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달걀은 눈물, 닭보다 못한 부패한 권력의 지연 전략

헌재에서 보인 박근혜 대리인단의 발언들을 보면 과연 그들은 정상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박근혜를 예수와 비교하고 대의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그들은 대한민국의 정체성마저 흔들고 있다. 철저하게 시간만 끌면 그만이라는 생각 외에는 없다. 

달걀은 눈물;

윤전추의 선택적 기억과 서석구 변호사 박근혜는 예수다

헌재 증인들 중 윤전추 행정관만 출석했다. 안봉근과 이재만, 그리고 이영선은 불참했다. 문고리 삼인방 중 구속 수사 중인 정호성을 제외한 둘은 우병우와 마찬가지로 도주 중이다. 출석 요구서를 받지 않으면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점을 악용해 도주를 하는 이들은 박근혜의 핵심들이다. 

박근혜 정권의 핵심은 '모른다'로 통한다. 그들은 아는 것이 없다. 오직 모르는 것 투성이다. 그런 자들이 국가를 운영했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기억도 나지 않는 자들이 국가를 통치 했다는 사실이 문제다. 수많은 인재들 중에 어떻게 그리 무능하고 무지하고, 악랄한 자들만 박근혜 주변에 자리 잡고 있었는지 유유상종 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최순실의 헬스 트레이너였다는 이유로 3급 행정관으로 특채된 윤전추는 헌재에 뒤늦게 출석했다. 그리고 긴 시간 동안 학습한 내용을 복습하듯 하고 나섰다. 철저하게 박근혜를 위한 선택적 기억을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인 윤전추에게는 영혼도 보이지 않는다. 헬스 트레이너라는 사실 외에는 알려진 것이 전혀 없는 윤전추가 공무원들의 가치마저 붕괴시킨 존재다. 

엄청난 고생과 노력을 해도 수십 년이 걸리는 3급 공무원이 최순실과 친했다는 이유로 특채가 되는 현실은 정유라가 이대에 불법 입학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의 기본적인 가치를 흔든 심각한 범죄라는 점에서 윤전추가 어떻게 청와대에 들어가 최순실 비서 역할을 했는지도 철저하게 조사되어야만 하는 문제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내용 외에는 기억 나지 않는 윤전추. '세월호 참사' 당일 관저에 안봉근이 들어왔다는 주장을 하기는 하지만 어떤 의미인지 아직 알 수는 없다. 철저하게 짜 맞추기를 시도하기에 급급한 청와대는 법치주의 대한민국을 능욕하며 장난을 치고 있을 뿐이다.    

최순실과 박근혜 사이의 뇌물죄 논란이 일었던 고영태의 의상비 대납 논란을 의식한 듯, 윤전추는 헌재에서 의상비를 최근에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2년 여가 지난 후 청문회에서 뇌물죄라고 언급되자 뒤늦게 돈을 준 것이 과연 무슨 의미일까? 명확한 의미를 담고 있다.  

향정신성 약품을 군 병원에서 공급을 받아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얼마나 가지고 와서 사용했는지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이 정도면 말 그대로 약물 공화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난 양의 향정신성 약품들이 청와대 안에서 소비되었다는 사실 만은 명확하다. 

헌재가 본격적인 심리를 하는 과정에서 보인 박근혜 대리인들의 행태는 경악스럽다. 대한민국에서도 유능한 법조인들이라고 자처하는 자들이 내세운 논리는 지나가는 강아지도 웃게 만들 정도다. 대의 민주주의 가치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그들은 종북인가?

박근혜는 뜬금없이 기자들을 불러들여 자신의 주장을 쏟아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기자들을 무장 해제 시킨 후 그 어떤 말도 필요 없이 자신의 억지 주장만 외치던 박근혜는 오직 억울하다는 말 외에는 없다. 검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겠다고 한 말도 부정한 그로서는 할 말이 아니다. 억울하면 증명하면 된다. 전여옥이 이야기를 했듯 여전히 '베이비 토크'로 비 논리적으로 부정만 하고 있다. 이런 논리가 대리인단에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촛불 민심조차 부정하며 북한을 언급하며 색깔론을 들고 나오는 그들에게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든 그저 박근혜 심리를 최대한 늦추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대한민국이 이대로 붕괴된다고 해도 상관없다는 그들이 과연 정상인가? 국민은 이를 모두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광범위해서 놀라울 정도다. '외국인 투자 촉진법 개정안'과 관련해서는 정호성을 다그치고 나무라며 통과시키라고 외치는 모습은 스스로 자신이 대통령이라 확신한 듯했다. GS, SK가 수조 원 손실 가능성이 있던 상황에서 최순실의 적극적인 행동으로 이는 통과되었다. 

최순실의 지시를 받은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앞장서 국회에서 소수의 재벌을 위한 정책을 새해 첫 날부터 통과시킨 이 사안만 봐도 박근혜 정권이 얼마나 어처구니없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이후 K 컬처 밸리 사업과 아직 밝혀지지 않는 특혜들이 존재할 것이라는 확신만 가지게 한다.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나오는 유명한 문구로 시작한 '앵커 브리핑'은 오늘도 특별했다. AI가 돈 50일 동안 3천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학살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이 살처분은 국민 경제를 흔들고 있다. 닭보다 비싼 달걀 값은 서민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명절이 다가오는데 높아진 가게 물가는 잡힐 줄을 모른다. 모든 물가는 상승하고 월급은 제자리 걸음인 상황에서 정부가 나서 아파트를 사라며 빚 잔치를 벌이고 이제는 '나 몰라라'하는 현실은 경악스럽다. 정부를 믿은 서민들은 낮은 금리를 앞세워 자기 집 구하기에 나섰지만 올라가는 금리로 인해 거리에 내몰릴 처지가 되었다. 자칫 살처분 정국이 서민들에게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 정도다.  

한때는 생존과 직결되기도 했던 시절을 담은 김수영의 '양계 변명'은 달걀의 역사와 같다. 너무 귀해서 어른들의 밥상에만 올려졌던 달걀. 이제는 닭보다 비싼 달걀의 변모는 어떤 의미일까? 전염병을 막지 못하는 정부. 국정은 구멍이 나버린 현실에서 우리에게 달걀은 눈물일지도 모른다는 앵커 브리핑은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붉은 닭의 해가 다가오는 현실 속에서 달걀의 가치와 의미. 그리고 <데미안>에서 언급했던 알의 가치는 다시 한 번 우리를 고민하게 한다. 기존의 세상에서 새로운 세상의 깨우침을 알린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는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시기가 다가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압수수색은 정당하다는 '팩트 체크'의 분석은 너무나 당연하다. 절대 권력인 청와대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그들을 조사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하느냐는 주장은 너무나 당연하다.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기본 원칙을 생각해봐도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은 너무나 당연하다. 부정만 하고 있는 이들을 법의 힘으로 심판하는 것은 정당한 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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