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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단다단-외계인에 납치된 여자와 요괴에 당한 남자, 기괴한 모험의 시작

by 자이미 2024.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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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애니메이션 '단다단'은 그 매력이 끝이 없습니다. 물론 원작 만화가 보여준 방대함이 애니메이션으로 옮겨지며 축소된 것은 아쉽게 다가오지만, 매편 그들이 보여주는 매력적인 모험은 그 자체로 행복입니다.

 

아는 사람은 이미 다 알고 있었던 '단다단'이라는 점에서 전혀 모르는 이들에게 소개하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이 작품은 타츠 유키노부 Yukinobu Tatsu라는 작가의 작품입니다. 아직은 낯선 이름이지만 그가 보여준 작품을 떠올리면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괴한 재미를 가득 담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단다단

'파이어 펀치', '체인소맨', '지옥락'의 메인 어시스턴트로 활동했던 인물입니다. 국내에서도 워낙 유명한 만화들이라는 점에서 그림체가 유사함을 느낄 수 있을 듯합니다. '파이어 펀치' 등 타츠 작가가 어이스턴트를 그만둔 후 그림체가 너무 나빠져 실망하는 이들이 많았을 정도로 탁월한 능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유령이 있다고 믿는 여고생 아야세 모모와 외계인이 있다고 믿는 오컬트 오타쿠 오카룽이 우연하게 만나 함께 기괴한 모험의 세계에 빠져드는 이야기입니다. 모모는 할머니와 사는데 아야세 세이코는 유명한 영매사이기도 합니다.

 

손녀인 모모만 인정하지 않지만 세이코는 그 분야에서는 알아주는 존재죠. 60대이지만 20대같이 생긴 세이코와 모모는 할머니와 손녀라기보다는 모녀라고 보는 것이 더 적합할 정도이기도 하죠. 이 사이에 타카쿠라 켄 즉, 오카룽이 함께 하며 기묘한 사건들과 마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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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에 흠뻑 빠져 있는 켄은 왕따일 수밖에 없습니다. 모모는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 타카쿠라 켄과 비슷한 사람과 사귀다 헤어졌습니다. 잠자리를 가지자며 돈도 너가 가져오지 않으면 안 사귀겠다는 그 남자와 한판 싸우고 우울한 상황에 왕따를 당하는 켄을 목격하고 접근했습니다.

 

모모의 등장에 괴롭히던 아이들은 조용해졌고, 그런 행동에 켄은 고마워 따라나서죠. 하지만 귀찮기만 한 모모와 켄은 티격태격하게 되고 서로가 부정하는 유령과 UFO의 증거를 보여주기 위해 제안합니다. 모모는 UFO 출몰지라고 알려진 폐병원으로, 켄은 심령 스폿이라는 터널로 가게 됩니다.

 

이곳에서 사달이 나고 맙니다. 모모는 그곳에서 실제 외계인들에게 납치되고, 터널에서 켄은 기괴한 할머니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말죠. 세르포 성인이라는 외계인들은 남자들 밖에 없어 더는 후대를 남길 수 없어 모모를 납치한 것이었죠.

단다단-요괴와 외계인이 난무하는 모험극
단다단-다양한 작품들을 오마쥬했다

일본의 도시 괴담에 등장하는 터보 할멈은 터널에서 나와 켄을 쫓기 시작하고, 그는 소중한 것을 잃고 맙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세르포 성인에게 붙잡힌 모모를 구하게 되죠. 이는 중요한 전개로 연결되고, 모모와 켄은 친구가 됩니다.

 

문제는 모모가 좋아하는 배우 이름인 타카쿠라 켄과 동명이인이라는 점에서 경기를 일으키죠. 180도 다른 외모에 손사래를 치던 모모가 만든 새로운 이름이 바로 오카룽이었습니다. 오타쿠이기에 지어준 이 이름으로 그들의 여정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타츠 작가가 도시 괴담과 괴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롭게 풀어낸 이 작품은 일본 내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외계인과 요괴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둘이 한 공간에 존재하고, 번갈아 등장하며 모모와 오카룽, 그리고 이후 인연을 맺기 시작하는 친구들과 대결하는 과정들이 주를 이룹니다.

 

일본 특유의 야한 문화들이 잔뜩 깔려 있어 자칫 선을 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1회 외계인에 납치된 여고생이 그들의 씨받이가 된다는 설정 자체는 크게 선을 넘은 모습이죠. 하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교묘하게 선을 지키는 작가의 영리한 전술은 무한 상상력을 품게 만들기도 합니다.

 

아크로바틱 찰랑찰랑의 경우 애절함도 담아냈습니다. 살기 위해 몸을 팔지만 어린 딸을 위해서라면 뭐든 해주던 엄마. 어린 딸에게 발레를 가르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그렇게 딸을 위한 발레복을 사주고 함께 발레를 해보던 행복한 시간은 야쿠자들로 인해 무너지고 맙니다.

잔인한 폭행을 당하고 딸을 빼앗긴 엄마는 비가 내리는 상황에도 야쿠자를 쫓지만 차를 타고 떠나는 그들을 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고 귀신이 된 아크로바틱 찰랑찰랑은 도시를 배회했고, 우연하게 어린 아이라가 옷을 잡으며 "엄마"라고 부르며 그들은 연결됩니다.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은 아이라는 귀신을 보는 아이였던 셈입니다. 그렇게 아이라는 자신의 딸이라 확신한 요괴는 그를 데려가려 하고, 그렇게 대결하는 과정에서 적대적 관계였던 모모와 아이라는 친구가 되어갑니다. 자신의 딸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요괴의 모습과 그로 인해 아이라에게 그 힘이 들어오는 과정도 흥미로웠습니다. 오카룽도 터보 할멈을 잡는 과정에서 그 힘이 들어온 것과 유사했습니다. 

 

매회 다양한 적들이 등장하고 이들과 싸우는 과정. 그리고 극복한 후 추가되는 친구들이 모모의 집에서 거주하며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과정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요괴들과 외계인들이 반복해 등장하고 거대한 싸움을 벌이는 와중에도 유머를 빠트리지 않는 그 감각이 이 작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만화 원작에서 보여준 그 방대함과 다양한 재미를 애니메이션에서는 모두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워낙 다양하고 선을 넘을 듯한 상황들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많은 에피소드들이 제거된 것은 아쉽게 다가옵니다. 

단다단-일본 애니의 현재이자 미래

총 12부작으로 준비되었지만 러닝타임이 한편당 20여분이라는 점에서 모든 에피소드를 담는 것 자체는 불가능한 일이겠죠. 그럼에도 애니메이션으로 재현된 '단다단'은 그 자체로 흥미롭고 매력적입니다. 좋은 그림체와 당황스러울 정도로 기괴한 상상력이 무한 발산되는 이 작품을 놓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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