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페셜은 타블로 논란 종지부 찍을 수 없다

수개월 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타블로 논란에 대해 방송에서 직접적으로 다루게 되었습니다. 시사 프로그램이 아닌 다큐멘터리에서 그를 다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학력 위조 논란에 대한 입장 정리가 다큐멘터리로 다뤄진다는 것은 실체에 대한 접근보다는 현상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봐야 할 듯합니다. 

타블로 논란은 종식 될까?




타블로 논란의 중심은 그가 내세운 '학력이 진실이냐'였습니다. 학력지상주의 사회에서 학력은 자신이 원하는 곳까지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중요한 티켓입니다. 편리에 의한 판단기준으로 제시되는 학력은 인간을 인간으로 바라보지 않고 하나의 도구로만 바라보는 사회가 만든 필연적인 논란일 뿐입니다. 

MBC 스페셜에서 타블로와 관련된 논란을 2부작으로 구성한 이유 역시 이 지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듯합니다. 오늘 방송될 1부 '타블로, 스탠퍼드를 가다'는 말 그대로 논란의 중심인 스탠퍼드를 타블로 본인이 직접 학교를 찾아 자신을 증명하는 과정을 통해 타블로가 스탠퍼드를 다녔음을 인증하는 과정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방송 후 엄청난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음을 예고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타진요'와 '상진세'로 대변되는 타블로를 믿지 못하는 그룹들에게 제기하는 논란과는 상관없이 진행된 MBC 스페셜의 편파성과 관련한 논쟁은 또 다른 논쟁의 시작이자 논란의 중심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방송이 어느 정도까지 시청자들의 욕구를 풀어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방송이 된 이후에도 내용에 대한 설왕설래는 끊임없이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에서 논란은 여전한 논란으로만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타블로에 대한 학력 인증 요구와 이에 대응하는 방식에 대한 시각 차이는 논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학력 논란과 함께 그가 국적을 포기한 시점에 대한 논란은 군 입대를 피하기 위한 의도적인 정황이 있다는 비난으로 불거지며 타블로는 대한민국 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민감한 문제의 중심에 여전히 군림하고 있습니다. 학력 논란과 군 기피 문제까지 거론되며 타블로 논란은 MBC 스페셜을 통해 새로운 시작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신정아 사건 때도 부학장이 직접 신정아의 학력을 인정했지만 결과적으로 거짓으로 드러났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과거의 사실은 타블로를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개인이 아닌, 학교 측의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한 믿을 수 없을 겁니다. 타진요와 상진세로 대표되는 타블로를 믿지 못하는 이들이 제시하기를 요구하는 내용들을 모두 밝히지 않는 한 그에 대한 불신은 끝나지 않겠지요.

MBC 스페셜이 2부작으로 방송을 편성하며 1부에 '타블로, 스탠퍼드에 가다'라는 제목을 부여하고 2부에 '타블로 그리고 대한민국 온라인'이 방송된다는 것은 타블로의 학력 인증이 사실로 드러났음을 의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역으로 문제가 있었다면 타블로는 무덤에 묻히는 경우가 되기에 그가 스탠퍼드까지 함께 동행 할 의미도 없었을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타진요'로 대표되는 안티카페의 입장을 이해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타블로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함이 아닌,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MBC 스페셜 정 CP가 밝힌 기획의도를 보면 그들이 집중하는 것은 타블로보다는 현상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현상을 정확하게 담아내기 위해서는 사실 관계가 우선되어야 하고 그 진실 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국 사회의 온라인을 자신들의 주장대로 담아낼 수 있으니 말이지요.

정확한 증명을 위해 제작진들이 스탠퍼드에서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 등을 확인했다고 하니, 타블로에 대한 학력 인증이 끝이 날지는 방송을 봐야만 알 수 있을 듯합니다. 다니엘 선웅리와 다니엘 아만다리라는 두 개의 이름의 진실과 학부생과 평생교육원에 대한 의문점들도 풀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논란이었던 학력 논란은 오늘 방송을 보면 어느 정도는 확인이 가능할 듯합니다.

조기졸업에 천재 소리를 들었던 그에 대한 인증이 이토록 어려웠던 이유를 단순하게 타블로의 개인적 성향으로 치부하기에는 여러 가지 의문점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요. '타진요'나 '상진세'가 제기하는 의문들도 일리가 있으니 말입니다. 그가 학력 인증을 검증 받더라도 방송을 통해 밝혀왔던 다양한 거짓말에 준하는 과장된 이야기들 역시 타블로라는 인물을 상징하는 의미들도 남아있을 듯합니다.

오늘 방송 예정인 MBC 스페셜 '타블로 스탠퍼드에 가다'는 의문을 해소해주는 방송이 아니라 믿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명분을 믿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는 반발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 방송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실이 왜곡되고 정의가 사라진 세상에서 현 정권의 거수기가 되어버린 방송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진 상황입니다.

더욱 대중들이 마지막 보루로 생각해왔던 MBC의 절망은 낙하산 김재철의 만행으로 이어지며 시사 프로그램의 몰락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얼마나 정확한 진실을 담아내고 풀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는 것만으로도 씁쓸합니다. 

언론마저 쉽게 믿을 수 없는 사회가 되었다는 것은 불신이 팽배해 터지기 일보 직전에 다다랐다는 의미도 되겠지요. 이런 불신의 사회를 만든 이는 누구이고 누구를 믿을 수 있을지 모호한 세상에서 진실을 찾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도 힘겨운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진실은 정말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 있기는 한 걸까요? 사회적 불신이 팽배해진 상황에서 타블로에 대한 진실은 진실과 상관없는 진실게임이 되어갈 가능성도 높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불신이 지배하는 사회가 만들어낸 기이한 현상이 정의를 실현하기 위함인지, 마녀 사냥인지는 한 두 번의 방송으로 정리될 수준이 아닌 게 더욱 큰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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