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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여름 특집으로 지난 주 진행된 환경을 강조한 <태리비안의 해적>에 이은 좀비 영화의 걸작으로 꼽히는 <28일 후>의 패러디 <28년 후>를 방송했습니다.
일단, 결론적으로 그들은 경위서를 작성해야만 할 정도의 실패작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 실패작을 그들은 다시 영화적인 센스를 발휘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마무리를 했다고 봅니다.
실패를 실패라고 이야기 할 수있는 힘! 그게 바로 무도의 힘이다!!
MBC의 가장 히트작중 하나인 <출발! 비디오 여행>의 영화 소개, 분석을 패러디한 갈무리는 돋보이는 편성이었다고 봅니다. 자체적으로 실패한 방송물을 그들의 최초 기획에 가능한 맞추려한 그들의 노력이 중요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실패했다고는 하지만 편집의 힘으로 분량을 만들어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리얼을 버리고 약간은 조작된 리얼을 만들어 낼 수도 있었을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를 당당히 밝힐 수있는 힘! 그것 마저도 무도가 가질 수있는 장점이라고 봅니다.
이 기획은 그들도 밝혔지만 두 달 동안의 기획과 준비를 거친 야심작이었습니다. 무도 2회를 만들 수있는 제작비가 들어간 나름 초호화 버라이어티가 되어버린 이 작품. 200명의 좀비가 등장하고 텅빈 거리에 그들이 준비한 장치들에 의해 진행되어지는 제작진들끼리의 의도된 작품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출연진들의 의외성이 그들이 계산한 것 이상이었다는 것이 이 작품의 실패의 원인이 되었을 듯 합니다.
방송을 보신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이 한 편의 영화와 같은 그들의 계획은 대마왕 박명수의 명수다움으로 실패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아쉬웠던 것은 이런 상황들은 충분히 예견이 가능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동안 무도에서 쌓아올린 거성의 캐릭터 그대로 최선을 다한 것밖에는 없었지만 그들은 실패를 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분명 제작진의 실패라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해도 좋을 듯 합니다. 리얼 버라이어티 쇼에서 리얼을 버리고 영화적인 버라이어티만 살릴 수는 없는 법이지요. 그런 상황에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알 수없는 상황들을 통제하거나 그런 상황에 맞는 수많은 가능치들을 염두에 두지 못했다는 것은 무척이나 아쉬운 부분들입니다.
그러나 앞서서도 이야기 했듯이 그들은 그 실패한 작품을 실패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자기반성을 해냈습니다. 이는 아마 무도이기에 가능했던 용기였다고 봅니다. 제작진들의 엄살처럼 진짜 경위서를 쓸지는 알 수없지만 그들은 실패한 작품을 어떤식으로 내보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지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당당하게 하지만 정중하게 시청자들에게 사과를 하고 또다른 패러디를 통해 갈무리를 해냈습니다.
무도판 28년 후는 한국영화의 위기를 그린 패러디일지도 모른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실패를 보면서 한국영화의 현재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았습니다. 2008년을 기점으로 한국영화의 위기론이 현실화되고 있다고들 이야기를 하지요. 대충 유명 스타를 캐스팅하는 기획안으로 수십억을 들여 영화를 제작하고 쫄딱 망해버리는 패턴을 유지해왔던 한국영화의 위기는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지요. 영화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가끔 말도 안되는 영화를 극장에서 만나야만 하는 힘겨움을 느껴보신 분들은 한 둘이 아니었을 듯 합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영화 잘 못만들어 죄송합니다란 말은 죽어도 하지 않지요. 물론 방송과 영화의 다름을 망각해서는 안될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도의 실패로 끝나버린 <28년 후>를 보면서 위기로 엉망진창이 되어가는 한국 영화의 모습을 보는 듯했었습니다.
뭐 무도처럼 대놓고 사과형 방송을 만들어낼 수는 없지만 대오각성을 해야하는 한국영화계입니다. 제작 펀드들은 다 떠나가고 남겨진 이 영화판에서 과거의 영화를 찾아보기는 힘들 듯 합니다. 자체적인 실패원인과 다시 부흥할 수있는 여러가지 생각들과 기획들이 줄지어 이어지고 있을 듯 합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 당당하게 일어설 수있는 무도의 용기처럼 한국영화계도 좀 더 당당하게 이 상황들을 이겨낼 수있기를 바래봅니다.
스타뉴스 사진인용
앞서서도 거듭 이야기를 했지만 자체적으로 방송을 내보내기에 합당하지 못했던 자료를 그들이 할 수있는 최선을 다한 마무리는 좋았다고 봅니다. <놈놈놈>패러디에 이은 <28일 후>의 패러디가 무척이나 기대가 된건 사실이지만 그들 스스로 다시 만든 제목인 <28분 후>처럼 짧은 시간동안 그들이 만든 작품의 요약과 실패의 원인 그리고 사과까지 이어진 이 역시 한 편의 잘 짜여진 버라이어티 쇼였습니다.
잘 만들어진 한 편의 작품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실패를 이겨내는 방식을 보여주고 받아들이는 것도 큰 재미였음을 알게 해준 무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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