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부작으로 짧은 이야기는 속도 있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인 재희가 유일한 친구인 예서를 위해 선택을 합니다. 그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도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애틋하지만, 그만큼 재희의 삶은 언제나 위태롭기만 했었습니다.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더 독한 것들이 튀어나오고는 합니다. 동우는 노준서를 잡으며 강남 일대를 엉망으로 만든 마약 사건을 정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노준서가 병실에서 자살한 채 발견되며 모든 것은 뒤틀리기 시작했습니다.
동우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고, 딸 예서가 납치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그들은 재희와 그가 가지고 있는 동영상을 요구했습니다. 딸을 구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보호하고 있는 재희를 그들에게 넘겨줄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재희를 찾은 동우는 그의 요청으로 편의점을 향합니다. 한껏 그 나이대 소녀다운 모습으로 돌아온 재희는 맘껏 물건들을 고르며 즐거워했습니다. 딸 예서에게 햄버거만 사주지 말고 잘해주라는 덕담도 받았습니다.
그 상황에 동우의 통화를 재희가 듣고 말았습니다. 재희를 피해 통화를 하고 있었지만, 예서 이름이 들리고 자신을 찾아온 동우의 행동이나 표정을 통해 문제가 있음을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온갖 상황들과 마주했던 재희는 자신의 현재 상황과 연결하면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통화를 하는 도중 재희가 사라졌습니다. 후배인 지수를 통해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재희가 사라진 것이죠. 비가 오는 밤 편의점에 왔던 재희가 사라졌다 발견된 곳은 예서를 납치한 자들 앞이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예서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예서를 납치한 자들은 최사장 휘하의 케이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갇힌 콜걸들을 관리하는 이는 수인(옥자연)이었습니다. 재희와 수인은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흠씬 두들겨 맞았지만, 수인은 케이의 눈치를 보고 의도적으로 보이는 위치만 때렸습니다. 아끼지만 케이를 이길 수 없는 수인의 선택이었습니다.
재희와 예서의 인연도 공개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던 예서는 화장실에서 더는 참지 못하고 칼을 가지고 튀쳐나왔지만, 일진들이 아닌 재희가 있었습니다. 그 인연은 둘 사이를 조금씩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괴롭힘을 당하는 예서를 구한 재희는 그렇게 그에게는 가장 든든한 친구였습니다.
학교 옥상에서 학생이 떨어진 사건은 동우가 아내와 헤어지는 결정적 이유가 되었습니다. 당시 옥상에서는 일진들이 예서를 괴롭히고 있었고, 위기 상황에 재희가 등장해 다시 정리되었습니다. 그나마 예서가 용기를 내서 그들과 맞서기 위해 칼을 들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정리되었다 생각하는 순간 괴롭히던 일진이 달려들었고 피하는 상황에서 옥상에서 떨어져 사망했습니다. 이는 일진의 잘못이고, 누가 죽인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모든 것은 무너질 수밖에 없었죠.
재희는 학교를 그만뒀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그렇게 콜걸이 되었던 그는 길호와 인연을 맺으며 현재까지 온 것이었죠. 그리고 그 시작이었던 수인을 찾은 재희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고가의 인터넷 방송을 하게 된 재희는 수인에게 부탁합니다.
인터넷 방송에 출연한 재희와 그를 추적하던 동우. 그는 방송을 통해 위치를 알아내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재희를 경찰이 보호하고 있으니, 피하라는 친구의 말을 듣고 길호는 밀항을 결심합니다. 하지만 배를 타려던 길호는 재희의 마지막 메시지를 듣고 분노해 그를 향해 갑니다.
100만 원의 입장권에 수시로 엄청난 돈을 써야 하는 그 방에서 재희는 한껏 상대를 고무시키다 갑작스럽게 유리창을 깨버립니다.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은 자신이 선택한다며 그대로 뛰어내려 버렸습니다. 그 방을 찾은 수많은 자들에게 지옥에나 가라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재희는 예서를 구하고 죽었습니다.
재희는 사실 예서가 일진들과 맞서던 옥상에서 투신하려 했었습니다. 지독할 정도로 한심한 인생을 마감하고 싶었지만, 예서로 인해 목숨을 이어갔습니다. 이미 죽었던 삶을 친구를 위해 희생한다는 것이 재희에게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주차된 차량에 떨어져 생을 마감한 재희. 그리고 한발 늦게 도착한 길호는 오열하다 그 건물을 빠져나가는 케이를 보고 분노합니다. 동우는 건물에 빨리 도착하기는 했지만, 재희를 구하는데 실패했습니다. 둘 모두 지키기로 했던 재희를 눈앞에서 잃은 후 그들의 운명 역시 바뀔 수밖에 없었습니다.
길거리를 운전하는 동우는 콜때기를 하고 있습니다. 잠복 수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건 아니었습니다. 재희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과 딸 예서가 가출하며 더는 형사로서 삶을 살 수 없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형사를 그만두고 그는 콜때기를 하며 예서를 찾고 있습니다.
예서는 자신 때문에 재희가 죽었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복수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재희가 쓰던 아이디를 이용해, 동우는 추적이 가능했지만 딸은 자신을 찾지 말라 합니다. 준비한 일이 있다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재희처럼 투사가 되어 적과 싸우겠다는 말로만 들릴 뿐입니다.
동우는 콜걸들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딸과 같은 아이들이 그런 일을 하는 것 자체를 그가 홀로 막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다치지 않게 보호하는 것이 최선일뿐이었죠. 그러던 중 '네온'을 찾아다니며 깽판 치는 또라이가 있다며, 그게 아저씨냐고 묻습니다.
깽판보다는 동우는 은밀하게 움직이며 딸을 추적할 뿐이죠. 그렇게 드러내며 분노하는 자는 길호였습니다. 길호는 동우와는 전혀 다른 인물입니다. 재희를 죽인 자들을 잡기 위해 마약을 추적합니다. 거침없이 폭력을 행사하고, 받아온 마약을 태워버리는 길호는 정말 또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존재였습니다.
마약 사건에 뛰어들었던 인물 중 또 다른 하나는 평검사 서진입니다. 하지만 그는 최 사장과 만나며 변했습니다. 최 사장으로서는 자신 말을 잘 들을 수 있는 많은 것이 부족한 인물이 필요했습니다. 지방대 출신의 평검사 서진은 최 사장에게는 가장 적합한 존재였습니다.
자신의 수하였던 탁 검사장이 자신을 배신하고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가면서, 일을 도와줄 다른 검사가 필요했었죠. 그렇게 서진은 최 사장의 새로운 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원하는 것을 해결하는 존재로 전락한 상태입니다.
거대한 사업을 방해하는 교남시 우 시장을 압박해 바로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버린 서진의 일처리가 최 사장은 만족스럽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서진은 최 사장의 최측근이 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과연 서진은 탁 검사처럼 부패했을까요?
식약처장을 확인해보라는 최 사장의 지시가 궁금했던 서진은 정답을 알게 됩니다. 합법적인 제약회사를 통해 마약을 만들어 유통시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식약처장이 어떤 인물인지부터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던 것이죠.
시행령까지 건드려서 합법적 마약 왕국을 건설하려는 최 사장. 그리고 그를 법적으로 비호하고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는 서진. 이들은 정말 서로를 믿고 있는 것일까요? 서진은 최 사장으로 인해 지방 평검사에서 대검 반부패부 과장의 자리까지 올라섰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서진은 최 사장에 더 충성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기는 인터넷 언론 기자인 최부기(이석형)의 날카로운 질문들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탁 부장 라인이었던 서진의 현재 흐름을 파악하고, 그에 대한 날 선 비판을 하는 부기가 어떤 역할을 해줄지도 기대됩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최 사장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하고 조롱하는 탁주일은 과도한 요구를 이어갑니다. 그는 최 사장에게 더 높은 지분만이 아니라, 법무부장관 자리까지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그런 탁주일의 행태를 그대로 받아줄 최 사장은 아닙니다.
서진이 직접 지휘하고 최 사장의 지원을 받는 권력자들에 의해 탁주일은 체포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기고만장했던 탁주일은 체포되어 가면서 서진에게 너에게도 곧 이런 날이 올거라며 분노합니다. 단순한 분노가 아닌, 당연한 결과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뇌물수수 등 다양한 범죄로 이제 죄인이 되어버린 탁주일은 노준서의 길을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밀을 많이 아는 자를 그대로 방치할 자들이 아니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탁주일의 불안은 더욱 강해질 것이고, 그런 상황을 동우가 어떻게 비집고 들어서 최 사장을 궁지로 내몰지 궁금해집니다.
딸을 추적하던 동우는 학원으로 위장한 클럽에 잠입해 들어갔습니다. 은밀하게 마약 파티를 하는 현장에서 소동이 벌어지고, 그 와중에 딸을 봤습니다. 재희와 친했던 수인에게 관리를 받는 여성들 중 하나가 바로 예서였습니다.
예서를 애타게 부르며 아빠라고 외치던 동우가 마주한 것은 길호였습니다. 길호는 동우를 보자마자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왜 자신과 겹치냐며 방해하지 말라는 길호의 폭주는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길호가 동우에게 분노한 것은 재희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하고는 지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재희의 죽음은 길호를 분노하게 했고, 최 사장을 추적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동우는 딸을 찾기 위해 움직이다 당연하게도 동선이 겹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서가 있는 곳이 최 사장 수하의 조직이기 때문이죠. 길거리로 나선 형사와 다시 길거리에 선 콜때기는 거대한 악당을 무너트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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