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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어장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는 소탈하고 담담하게 방송에 임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유명인사의 출연보다도 더욱 값진 이야기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가 살아온 삶의 괘적들에서 나온 특별함들 때문이었을 듯 합니다. 안철수씨가 나온 무릎팍 도사는 출연 자체만으로도 호평 받을 수밖에는 없는 이유는 방송에 나와 담담하게 이야기했던 자신의 삶때문일 듯 합니다.
1. 인생의 효율성에 실패한 천재
안철수씨는 방송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자신은 인생에서 효율성이라는 측면만 놓고 본다면 실패했다고 합니다. 의사로 10여년(되기위한 과정까지)을 보낸 그는 자신이 해왔던 공부와는 다른 백신 계발을 위해 인생이 보장된 학과장 자리를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안정적인 위치에 올라선 <안철수 연구소>를 나와 그는 미국에서 다시 공부를 시작합니다. 그렇게 그렇게 이젠 공대생들에게 경영을 가르치는 이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꿈(혼자 잘사는 것이 아닌 함께 잘사는 방법)을 위해 자신의 안정적인 삶을 포기할 수있는 이는 흔하지 않습니다. 더욱 각박해지고 물질만이 최고라고 강요받고 살아가는 현재의 삶속에서 안철수씨와 같은 생각을 가진이는 바보 취급을 받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만약 그가 자신의 삶에 개인적인 욕심을 냈다면 의사로서든 백신 개발자로서든 엄청난 부와 명예를 한몸에 받고 유유자작하며 살아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도 방송에서 이야기했듯 미국의 유명 바이러스업체가 한국 시장을 석권하기위해 그 당시만해도 어려웠던 V3를 인수하기위해 1천만불을 주겠다고 했다하지요. 매달 직원들 월급을 걱정해야만 하는 시점에서도 그는 이 달콤함 제안을 거절합니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 영혼까지 팔아치우는 세상에 그는 자신의 가치관을 위해 모든것들을 포기할줄 아는 진정한 남자이자 '바보 안철수'였습니다.
그가 말하듯 효율적인 삶에서는 실패했을지 모르겠지만 그가 꿈꾸는 공공의 목적을 위한 그의 삶은 값진 성과들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2. 활자 중독증에 걸린 30등 소년 서울대 가다
반에서 30등 정도였던 그가 서울대 의대에 합격할 수있었던 이유를 활자 중독증에 걸린 자신의 습관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매일 한권의 책을 읽을 정도로 책에 집착했던 그는 그리 뛰어난 학업 성적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고등학교 들어가며 1등을 하기시작하며 턱걸이 하듯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다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합니다.
서열과 등수놀이에 빠져있고 그렇게 살아야 값진 삶을 살수 있다고 강요하는 현재 우리의 모습속에서 다시 한번 우린 '바보 안철수'를 만나볼 수있었습니다. 도서관 사서가 매일 새로운 책들을 빌려가는 어린 안철수를 장난하는 것으로 오해해 다시는 책을 빌려주지 않겠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그는 책속에 빠져 살아왔습니다.
떨어진 종이조각을 주어서는 그 안에 숨겨져 있는 글자를 읽어야만 하는 어린 소년 안철수는 그런 자신의 특징(어쩌면 그는 서번트 신드롬savant syndrome을 지닌 천재였을지도 모릅니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성공한 특별한 존재였던 듯 합니다.
사교육이 판을 치는 사회. 사교육비로 초등생들에게도 매달 몇 백만원을 지출해야만 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안철수식의 교육은 많은 것들을 시사합니다. 초등학교, 중학교때까지 크게 주목받지 못했었던 그는 꾸준한 독서로 인해 많은 이들이 염원하는 서울대에 그것도 의대에 당당하게 합격했습니다.
미친 사교육 시장에 나아가 공교육마저 사교육화하려는 현 정권에 안철수씨는 많은 것들을 던져주었습니다. 선행교육을 통해 기계적인 인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안철수식의 교육을 통해 올바른 인간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닭을 수있지 않았을까요?
3. 존대하는 문화, 세상을 바꿀까?
어머니가 자신에게 존댓말을 한다는 것이 신기한 일이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그 어느곳에서도 아들에게 존대를 하는 이를 본 적은없었던 듯 합니다. 가끔 노모가 늙은 아들에게 반 존대를 하는 경우들이 있지만 어린 아들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는 부모는 결코 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자기 자신도 이야기하듯 태어나서부터 자신에게 존대를 하신 어머님때문인지 자신도 지금까지 존댓말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장교로 근무했던 군에서조차 요자를 붙이는 장교라니 상상하기도 힘든 상황아닐까요?
그렇게 그는 모든 이들을 자신보다 우러러보는 마음으로 살아온 듯 합니다.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고 직책이 낮고 모든것들이 부족한 이들에게도 존칭을 사용함으로서 스스로를 다잡을 수있지 않았을까요? 개인적인 욕심도 타인에 대한 증오도 그는 삶속에 깊이 뿌리내린 존대하는 마음으로 모두 이겨내지 않았을까요?
나이 40이 되어 의사직을 버리고 법공부를 하기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아내. 그리고 자신 역시 잘나가던 회사 CEO자리를 버리고 MBA 공부를 위해 함께한 미국에서 고3이 된 딸과 함께 도서관에서 밤 늦게까지 공부를 하던 시절을 즐거운 추억으로 생각하는 그는 천상 천사와 같은 인물인 듯 합니다.
고가의 과외가 중요한게 아니라 스스로 보여줌으로서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부모 안철수. 세상에 거친 욕설을 퍼붇는 것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을 줄 아는 CEO 안철수. 제자들의 권유로 잘보지도 않는 예능방송에 출연할 줄 아는 '바보 안철수'. 그런 바보같은 인물이 많으면 많을 수록 우리 사회는 더욱 즐거워질 듯 합니다. 실천하는 삶. 바로 그것이 답일 듯 합니다.
개인적 욕심을 강요하고 돈이면 모든것들이 최고가 되는 세상. 어떤짓을 해서라도 부자가 되는 것이 곧 선이라고 가르치는 사회에서 안철수씨는 분명 바보이지만 닮고 싶은 바보였습니다. 그처럼 살아간다면 우리 사회도 좋아지지 않을까요?
- MBC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 홈페이지 사진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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