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소신으로 일을 했다고 주장했던 박근혜의 발언을 정면에서 반박한 <JTBC 뉴스룸>은 명확하게 증거를 통해 그렇지 않다고 했다. 철학과 소신은 존재하지 않고 오직 최순실의 지시만 있었다는 사실은 증거로 드러났다. 정홍원 담화문까지 관여한 최순실은 진정한 권력 1위였다.
춘래불사춘과 차인표 수상 소감;
정호성 휴대폰이 증명한 최순실과 박근혜의 상하 관계, 네 가지로 드러난 국정 농단
참 허망한 사회가 아닐 수 없다. 거짓이 판 치는 사회가 정상일 수는 없다. 대통령이라는 직위를 가지고 국정을 농단한 자는 분명 엄단해야만 한다. 검찰의 조사는 받지 않으며 외부에서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주장만 강제적으로 늘어놓는 박근혜는 그렇게 거짓말이 일상이 되어버린 존재다.
"10초만 들어도 촛불은 횃불이 될 것이다"
검찰이 수사한 녹취 파일 일부는 박근혜와 그 정권이 얼마나 무능했는지 명확하게 드러났다. 정호성의 휴대폰 녹취 파일을 듣고 검찰이 했던 발언은 실제였다. 국정원 수사 외압 논란이 거세진 상황에서 정홍원 전 국무총리의 대국민담화문 역시 모두 최순실이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10월 28일 정 전 국무총리의 담화문은 최순실이 지시해 이뤄진 결과였다.
모든 상황들을 지시하고 세심하게 정리해서 다시 요구하는 식으로 최순실이 국정을 농단했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의 역할은 수동적으로 최순실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이 전부였다. 한 국가의 대통령이라는 자가 아무런 결정도 하지 못하고 최순실의 입만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이 절망스럽다.
국민의 투표로 뽑힌 대통령이 아니라 사기꾼이 대한민국을 지배했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장면이니 말이다. 최순실의 "네 가지를 얘기했잖아"라는 지시 내용과 박근혜의 수석비서관회의 발언은 명확하게 일치했다. 모든 것들이 최순실에 의해 이뤄졌다는 사실이 너무 자명해 절망스러울 정도다.
최순실이 말 그대로 박근혜를 아바타처럼 조정하는 사이, 박근혜는 이재용을 압박해 엄청난 돈을 받아내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미 다 알려진 것처럼 삼성 이재용의 승계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는 말과 함께 최순실 일가를 돕는데 적극적으로 나선 일도 더욱 명료해졌다.
노골적으로 최씨 일가에게 돈을 주라고 요구하는 대통령이 과연 대통령이라고 할 수는 있는 것일까? 그런 부당한 요구를 받으면서도 삼성은 어쩔 수 없이 거액을 건넸다고 볼 수는 없다. 이재용의 승계 문제가 가장 중요했던 그들에게는 이를 해결해줄 수 있다면 최씨 일가에게 돈을 주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박정희와 이병철에서 시작된 지독한 정경유착은 박근혜와 이재용까지 대를 이어 이어져 왔다는 사실이 더욱 끔찍하다. 사리사욕을 챙기기에 여념이 없던 권력과 재벌의 이 길고 긴 유착 관계는 이제는 끝내야만 한다. 그 길고 긴 악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존재할 수 없으니 말이다.
덴마크에서 체포된 정유라는 여전히 기고만장 하다. 모든 일은 자신의 어머니가 한 일이라며 묻지도 않은 말까지 하는 정유라는 그렇게 변호사의 지시를 받고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이들의 범죄는 그렇게 검찰이 제대로 수사에 임하지 않으며 긴밀하게 소통하는 이유가 되었다. 초기 대응을 빠르게 대처하지 않은 결과는 이렇게 잔인하게 다가올 뿐이다.
특검 수사마저 자신이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정도로 정유라는 영악하다. 변호사의 조언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부끄러움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당당하기만 한 정유라는 억울함만 토로할 뿐이다. 이런 자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는다면 다시 최순실이 되어 국정 농단을 하겠다고 나설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악당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 것이냐 아니냐는 이제 사법 당국에 달렸다.
"모든 것이 저로부터 비롯된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비우라고 합니다"
"그러나...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듣지 않을까... 반대로 사명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나서면 욕심과 집착으로 비쳐지진 않을까"
13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 앞에서 말한 내용이다. '춘래불사춘' 봄이 왔지만 봄은 아니다는 이 발언은 지금 이 시점 너무 강렬함으로 다가온다. 13년 후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것을 부정하며 억울함을 강조하는 발언이 전부였다. 그 어떤 부끄러움도 미안함도 없는 그 발언은 국민을 절망으로 이끈다.
결의 문제일 것이다. 노무현과 박근혜의 차이는 그 결의 차이가 극명함으로 다가온다. 최소한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아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차이는 그래서 너무 크다. 둘의 탄핵 이유는 비교조차 못할 정도다. 13년 전 반대했던 국민은 13년 후 찬성한다며 광장에서 외쳤다. 국민의 목소리가 그 탄핵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결코 참을 이길 수 없다.
남편은 결코 부인을 이길 수 없다.
차인표가 연말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으로 했던 이 발언은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가치들이 이 안에 모두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연예인의 수상 소감도 세상의 진리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던 자의 발언 속에는 그런 최소한의 가치도 담겨져 있지 않았다.
전원책과 이재명의 논란을 다룬 '팩트체크'에서 마무리 말로 던진 "팩트는 흔들 수 없지만, 통계는 구부릴 수 있다"란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말이 정답이었다. 'JTBC 신년 토론회'에서 재벌 실효세율과 관련한 문제는 결국 서로 다른 통계로 만든 결과였다.
10대 재벌로 국한시켜 언급한 이재명 시장을 비난하기에 여념이 없는 전원책 변호사는 그저 복지 정책과 관련한 이야기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하려 했다. 재벌들의 실효세율이 아니라 이를 통해 언급되고 토론 될 수밖에 없는 복지 문제를 꺼내지도 못하게 했을 뿐이다.
존재해서는 안 되는 대통령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광장에 나선 국민들은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통령제가 문제이니 의원내각제로 개헌을 하자는 주장은 당혹스럽다. 대통령제의 문제보다는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의원내각제로 바꾼다고 한들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람이 문제인데 제도를 바꾼다고 그 사람들이 달라질 수는 없으니 말이다.
춘래불사춘.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 과정에서 기자들에게 했던 그 발언은 13년이 지난 후에도 명확하게 다가오고 있다. "봄은 왔지만 봄은 아니다"는 이 발언 속에 담긴 우리의 현실. 우리는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 인가는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적폐 청산 없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결국 최순실이 정권을 농단하는 시스템의 반복이 될 수밖에는 없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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