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다시 한번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빌보드 핫100에서 자신의 곡들로 1, 2위를 차지했다. 국내 음원사이트 줄 세우기가 아니다. 대중음악에서 가장 권위 있는 빌보드에서 싱글 차트 1, 2위를 동시에 차지한 이는 역사상 다섯 번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빌보드 핫100에서 동시에 1, 2위를 기록한 그룹은 역사사 다섯 팀 외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전설 중의 전설인 비틀스와 비지스, 그리고 아웃캐스트와 블랙 아이드 피스, 여기에 방탄소년단까지 다섯 팀만이 만들어낸 업적이다.
가장 최근 이 기록을 가진 이들은 블랙 아이드 피스의 2009년 6월~7월 '붐 붐 파우Boom Boom Pow'와 '아이 갓어 필링I Gotta Feeling' 이후 나온 기록이라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11년 만에 나온 대기록을 바로 다른 누구도 아닌 방탄소년단이 기록했으니 말이다.
한때는 우리가 동경하기만 했던 팝스타들의 길을 방탄소년단이 그대로 따르고 있다. 국내보다는 미국에서 더 큰 가치로 이야기되는 방탄소년단은 그래서 특이하고 흥미롭기만 하다. 방탄소년단에게는 어쩌면 오히려 국내 1위가 더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니 말이다.
새로운 1위 곡인 '새비지 러브'는 뉴질랜드 출신 프로듀서 조시 685가 만든 '랙시드Laxed'에 미국 가수 제이슨 데룰로가 보컬을 더한 곡이다. 이 곡은 틱톡에서 유행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주 차트에서 8위를 기록한 곡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것은 이 곡을 방탄소년단이 리믹스하며 단숨에 1위에 올라섰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2일 발매한 리믹스 버전에는 후렴구와 랩 파트 등을 맡아 감성적 느낌을 더했다. 더욱 영어 가사만이 아니라 한국어 가사 랩까지 등장한다는 점에서 원곡과는 차이가 크다.
빌보드가 1위 곡을 발표하며 조시 685, 제이슨 데룰로와 함께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적은 것은 리믹스 버전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이 리믹스 버전을 내놓자마자 다운로드가 전주보다 814%나 증가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새비지 러브'는 미국에서 1천 600만 회 스트리밍 됐고 7만 6천 건 다운로드 판매됐다고 한다. 빌보드 집계 기간 동안 '새비지 러브'는 다운로드의 경우 전주보다 814%나 증가해 1위를 차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10월 5일부터 11일까지 7천 60만 명의 라디오 청취자에게 노출됐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빌보드 핫100에서 1위를 하기 위해서는 라디오가 중요하다. 미국에서 라디오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는 점에서 라디오에서 얼마나 많이 틀어지느냐는 결정적이니 말이다.
"음원 판매량은 대부분 BTS 리믹스 버전에 힘입었고 전체 스트리밍량은 BTS가 참여한 버전과 참여하지 않은 버전이 비슷하게 나뉘었다. 집계 기간 이 곡의 소비량은 BTS 참여 버전이 우세하기 때문에 BTS가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빌보드는 음원 판매량 대부분이 방탄소년단의 리믹스 버전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전체 스트리밍량은 원곡과 리믹스가 비슷하게 나뉘었다고 했다. 집계 기간 방탄소년단의 곡이 우세했기 때문에 기존 곡을 대체해 차트에 올렸다는 의미다.
유명한 곡에 뒤늦게 숟가락 하나 얹어 얻어낸 성취가 아니라는 의미다. 원곡보다 리믹스 버전에 대한 지지가 월등하게 높았다는 것을 빌보드는 이야기하고 있다. 만약, 방탄소년단이 리믹스 버전을 내놓지 않았다면 1위를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의미와 같다.
2위로 밀려난 '다이너마이트'는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7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라디오 송즈 차트에서도 39위에서 26위로 뛰어오르는 등 단계적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정도면 방탄소년단의 곡들이 쟁쟁한 월드 스타들의 곡들을 밀어내고 한동안 1, 2위 싸움을 지속할지도 모를 일이다.
방탄소년단은 핫100에서 10위 권 안에 다섯 곡을 올린 가수가 되었다. 평생 핫100에 이름 한 번 올리는 것이 소원인 이들이 태반이다. 음악을 한다고 누구나 핫100에 이름을 올릴 수는 없다는 의미다. 그런 차트에서 10위 안에 다섯 곡을 올린 가수가 바로 한국의 방탄소년단이다.
이를 100위까지 확대하면 무려 13곡이나 된다. 음반 차트 1위는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싱글 곡 13개 핫100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더욱 영미권 국가가 아닌 한국어를 사용하는 가수가 이렇게 위대한 업적을 쌓고 있다는 사실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찬밥 신세이지만 월드 스타가 된 방탄소년단의 승승장구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단순히 노래만 하는 가수 수준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공유하는 거대한 팬덤의 리더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는 BTS는 위대함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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