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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있는게 무엇일까? 남자에게도 자격을 부여해야한다는 발상이 머쓱하게 다가오기는 합니다. 그만큼 이 시대 남자들은 생물학적인 관계를 떠나 사회가 요구하는 남자로서의 가치를 만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할테니 말이죠.
롭 라이너 감독의 2007년작인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의 형식을 인용하면서 등장부터 강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생뚱하기도 한 멤버들. 이경규를 위시로 김국진, 김태원, 이윤석, 김성민, 이정진, 윤형빈등 평균 연령이 39.4세의 남자들이 모여서 무엇을 할 수있을까?란 의문은 1년을 보내며 새로운 가치들로 되살아났습니다.
당시만 해도 퇴물로 비유되던 이경규는 다시 부활의 기치를 내걸며 현재는 돌아온 황제소리까지 듣고 있습니다. 김국진역시 복귀는 했지만 활발한 활동에 한계를 보였었습니다. 그러나 '남격'을 통해 다시한번 날개를 달 수있었습니다. 가장 색다르고 커다란 발견이라 이야기되는 김성민은 아마도 '남격'이 아니었으면 결코 볼 수없었던 독특한 캐릭터일 듯 합니다.
국민 할머니가 되어버린 김태원은 그저 부활을 이끄는 전설적인 뮤지션이 아닌 옆집 형, 삼촌같은 모습으로 많은이들에게 훈훈함을 선사했습니다. 아직 존재감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이정진과 윤형빈 역시 버라이어티라는 생경한 환경속에서 1년을 부대끼며 새로운 가능성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3월 29일 첫 미션인 '남자, 두 번 결혼하기'로 시작한 그들의 도전은 오늘 방송된 26번째 미션까지 참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습니다. 꼬꼬 싱글, 불후의 명곡등 탁신이 저질러 놓은 바닥 장세를 이어받은 이 나이든 남자들이 얼마나 해줄 수있을까에 대해 의구심을 보인 분들이 많았었습니다.
탁신의 4~7%의 시청률로 허덕이던 일요일 저녁을 그들은 10% 이상의 안정적인 시청률로 끌어올리더니 이젠 '1박2일'도 넘어설 수있을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까지 얻어낸 상황입니다. 이는 엄청난 성공이 아닐 수없지요. 이경규를 제외한다면 버라이어티에 그리 적합하지 않았던 그리고 잊혀졌던 이들이 모여 '패떴과 1박2일'이 구축해놓은 일요 버라이어티의 견고한 아성에 도전하겠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많은 우려를 걷어내고 멋지게 성공했습니다.
그들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우선 프로그램 자체인 '남자의 도전'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죽기전에 최소한 101가지의 일을 해보자라는 취지는 명확한 테마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더욱 시청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있었던건 매번 그들에게 주어지는 과제란게 대단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과연 가능할까하는 도전들도 간혹 보이기는 했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았거나 누군가는 모두 성취하고 살아가는 평범함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이런 외향적인 호기심보다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던 것은 평균 '39.4세의 남자들'이었습니다. 최고라는 칭호는 고사하고 내리막길을 걷는다는 평가까지 받았던, 혹은 간만에 복귀해 자신의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던 이들까지 그들의 모습은 오합지졸을 연상케했었습니다. 그 어디에서도 선뜻 써주지 않았던 이들이 모여서 도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는 도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로 촉발된 전세계적인 불황에 대한민국도 예외일 수는 없었습니다. 더욱 내재되어있던 취업난과 명퇴등으로 남자의 어깨가 축쳐져있는 상황에서, 화려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과 비슷한 이들이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이들은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가 되어가는 과정들을 긴호흡으로 담아가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으로 다가왔습니다.
매번 좌절을 맛보지만 쓰러지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속에서 위안을 찾았습니다. 과연 해낼 수있을까 하는 마라톤 도전에서 걸어가거나 기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을 이겨내고 목표에 도달할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속에서 현실속에서 느끼지 못한 성취감을 시청자들을 얻을 수있었습니다.
그 늙고 쓸모없어 보이던 남자들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도전들은 바로 우리의 모습이었습니다. 누구나 최고가 되고자 합니다. 그러나 누구나 최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미쳐 깨닫지 못하고 살아왔던 현대인들에게 이 못난 일곱남자의 도전은 무척이나 의미있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일곱 난쟁이들은 공주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들을 돌아보고 스스로를 채근함으로서, 외형적인 난쟁이에서 커다란 마음과 용기를 가진 내형적인 골리앗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변화되는 그들을 바라보며 많은 이들은 용기와 대리만족을 느낄 수있었습니다.
리마인드 결혼을하고, 금연, 초보아빠, 꽃중년이 되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남자들이 흘리는 눈물의 의미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회사에서 살아남는 법도 아르바이트에도 도전하고, 무모해보이는 젊음에 도전도 했습니다. 이들은 엉뚱하게도 F-16 조종사에도 도전합니다. 다시 대학에도 들어가보던 그들은 저질 체력을 무시하고 하프 마라톤에 참여해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들이 한 해동안 26개의 도전을 수행하더니 2010년에는 특별한 다섯가지의 도전과제를 공개했습니다.
2009년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커진 스케일의 도전 과제가 아닐 수없습니다. 그만큼 '남자의 자격'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2009년 어깨가 쳐지고 가족들에게도 눈치를 보며 살아야만 했던 이시대 가장 불쌍한 존재가 되어버린 가장들. 그런 남자들에게 가능성과 도전의지를 드높여 주었던 '남자의 자격'은 존재만으로도 힘을 얻을 수있었던 우리에겐 비타민과도 같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더욱 성숙해진 그들이 2010년에는 보다 넓은 지향점을 가지고 우리와 함께하려 합니다. 그들의 도전이 모두 성공할지는 알 수없지만 도전을 하려는 그 자세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행위입니다. 혹시 좌절속에 술로, 담배로, 한탄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면 '남자의 자격'으로 도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2010년엔 좌절보다는 도전을 선택하는 우리가 될 수있기를 그들도 바라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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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라이너 감독의 2007년작인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의 형식을 인용하면서 등장부터 강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생뚱하기도 한 멤버들. 이경규를 위시로 김국진, 김태원, 이윤석, 김성민, 이정진, 윤형빈등 평균 연령이 39.4세의 남자들이 모여서 무엇을 할 수있을까?란 의문은 1년을 보내며 새로운 가치들로 되살아났습니다.
당시만 해도 퇴물로 비유되던 이경규는 다시 부활의 기치를 내걸며 현재는 돌아온 황제소리까지 듣고 있습니다. 김국진역시 복귀는 했지만 활발한 활동에 한계를 보였었습니다. 그러나 '남격'을 통해 다시한번 날개를 달 수있었습니다. 가장 색다르고 커다란 발견이라 이야기되는 김성민은 아마도 '남격'이 아니었으면 결코 볼 수없었던 독특한 캐릭터일 듯 합니다.
국민 할머니가 되어버린 김태원은 그저 부활을 이끄는 전설적인 뮤지션이 아닌 옆집 형, 삼촌같은 모습으로 많은이들에게 훈훈함을 선사했습니다. 아직 존재감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이정진과 윤형빈 역시 버라이어티라는 생경한 환경속에서 1년을 부대끼며 새로운 가능성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3월 29일 첫 미션인 '남자, 두 번 결혼하기'로 시작한 그들의 도전은 오늘 방송된 26번째 미션까지 참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습니다. 꼬꼬 싱글, 불후의 명곡등 탁신이 저질러 놓은 바닥 장세를 이어받은 이 나이든 남자들이 얼마나 해줄 수있을까에 대해 의구심을 보인 분들이 많았었습니다.
탁신의 4~7%의 시청률로 허덕이던 일요일 저녁을 그들은 10% 이상의 안정적인 시청률로 끌어올리더니 이젠 '1박2일'도 넘어설 수있을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까지 얻어낸 상황입니다. 이는 엄청난 성공이 아닐 수없지요. 이경규를 제외한다면 버라이어티에 그리 적합하지 않았던 그리고 잊혀졌던 이들이 모여 '패떴과 1박2일'이 구축해놓은 일요 버라이어티의 견고한 아성에 도전하겠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많은 우려를 걷어내고 멋지게 성공했습니다.
그들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우선 프로그램 자체인 '남자의 도전'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죽기전에 최소한 101가지의 일을 해보자라는 취지는 명확한 테마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더욱 시청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있었던건 매번 그들에게 주어지는 과제란게 대단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과연 가능할까하는 도전들도 간혹 보이기는 했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았거나 누군가는 모두 성취하고 살아가는 평범함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이런 외향적인 호기심보다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던 것은 평균 '39.4세의 남자들'이었습니다. 최고라는 칭호는 고사하고 내리막길을 걷는다는 평가까지 받았던, 혹은 간만에 복귀해 자신의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던 이들까지 그들의 모습은 오합지졸을 연상케했었습니다. 그 어디에서도 선뜻 써주지 않았던 이들이 모여서 도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는 도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로 촉발된 전세계적인 불황에 대한민국도 예외일 수는 없었습니다. 더욱 내재되어있던 취업난과 명퇴등으로 남자의 어깨가 축쳐져있는 상황에서, 화려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과 비슷한 이들이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이들은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가 되어가는 과정들을 긴호흡으로 담아가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으로 다가왔습니다.
매번 좌절을 맛보지만 쓰러지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속에서 위안을 찾았습니다. 과연 해낼 수있을까 하는 마라톤 도전에서 걸어가거나 기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을 이겨내고 목표에 도달할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속에서 현실속에서 느끼지 못한 성취감을 시청자들을 얻을 수있었습니다.
그 늙고 쓸모없어 보이던 남자들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도전들은 바로 우리의 모습이었습니다. 누구나 최고가 되고자 합니다. 그러나 누구나 최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미쳐 깨닫지 못하고 살아왔던 현대인들에게 이 못난 일곱남자의 도전은 무척이나 의미있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일곱 난쟁이들은 공주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들을 돌아보고 스스로를 채근함으로서, 외형적인 난쟁이에서 커다란 마음과 용기를 가진 내형적인 골리앗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변화되는 그들을 바라보며 많은 이들은 용기와 대리만족을 느낄 수있었습니다.
리마인드 결혼을하고, 금연, 초보아빠, 꽃중년이 되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남자들이 흘리는 눈물의 의미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회사에서 살아남는 법도 아르바이트에도 도전하고, 무모해보이는 젊음에 도전도 했습니다. 이들은 엉뚱하게도 F-16 조종사에도 도전합니다. 다시 대학에도 들어가보던 그들은 저질 체력을 무시하고 하프 마라톤에 참여해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들이 한 해동안 26개의 도전을 수행하더니 2010년에는 특별한 다섯가지의 도전과제를 공개했습니다.
1. 남자, 지리산 가다
2. 남자의 자격증
3. 아저씨, 배낭 여행 가다
4. 남자, 그리고 아마추어
5. 남자, 월드컵을 가다
2. 남자의 자격증
3. 아저씨, 배낭 여행 가다
4. 남자, 그리고 아마추어
5. 남자, 월드컵을 가다
2009년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커진 스케일의 도전 과제가 아닐 수없습니다. 그만큼 '남자의 자격'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2009년 어깨가 쳐지고 가족들에게도 눈치를 보며 살아야만 했던 이시대 가장 불쌍한 존재가 되어버린 가장들. 그런 남자들에게 가능성과 도전의지를 드높여 주었던 '남자의 자격'은 존재만으로도 힘을 얻을 수있었던 우리에겐 비타민과도 같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더욱 성숙해진 그들이 2010년에는 보다 넓은 지향점을 가지고 우리와 함께하려 합니다. 그들의 도전이 모두 성공할지는 알 수없지만 도전을 하려는 그 자세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행위입니다. 혹시 좌절속에 술로, 담배로, 한탄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면 '남자의 자격'으로 도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2010년엔 좌절보다는 도전을 선택하는 우리가 될 수있기를 그들도 바라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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