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인 것일까? 수백 명의 국민이 바다 속에 가라 앉은 뉴스를 보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식사를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뭘 어떻게 할 것인지 그 어떤 결정도 하지 않았다. 일반 시민도 아닌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가진 자의 2014년 4월 16일의 일이다.
L의 비밀 문은 열렸다;
인면수심 박근혜 세월호 7시간, 두 번째 태블릿 PC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정조준 한다
최순실의 조카인 장시호가 특검에 넘긴 태블릿 PC는 중요한 증거가 되었다. 특검은 실제 제출된 태블릿 PC까지 언론에 공개하며 잡음을 없애는데 최선을 다했다. 모든 것을 부정하는 소수의 박근혜 최순실 맹신자들을 향한 경고이기도 하다. 사실을 사실로 보지 못하는 그들을 향한 당당함이라 표현할 수도 있다.
삼성의 태블릿 PC에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몰락 시킬 수 있는 중요한 단서들이 가득했다. 자신의 회사에서 만든 태블릿 PC가 자신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특검은 12일 이 부회장을 소환해 조사를 하겠다고 현장에서 밝히기도 했다.
특검이 출범하는 순간부터 삼성과의 뇌물죄를 집중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소환은 당연한 절차다. 이 부회장의 소환 조사 후 마지막으로 박근혜를 조사하는 것이 특검의 큰 그림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들의 범죄 행위는 점점 또렷해지고 있음은 명확하다.
박근혜와 이재용이 독대하기 하루 전 장시호가 작성한 문건이 박근혜에게 전달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문건을 토대로 박근혜는 이재용에게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6억을 지원하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경악스러운 일이다. 대통령이 재벌 부회장과 독대한 자리에서 사적 인맥인 최순실 조카에게 돈을 주라고 했다는 것 자체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검 1호 구속자인 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의 발언도 충격적이다. 박근혜가 직접 지시해 삼성의 승계 작업을 도왔고, 이 대가로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발령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이사장 자리를 대가로 삼성 합병을 독촉했는지 수사 중이라는 특검의 발표처럼 문형표의 행보는 누구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메르스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보건복지부 장관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은 채 가장 중요한 자리 중 하나인 국민연금 이사장 자리로 영전을 한 것은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조처였다. 사회 단체만이 아니라 국민연금 직원들까지 나서서 문형표를 막아왔던 것도 사실이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이런 문제는 문형표의 입을 통해 명료하게 드러났다.
박근혜가 직접 문형표에게 장관직 물러나기 직전 국민연금 이사장을 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메르스 사태의 책임이 아니라 이 부회장의 승계를 도운 대가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 문제는 심각하다. 국민의 미래를 위해 사용되어야 할 연금을 사적인 이유로 마음대로 사용되었다는 이는 중범죄이기 때문이다.
태블릿 PC에만 집착하는 왜곡된 행동들에 대한 JTBC 측의 심층 보도는 다시 한 번 그 과정을 밝히는데 집중했다.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이 처음 언급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상황부터 취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빈 사무실에서 문제의 태블릿 PC를 발견했고,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열게 한 스모킹 건이 되었다.
일부의 조작 논란과 관련해서는 검찰이나 특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박근혜와 최순실만 믿는 그들에게는 이 모든 것이 조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실은 보일 수가 없다. 오직 '박근혜와 최순실'이 아니면 진실이 아닌 자들에게 그 어떤 가치도 의미를 다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진정 충격적인 것은 박근혜의 태도와 상황인식이다. 박근혜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그날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TV도 보지 않았다는 박근혜는 논란이 더 커지자 점심을 먹으며 TV로 '세월호 참사'를 봤다고 밝혔다.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은 박근혜에게 뉴스를 보는 것이 상황을 인식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보고를 했다고 했다.
보고를 받은 후 2시간이 지난 후에야 점심을 먹으며 침몰한 세월호를 봤다는 박근혜. 박근혜 측근은 TV를 통해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알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점심을 먹으며 본 뉴스에는 '세월호 완전 침몰'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학생들이 배 안에 갇힌 채 침몰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심각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황당할 뿐이다.
방송사 오보로 인해 판단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박근혜 측의 주장은 억지일 수밖에 없다. 점심을 먹으며 TV를 본 시간에는 모든 방송사들이 오보를 수정한 이후였기 때문이다. 그것만이 아니라 수많은 보고를 받은 상황에서 이를 몰랐을 것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침몰된 세월호 사진까지 첨부된 모든 내용을 보고 받은 후에도 제대로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 만은 명확하다.
청와대에서는 11시 4분에 이미 세월호에 300명 정도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보고를 이미 받았다. 그 많은 승객들이 세월호와 함께 바다에 갇혔다는 보고를 받은 후에도 TV도 보지 않고 그 어떤 행동도 하지도 않았다. 인명 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했다는 박근혜의 주장과 달리, 세월호 침몰 당일 청와대는 현장 영상부터 찍으라고 요구를 했다. 구조가 아닌 대통령에게 보고할 영상이 더 급했던 그들에게 '세월호 참사' 희생자는 그저 그런 존재일 뿐이었다.
인면수심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잘 들어맞을 수 없을 정도로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가 보인 행동은 그가 어떤 존재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재판 과정에서도 구속된 자들이 갑작스럽게 태도가 돌변한 상황들을 검찰은 조직적 저항의 배경에는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기문의 동생과 조카가 경남기업을 속인 죄로 미연방 검찰이 기소되었다. 반기문을 앞세워 사기를 친 이들의 행태는 최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엄청난 사기를 저지르면서 또 다른 사기꾼에게 사기를 당하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을 당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매각 임박'이라는 거짓말을 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경남기업 회장의 자살이 일어나기 전 벌어진 이 희대의 사기 사건은 반기문의 대권 도전에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는 없다. 반 전 총장의 동생과 조카가 사기를 치고 있는 동안에도 그는 성 회장을 만났다는 사실은 충격이다. 유엔 사상 최악의 총장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서 끝없이 쏟아지는 비리 사건은 충격 그 이상이다.
126개의 구멍이 뚫린 세월호. 중요한 증거들은 다 뜯겨져 나갔고, 수많은 유실물들로 인해 제대로 된 수사도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이런 사태를 방관한 이 정권은 절대 정상이라 할 수가 없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의 탐욕만 가득했던 시간 속에 국민은 존재할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눈 먼 자들의 국가에서 눈뜬 시민들은 이미 보고 있었다는 것. 그래서 어쩌면 태블릿 PC들 따위는 필요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앵커 브리핑에서 정리한 이 상황들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이 무엇인지 보다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모든 진실마저 외면하고 이를 진영 논리로 갈라 세우려 했던 정부 여당의 행동. 단식 중인 유가족들 옆에서 피자를 먹던 야만적인 행동들. 지속적인 진상 규명 방해들은 그렇게 진실을 감추기 위해 여념이 없다.
자신의 목소리마저 부정하는 그들에게는 진실은 밝혀져서는 안 되는 비밀일 뿐이었다. 부정하던 태블릿 PC는 그렇게 또 다른 태블릿 PC를 만들어냈을 뿐이다. 최순실이 사용하던 패턴 L은 모든 비밀의 문을 열었다. 부정하려 해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 앞에서 박근혜와 최순실, 그리고 부역자들은 여전히 스스로를 부정하기만 한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다. 삼성을 정조준했던 특검의 수사는 그렇게 대한민국 최고의 재벌이라는 삼성 이 부회장을 피의자로 불러들였다. 박근혜와 최순실, 그리고 삼성으로 이어지는 악의 고리들은 만천하에 드러났다. 애써 감추려 해도 더는 감출 수 없음을 그들도 이제는 깨우쳐야 할 시간이다. 돈 헨리의 'Dirty Laundry'를 선곡한 JTBC 뉴스룸의 마지막 엔딩곡은 그래서 더욱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더러운 세탁물들을 제대로 세탁할 시간이 왔으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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