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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골 때리는 그녀들-여자 풋살의 재미를 느껴라

by 자이미 2021.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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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하거나 화려하지는 않다. 하지만 여자 풋살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골 때리는 그녀들>은 흥미롭다. 전문 선수들은 아니라는 점에서 어설픈 점들이 더욱 도드라져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런 그들이 풋살로 대결을 벌이는 과정은 흥미롭다.

 

파일럿을 통해 인기를 확인한 SBS는 지난주부터 정규 편성해 <골 때리는 그녀들>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4팀으로 시작한 이들은 정규 편성이 되면서 새로운 2팀을 추가해 모두 6팀이 대결을 벌이는 구도를 구축했다. 여기에 이 팀들의 감독들이 모두 국대 출신이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김병지, 황선홍, 이천수, 최진철, 최용수, 이영표가 각 팀의 감독으로 등장했다. 파일럿에서 꼴찌를 하며 감독 자리에서 퇴출된 최진철이 새로운 팀과 함께 등장하며 잔재미를 주기도 했다. 국가대표 스타들이 감독으로 등장한다는 사실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파일럿 방송에서 우승팀은 'FC 불나방'팀이었다. 다음 시즌을 기다리는 <불타는 청춘>에 출연한 여자 연예인들이 주축이 된 팀이다. 독보적인 존재인 박선영을 앞세운 이 팀은 파죽지세로 상대팀을 물리치며 초대 우승팀이 되었다.

 

체력과 기술에서 압도적인 박선영으로 인해 정규 편성이 된 이후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FC 불나방'팀이었다. 토너먼트로 경기를 치르고,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을 택한 <골 때리는 그녀들>은 지난주 첫 방송은 파일럿을 정리하는 개념이었다.

 

이 프로그램 자체를 모르는 이들에게 파일럿 방송의 하이라이트를 구성해 보여주는 것이 좋은 선택이었던 듯하다. 이번주 방송부터 본격적인 대결로 이어졌다. 의외로 빠른 방식이다. 팀을 구성하고 선수들 개개인을 언급하며 훈련을 하는 과정들이 등장하는 것이 기존의 방식이다.

 

이런 식으로 출연하는 모든 팀들의 성향과 의미를 부여한 이후에 이들의 대결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 이들도 많았을 듯하다. 하지만 시작과 함께 바로 경기에 들어서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이 프로그램의 지향점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골 때리는 그녀들>이 얼마나 편성이 되었는지 정확하게 나온 것은 없다. 상황에 따라 큰 호응을 얻게 되면 몇년 동안 편성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는 의미다. 당연히 새로운 두 팀이 들어왔던 것처럼, 상황에 따라 팀들이 추가되며 리그전 형식을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파일럿에서는 'GC 불나방'이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였다. 박선영을 중심으로 의외로 풋살을 잘 하는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정규 편성이 되면서, 이들이 다시 우승을 할 것이라는 기대 역시 높았다. 이는 정규 편성되며 '타도 불나방'으로 방향성이 정해진다는 의미다.

 

정규 편성되며 기존 팀에 새로운 멤버들까지 추가되었다. 단기전이 아닌 장기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선수 추가는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운동뚱으로 알려진 김민경이 개그우먼들 팀인 'FC 개벤져스'에 새롭게 추가되며 강력한 위용을 띠게 되었다.

모든 운동들을 섭렵해가는 김민경이 예고편에서 등장했지만, 강력한 슛 능력을 보여주면서 기존 팀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국대패밀리'에 남현희와 박승희 역시 흥미롭게 다가온다. 예고편에서 보인 남현희의 현란한 드리블은 축구를 많이 해본 솜씨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박승희 역시 운동에 천부적이라는 점에서 쉽게 풋살에 젖어드는 모습으로 이들의 활약도 궁금해졌다.

 

기존 4팀에 두 팀이 추가 되었다. 월드 클라쓰와 액셔니스타다. 월드 클라쓰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로 구성되었다. 에바와 구잘 등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외국인(한국 귀화한 이들 포함) 팀들은 꼴찌로 퇴출되었던 최진철 감독이 이끌며 새로운 흥미 요소를 추가했다.

 

액션 배우들 조합인 '액셔니스타' 역시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영표 단장이 감독으로 출연하며, 과연 이들이 어떤 모습들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액션 연기를 하는 것과 풋살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과연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도 궁금해진다. 

 

여섯 팀이 2개조로 나뉘어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A조에는 불나방, 월드 클라쓰, 개벤져스가 B조에는 구척장신, 국대 패밀리, 액셔니스타가 경기를 하는 방식이다. 조편성이 되면서, 탄식과 안도가 이어지는 상황은 흥미로웠다.

 

 

지난 대회 우승팀에 속한 조는 당연하게 탄식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월드 클라쓰와 개벤져스로서는 가장 강한 팀과 한 조가 된 것은 부담이니 말이다. 이와 달리, 꼴찌였던 구척장신과 국대 패밀리, 액셔니스타 조는 누가 승자가 될지 오히려 추측하기 어려운 조합이었다. 

 

조편성이 끝나고 시작된 첫 경기는 지난 대회 우승팀인 불나방vs 새롭게 합류한 월드 클라쓰였다. 불나방은 이미 전력이 드러났지만, 외국인들로 구성된 월드 클라쓰의 실력은 알 길이 없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모두가 긴장했다. 월드 클라쓰 선수들 실력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에바를 주장으로 구잘, 아비가일, 엘로디, 사오리, 마리아로 구성된 월드 클라쓰 팀은 전 대회 우승팀인 불나방을 일방적으로 몰아갈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 가장 작은 사오리가 에이스로 평가받았고, 의외로 빠른 스피드를 보여준 구잘과 골키퍼 엘로디의 활약도 흥미로웠다.

 

한국 노래가 좋아 무작정 와서 이제는 트로트 가수로 널리 알려지고 있는 마리아의 활약도 흥미로웠다. 헤딩이 일품인 마리아의 수비는 상대가 뚫기 쉽지 않았으니 말이다. 이들과 맞선 불나방 팀의 박선영은 그라운드 전체를 휘젓고 다니며 수비와 공격을 모두 다하는 모습을 보이며 선전했다.

선취점은 월드 클라쓰가 먼저 넣었다. 물론 박선영의 탁월한 실력으로 동점을 만들며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기는 했지만, 의외로 흥미로운 풋살 경기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재미있었다. 남자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축구는 이미 여자 리그가 있을 정도로 많은 여성들이 함께 하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남자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체력적 열세를 이겨내지 못한다는 점과 시간이 만들어낸 기술적 한계를 아직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여성 축구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점을 풋살로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풋살이라면 여성들도 체력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많은 이들이 풋살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된다. 완벽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첫 경기는 충분히 흥미로웠다. 서로 골을 넣으며 공방전을 이어가는 이들의 경기는 짜릿하기까지 했다.

 

남성 위주의 프로그램에서 여성들의 참여도가 높은 프로그램들의 편성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성별을 나누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는 과정까지 가기 위해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에 균형을 맞출 필요도 있으니 말이다.

 

여성 풋살 리그로 진행되는 <골 때리는 그녀들>은 충분히 매력적인 방송이다. 곧바로 경기로 시작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이들이 얼마나 노력을 해왔는지 그 과정도 담길 것이다. 여성이라는 한계를 넘기 위해 체력 훈련을 하고, 축구 기술을 익히는 과정이 추가되면 <골 때리는 그녀들>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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