취침은 할 만하다는 것을 그들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퉁퉁 부은 얼굴로 꽁꽁 언 호수 위에 텐트를 치고 1박을 한 그들은 서둘러 페어뱅크스로 향합니다. 여정 중 만난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된 그들은 즉석 게임을 제안하고 실행합니다.
3. 버라이어티 정신, 시청자를 웃겨라
맨발로 동계 올림픽을 하자는 재석의 제안에 게임을 시작하지만 날카로운 얼음에 발을 베는 상처만 남기고 재미도 없는(?) 게임은 종료되고 맙니다. 방송 분량을 챙겨야 하는 그들로서는 피를 보더라도 재미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기세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눈밭에서 펼쳐진 그들의 삼단뛰기는 매서운 추위와 얼어버린 눈들로 인해 상처만 남긴 채 종료되었습니다. 어떻게든 재미를 만들어야 한다는 중압감을 느끼는 재석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패떴>에서도 병적으로 집착하던 게임이 <무도>에서도 여전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번지점프대에 올라서 시위라도 하듯 멍하게 앉아 있던 그들은 화장실도 가지 못한 채 제작진들이 준비한 요강에 볼일을 봐야했습니다. 번지점프대위에서 펼치는 제기 차기 등 나름대로 재미를 추구하기는 했지만 그들로서는 위에 있는 것 자체가 힘겨운 도전이었습니다.
피를 보면서도 재미있어야 한다며 뭔가를 시도하는 그들의 모습은 프로 정신이 돋보였습니다. 어떻게 하든 방송 분량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하는 유재석은 역시 1인자다웠습니다. 그들의 무모한 도전들이 피를 부르기도 했지만 몸을 사리지 않고 북극에서 말도 안 되는 복장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그들에게는 '버라이어티 정신'만이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참 재미있게도 그들의 알래스카 행은 <1박2일 남극>과 비슷했습니다. 경유지를 거쳐 남극으로 향해야 하는 그들처럼 <무도>는 경유지를 거쳐 북극으로 향하고 다양한 게임들과 얼음 위에서 첫 날밤을 보내는 형식은 어쩌면 <1박2일>이 남극에 가는 과정과 그 안에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재미와 유사했습니다.
이는 비판 받을 수 있는 요소도 되겠지만 즐겁게 바라본다면 극 지점에서 서로 다른 그들이 여행이라는 형태로 만들어낼 수 있는 웃음 코드라는 것이 유사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던 <무한도전>이었지만 나름 최선을 다한 그들에게서 재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번지점프대에서 함께 해야 할 김제동은 사라지고 무도가 무한 사랑하는 카라만 등장하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인 'Don't Be Cruel'를 패러디한 그들의 모습은 여전했습니다. 맛보기로 시작된 그들의 '번지점프대'와 '알래스카'에서의 오 마이 텐트는 다음 주가 하이라이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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